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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듣앨에 대한 생각들

title: Daft PunkPushedash2023.12.27 11:18조회 수 174추천수 2댓글 4

어제 오듣앨에 대해서 뭔가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도 재밌게, 또 많은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전 오듣앨을 열심히 쓰고, 나름 열심히 보고, 재밌고 유익하게 즐기는 사람이고, 그래서 X같다는 정도의 워딩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해는 가더라고요. 어느 지점에서 불편해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오듣앨 글들을 읽을 가치가 좀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들은 앨범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글이야 언제나 종종 올라왔겠지만, 최근의 유행이 시작된 시점은 유저 배포 Yandhi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기다리면서 오늘 들은 앨범들을 모은 글들이 좀 올라왔었어요. 그러고 나서 당장 아주 유행이 되진 않았지만 좀 꾸준히 올리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때부터 썼거든요. 내가 들은 앨범들에 대한 감상을 부담스럽지 않게, 거창하지 않게 써서 공유한다는 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는 것도 너무 재밌었고요. 배워가는 것들도 많았죠. 그렇게 적지만 꾸준히 올라오다보니 "나도 써볼까?" 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오듣앨이 많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루가 끝날 10시 무렵부터 오듣앨 글들이 잔뜩 올라오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 오듣앨 글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열심히 쓰는 분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꾸준히 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글의 내용에서도 앨범에 대한 감상이나, 짤막한 리뷰라고 할 만한 글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듣고 그냥 좋다, 나쁘다, 하고 넘어가기 쉬운 것 같은데, 오듣앨을 통해서 열심히 감상을 정리하고 기록해서 보관할 수 있게 되기도 했죠.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감상을 공유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은 이 앨범에 대해서 이렇게 느꼈구나," "저 사람은 저 앨범의 저런 점이 아쉽구나," "요 앨범은 처음 보는데 요런 앨범이구나" 하는 것들이 공유가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글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댓글로 "나도 이게 좋았는데," "나도 저건 좀 아쉽더라," "저는 요 앨범이 요런 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이야기도 오고 갔고, 추천을 받거나 해서 새로이 들어보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요. 이게 오듣앨이 정말 가치 있고 유익하고 즐거운 좋은 문화인 이유라고 생각해요. 감상을 편하게 나누는, 그것도 방대하고 다양하게 나누는 계기가 된 거잖아요. 저는 이런 부분이 음악에 관한 커뮤니티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너무 잘 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듣앨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써오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 글들을 보면 솔직히 내용 면에서 부실해졌다고 느끼는 일이 많았어요. 그냥 탑스터 사진 하나, 아티스트랑 앨범 제목 복붙하고. 그거밖에 없는 글들이 상당수였습니다. 짤막하게라도 감상을 나누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일단 수 자체도 적었고, 그런 감상들도 한 줄 가량에 그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글만 보면, 솔직히 좀 쓸모가 없다고 해야하나요? 제목도 그냥 "오듣앨" 세 글자 적힌 게 잔뜩 올라오고, 감상이 궁금하면 댓글로 물어봐야 하고, 댓글도 사실 그냥 "XX 추" 정도만 달리는 경우도 많잖아요. 물론 오듣앨 글의 제목이 오듣앨이고, 감상을 댓글로 물어보고, 나도 이거 좋다고 간단하게 의사 표현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오듣앨 글들 자체가 너무 건성이 되어버렸다고 느껴집니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오듣앨을 불편해하거나 싫어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오늘 들은 앨범들 리스트 올리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잖아요.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거잖아요. 글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댓글로 물어보면 꼭 감상을 잘 얘기해주시던데, 그걸 애초에 글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댓글에서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점은 동의합니다" 하면서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될 수 있겠죠. 그런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고 모두가 즐거운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와 별개로 힙합이 너무 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힙합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 힙합 얘기 없는 글은 다 삭제해버려! 할 것도 아니긴 하지만, 여긴 "힙합"엘이잖아요. 타 장르 얘기 하는 거 좋고, 오듣앨은 음악 얘기니까 더더욱 괜찮은 편이지만,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이 간혹 듭니다. 제가 안 들어서 그래요... 저도 힙합 없는데 뻔뻔하게 올려서 그렇습니다... 어찌됐든 흑인 음악 중심의 커뮤니티인데 우리도 흑인 음악 중심으로 얘기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힙X 정도는 붙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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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2.27 14:43

    짬내서 엘이 보러왔는데 이게 무슨일입니까ㅋㅋㅋㅋ 전쟁통이 벌어졌네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2.27 15:00
    @Vicii

    어쩌다보니ㅋㅋㅋㅋ

  • 12.27 17:09

    매우 동감!

    저도 앞으로 오듣앨을 성의없이 쓰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2.27 17:21
    @나머지는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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