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로 9년차가 된 평범한 직장인인데 번역 및 통역이 주 업무 중 하나입니다. 통/번역을 벗어난 업무조차 외국어와 마냥 무관하지만은 않고요,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입니다. 밥 먹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는게 이 것이다보니 아마도 절대적인 시간량으로는 저와 유사한 케이스거나 혹은 해외에서 거주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왠만한 분들보다는 번역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제 업무분야는 표준 문법과 어휘를 위주로 한 비즈니스 통번역이고, 영미권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 흑인 슬랭, 미국 통용 기본 슬랭, 미국 문화 및 사회에 대한 이해도, 아티스트의 개인사, 팝역사에 있어왔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에 취약하고 그런 이유로 힙합 가사해석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이 것만큼은 충분히 자신 있는 분들의 영역이 되길 바라는 입장입니다.
저는 밥 먹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상 하는게 이 일이다보니 A언어를 B언어로 옮기는데 있어 단순히 표면적으로 치환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작자의 의표와 행간을 놓치지 않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는 해석이나 번역은 단순히 의미가 없는데서 그치지 않고 심지어 주의하고 지양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저한테는 일종의 직업병같은 것에 가깝습니다만, 이건 제 사정이니 굳이 여러분들께 이해해달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 나름대로의 철학과 소신 일종의 워크에씩이 있고 이걸 댓글로 피력했을 뿐이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수면으로 올라오고 설왕설래가 이뤄지는 바람에 괜한 말을 했나 싶었습니다.
가사해석본 올려주시는 분들 중 대다수 역시 제가 지적한 포인트를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계신 채로 하고 계신다는걸 저 역시 잘 알고 있고, 설령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 할지언정 충분히 많은 회원분들께 도움이 되고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모쪼록 이 자리를 빌어 가사해석에 힘 써주시는 여러 외게 회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이만 글 줄입니다.
평일 낮시간 때에 시끌벅적해서 재밌었습니다
그런 태도 멋있서용
멋있는 일 하고 계시군요
장문인데 글 퀄이 장난이아니네요ㄷㄷ
글 너무 깔끔하게 잘쓰심 ㅠㅠ 덕분에 충분히 건설적인 이야기 오가고 있다 생각합니다!
멋있어요 님
뭔일있었는지 설명해주실분ㅠㅠ
저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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