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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일흔여섯번째 손님 계시보님 인터뷰

title: KRS-One공ZA2023.11.18 20:48조회 수 210추천수 2댓글 1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81015620

 

줌터뷰 배경사진 ep.87.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계시보 (이하 계) : 안녕하세요, 저는 취미로 음악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 계룡시티보이입니다.

제가 군사도시인 충청남도 계룡시에 오래 거주하기도 했고, 현재 대학교도 계룡시에 거주한 채로 다니고 있어요.

제 닉네임이 계룡시티보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나플라를 따라한 줄 알더라구요.

저는 프로듀서 수원시티보이를 보고 영향을 받았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기 전부터 수원시티보이를 알아서 이렇게 짓게 되었는데 나플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성시티보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제 이름을 보고 '나플라 보고 따라한 거예요?'라고들 많이 물어보시는데, 이전에는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지만 근래에 사회복무 이슈가 터지고 나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살짝 언짢아져요.

왜냐면 저도 평발이 심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하는 중인지라.. 이름을 따라하지는 않았어도 좋아하는 래퍼 중 한 명이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석나갔습니다.

그런데 수원시티보이도 알고보니까 나플라의 나성시티보이를 따라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웃음)

: 사회복무요원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근본 없는 래퍼를 따라한 것이 아니라 나성시티보이를 따라한 프로듀서 수원시티보이에게서 영향을 받아 닉네임을 지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안 그래도 제 대학 동기 중 한 명이 계룡시에 살았는데, 제가 학교다닐 시즌에는 계룡시에 워낙 뭐가 없어서 새로 생긴 맘스터치는 줄을 서서 먹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낯이 익은 도시라서 뭔가 반가웠고, 계룡시티보이라는 이름으로 음악도 만들고 계시는 건가요?

: 저는 현재 프로듀서/비트메이커로 활동하고 있고, 그렇게 되는 게 꿈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노래를 발매할 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 같아서 어디 업로드하지도 않았고, 혼자서 폐관수련하면서 주변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 힙합엘이 사이트에서는 계시보라는 계정으로 아직 작성 글을 올리지 않으신 상태더라구요. 가입 후 남기신 몇몇 댓글 정도만 봤는데, 눈팅 위주로 활동을 하고 계신 걸까요?

: 말씀해주신 것처럼 눈팅만 하다가 최근에 힙합엘이에 가입했어요.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국내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이 제 주변에는 몇 없어요.

음악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댓글을 열심히 달고 있죠.

첫 글 같은 경우에는 인사 글을 올리기도 좀 뭐하고 아직까지 무슨 글을 올려야 되나 감이 안 잡히더라구요.

제 국내 앨범 탑스터라도 올려볼까 생각하다가 그것도 아닌 것 같아서 접었고, 음악을 하고 있으니까 요 근래 제가 빠진 사운드는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글을 업로드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크게 관심이 없을 것 같아서 아직까지 첫 글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엘라이크 - <Slow Dance>

 

: 줌터뷰에서 좋아하시는 음악 이야기 원없이 하고 가시길 바라면서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프로듀서 엘라이크의 신보 중에서 SOLE과 oygli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Slow Dance>입니다.

 

 

원래 엘라이크라는 프로듀서 겸 DJ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제가 래퍼 쿤디판다를 엄청 좋아해요.

[The Spoiled Child : 균]의 수록곡인 <Empty Spot>과 <진짜를 보여달라니>를 프로듀싱하셨길래 그 때부터 조금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AOMG의 새로운 산하 레이블인 솔라빔 레코즈에 들어가셔서 신보를 내신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앨범을 돌려보았죠.

앨범 자체가 괜찮긴 했는데 아직 많이 들어본 건 아니라 좀 더 알아과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해요. (웃음)

그 중에서도 <Slow Dance>의 피처링진을 봤을 때 SOLE과 oygli의 조합이구나~ 싶었는데 비트를 듣자마자 '이런 비트에 oygli가 랩을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의아했었는데 막상 들어보니까 생각보다는 잘 어울려서 놀랐던 것 같아요. oygli가 잘하는 거야 원래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을지는 몰랐거든요.

: 항상 쫀득쫀득한 트랩 사운드 위에서의 퍼포먼스만 보여주다가 이런 트로피컬한 느낌의 전자음악 사운드 위의 랩이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뭔가 우원재 느낌도 나는 것 같구요.

현재 사용하시는 스트리밍 플랫폼은 어떻게 되시나요?

: 저는 원래 멜론을 쓰다가, 한 번 지니로 갈아타고 다시 멜론으로 돌아왔어요.

학생 때 핸드폰과 통신사를 동시에 변경하다 보니까 할인이 들어가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달라지더라구요.

KT에서 SKT로, 다시 KT로 바꾸다 보니까 멜론-지니-멜론이라는 과정을 지나오게 됐네요.

멜론의 장점이라고 하면 멜론의 기능 중에 노래를 많이 들으면 들을 수록 팬 순위가 올라가는 게 있어요.

저도 쿤디판다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현재 멜론에서 쿤디판다 팬 순위가 13위거든요.

이런 수치를 보면서 내가 진짜 이 사람의 음악을 많이 들었고 좋아하는 걸 알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에 반해 단점은 스트리밍 문화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제 기준에서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을 노래인가 싶은 곡들이 차트의 상위권을 독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물론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고, 저도 좋은 건 좋다고 느끼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니까 실적이 꼭 잘 나와야 해!'라는 느낌으로 스트리밍을 돌리는 게 조금 과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과는 다르게 댓글 문화도 활성화되어있다 보니 다른 장르의 곡이나 앨범 댓글 창에 와서 타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하는 팬들이 꼭 있더라구요.

그런 걸 보면서 '왜 이런 내용을 여기다 달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진짜 팬이 아닌 어그로꾼이나 안티 팬이 작성했다고 느껴지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여론을 크게 신경 안 쓰고 내 귀에만 좋으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과도한 스트리밍과 어그로성 댓글은 멜론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bAd at - <Don't Like>

 

: 엘라이크의 <Slow Dance>와 더불어 사용하시는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bAd at 크루의 <Don't Like>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새로 발매된 EP 앨범이 네 곡이기도 해서 한 서른 번 정도를 돌려 들었는데 이 곡이 근소한 차이로 조금 더 좋더라구요.

 

 

그냥 좀 더 본능적으로 제 취향을 자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오이글리와 오디의 조합도 너무 좋지만, 사견을 좀 덧붙이자면 이 팀에 디젤이 들어간다면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더라구요.

bAd at 크루가 폭력적이고 과격한 무드를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는데, 디젤의 무식하면서도 과격한 무드가 더해진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팀의 인터뷰를 보니까 새로운 멤버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픈 마인드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되는 팀입니다.

: 후반부에서는 Chief Keef의 <I Don't Like>의 후렴을 오마주하기도 했죠.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 팀의 플레이어로는 오디와 오이글리가 있는데, 둘 중 어느 쪽이 좀 더 취향에 맞으시나요?

 

 

: 서로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스타일이라서 둘 중에서 누구 한 명을 고르질 못 하겠네요. 서로 너무 다르기 때문인지 팀으로서의 시너지가 백 번 발휘되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앨범 커버도 너무 예뻐서 정말 로우디가는 신이구나라고 생각했죠.

로우디가를 보고 원래는 취미로 비트메이킹만 하다가 앨범 재킷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한 번 배워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원래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번 bAd at 크루의 앨범 커버를 보고 완전히 빠져서 나도 이런 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중에 꼭 이 앨범 커버로 디럭스 반이 발매돼서 피지컬까지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구매 욕구를 증진시키는 앨범 재킷입니다.

커버가 좋으니까 좋은 음악이 더 좋게 들리는 효과도 있는 것 같구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벤자민 - <Gangster>

유스호스텔 - <Summer>

 

: 비쥬얼라이징의 시대다 보니 앨범 커버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도 정말 중요한 것 같네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bAd at 크루의 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시보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두 곡을 골라보았고, 첫 번째 곡은 벤자민의 <Gangster>라는 노래를 골라보았습니다.

 

 

제 닉네임의 유래에서 이야기했듯이 제가 수원시티보이라는 프로듀서를 좋아하거든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노엘 때문이였는데, 노엘이 벤자민이랑 엄청 친하잖아요?

그래서 벤자민의 행보도 눈여겨보면서 음악도 많이 들었었는데, 그 중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저에게 정말 좋았던 <Gangster>를 골라보았습니다.

이 곡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가사를 들었을 때 그 장면이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게 끔 작사를 한 점이에요.

이 사람이 어떤 감정으로 이 곡을 만들었는지 저에게는 잘 와닿아서 가사를 잘 썼다고 느꼈고, 후렴도 참 좋아서 셔플로 노래를 듣다가 나오면 넘기지 않고 꼭 듣는 노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다음 곡은 유스호스텔의 <Summer>라는 노래입니다. 힙합엘이 더 라이즈 콘텐츠를 통해서 알게 된 팀이에요. 뮤직비디오도 정말 잘 만들었더라구요.

 

 

더 라이즈 콘텐츠에서 한 곡이 너무 좋아서 멜론으로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발매가 안 된 상태인 거예요.

그래서 다른 노래들은 뭐가 있나 싶어서 발매한 EP의 타이틀 곡을 딱 들어보니까 밴드 사운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멜론 하트가 백 몇 개밖에 안 돼서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 곡을 잘 모르는구나 싶었어요.

일일 멜론 스트리밍 횟수도 10~20회 정도길래 많이 안 듣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유튜브 기준 조회수는 13만회니까 꽤나 괜찮네요.

제목처럼 정말 여름과 잘 어울리는 노래이고, 이번에 유스호스텔이 본인들의 정규작 제작 관련해서 텀블벅에서 펀딩을 받고 있더라구요.

 

유스호스텔 정규 2집 [Black&Orange]

Youth Hostel 2nd LP [Black&Orange] 제작 펀딩

tumblbug.com

 

<Summer>를 통해 앞으로 나올 음악들이 너무 기대되는 팀이라 저도 바로 펀딩 넣었습니다.

신보에 <Summer>와 같은 밴드 사운드가 없더라도 둘의 호흡이 워낙 좋아서 어떤 방향으로든 좋은 음악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이 실패하더라도 지지해주고 싶은 느낌이 있어요. 저는 아티스트들이 실험적인 걸 내서 망하더라도, 그 과정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해요.

저도 음악을 하는 입장이다보니까 확실히 실험적인 방향으로 음악을 만들다보면 결과물이 좋지 않더라도 어떻게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윤곽은 어느 정도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전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제 취향의 음악이 아니더라도 실험적인 무언가를 보여준다면, 이걸 기반으로 더 좋은 음악을 보여주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제이씨 유카 & dnss - <Ride>

 

: 본인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언급해주시면서 아티스트가 음악에 있어 좀 더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욱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 공연 가시는 건 즐겨하시나요?

: 라이브 가는 건 좋아하는 편이고, 최근에 갔던 공연은 Modo라는 래퍼가 [Canopy] 앨범을 발매한 후 아이다호에서 진행한 쇼케이스예요.

그 공연에 게스트로 최엘비와 쿤디판다도 왔었고 직접 직관을 가서 재밌게 놀다 온 기억이 있었습니다.

사실 Modo의 톤이 제 취향은 아니라서 앨범을 즐겨 듣지는 않았는데 가사는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볍게 듣기에는 조금 어려운 앨범이지만, 각 잡고 들어보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좋게 들리는 작품인 것 같아요. 특히 음원보다는 라이브에서 좀 더 임팩트 있기도 했구요.

게스트로 참여한 쿤디판다 같은 경우에는 균서트도 갔었고, 데이토나 레코즈에서 진행한 서리 라이브에서도 봤었고, 딥플로우와 쿤디판다가 함께 한 Heavy Meal 공연도 관람했네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갔던 공연에는 항상 쿤디판다가 있네요.

최근에 진행했던 언오피셜보이 단독 콘서트도 원래 가려고 했었는데, 제가 지방에 살다 보니까 일요일에 공연을 하면 보통 못 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언오피셜보이도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라서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일요일에 공연해서 그냥 놓아주었습니다. 지방러들을 고려하지 않은 게 조금 원망스럽더라구요. (웃음)

라이브로 직접 들어보고 싶은 노래는 최근에 발매된 제이씨 유카와 프로듀서 dnss가 함께한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Ride>예요.

 

 

곡 분위기가 너무 신나고, 비트가 정말 미친 것 같아서 공연으로 직접 들으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훅을 들어보면 릴러말즈가 확실히 어떻게 곡의 텐션을 올리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훅도 훅이지만 피처링으로 참여한 던말릭의 벌스도 찰졌어요.

댓글 반응을 보니까 '쇼미더머니에서 이 Verse를 했으면 이목을 확 사로잡았겠다' 같은 내용에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원래 이 앨범도 릴리즈 파티를 한다고 해서 가고 싶었는데 또 지방러라는 포지션이 제 발목을 붙잡더라구요.

불행 중 다행으로 일요일에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제 주머니 사정도 그렇게 괜찮은 편이 아니라 이 공연도 그냥 놓아주었습니다.. (2트)

최근 들어서 쇼미더머니 본방송을 챙겨보질 않아서 유튜브에 클립으로 올라오는 영상만 종종 봤었는데, 방송 내내 지켜본 게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거든요.

여기서 소신발언을 잠깐 하자면 던말릭이라는 아티스트에게는 장르 팬들이 방송에서 [선인장화] 같은 느낌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잖아요?

그런데 저는 많은 대중들이 보는 방송에서 그 동안 해왔던 스타일을 보여주면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던말릭이 평소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

쇼미더머니에서 대중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라면 대중성을 노린 트랙들을 만드는 게 더 괜찮은 방향성인 것 같아요.

방송에서 힙합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건 오히려 높은 순위나 우승을 노리는 데 있어서는 마이너스 요소인 듯 해요.

그래서 '방송 나와서 말랑말랑한 노래 하네?'라는 생각보다는 나름 괜찮게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었다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에 나온 래퍼들에 대해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고, 방송에 나왔으면 그동안 못 해보았던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특히 던말릭 같은 아티스트들은 코어 팬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쇼미더머니까지 나가서 똑같은 스타일을 해야되나 싶은 거죠.

하지만 본인이 장르 팬들에게 있어 인지도가 부족한 상태라면 자신의 스타일을 좀 더 확실하게 보여주어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을 시켜야겠죠.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더 자두 - <김밥>

 

: 저는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던말릭을 욕하는 입장만 봐왔던 터라 이러한 의견이 너무 신선하고 재밌네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제이씨유카와 dnss의 합작 앨범에 수록된 <Ride>를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 원래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 같은 날씨면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더워버리면 가고 싶다가도 가기 싫어지게 되더라구요.

사회복무 근무시간이 끝났음에도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퇴근조차 하기 싫어지는 날씨라서 바닷가 같은 곳으로는 못 갈 것 같아요.

그래도 걷는 거나 훌쩍 떠나는 느낌을 좋아해서 가을, 겨울에 여행 가는 걸 즐기는 편이죠.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고 한다면 1~2년 전에 대학 동기들과 서천에 갔던 적이 있어요. 다 같이 가서 회도 먹고, 술도 마시고, 고기도 구워 먹고, 시장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바닷가 가서 사진도 찍고.. 여러가지를 하면서 되게 즐거웠던 기억이 나요.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는 원래 생각해왔던 노래가 있었는데, 서천 이야기를 하니까 그 여행을 가면서 들었던 노래가 갑자기 기억이 나서 그 곡으로 바꿔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더 자두의 <김밥>이라는 곡이고,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서천에 갔던 기억이 나서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원래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면서 옛날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이 곡 저 곡 추천하면서 메들리처럼 들었었죠.

: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노래네요. 이 곡은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연인들이 한 가지는 비슷하다며 서로 사랑한다는 이야기인데, 혹시 지금 연인이 있으신가요?

: 아니요.. 아쉽게도 없습니다.

: 만약 연인이 생겼을 때 성향이 정말 다 달라도 이 곡의 '김밥'처럼 하나만큼은 꼭 같았으면 좋겠다 싶은 취향이 있으실까요?

: 제가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이라서 다른 건 다 달라도 먹을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한 번 좋게 발전할만한 사람이 있었는데, 밥을 정말 고무 씹 듯이 먹어서 그걸 보는 저도 입맛이 다 떨어지더라구요.

마치 식욕 저하 먹방을 보는 것처럼.. 제가 정말 잘 먹는 사람인데 그런 모습을 보면 덩달아 저도 적게 먹게 되더라구요.

적게 먹더라도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래서 위가 작더라도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살기 위해 먹는 사람보다는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말씀하시면서 표정이 되게 안 좋아지셨는데, 정말 먹는 걸 좋아하시나보네요. 그럼 계시보님이 좋아하는 음식 Top 3도 한 번 꼽아주시나요?

: 제 소울푸드 탑 3가 있어요.

1번 : 불닭볶음면 + 짜파게티 + 치즈 = 치즈불닭게티

2번 : 코스트코에서 파는 베이크 - 빵에다가 치즈를 돌돌 말아서 바게트 형식으로 되어있는 음식

3번 : 로제엽기떡볶이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쿤디판다 - [The Spoiled Child : 균]

 

: 치즈가 들어간 음식을 상당히 좋아하시네요. 여행과 더불어 음식 취향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계시보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제가 최근 들어서 흔히들 롤토체스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TFT라는 게임이랑 조금 친해졌어요.

롤토체스와 관련되어 있다고는 뭐하지만 이 게임을 할 때 항상 쿤디판다의 [The Spoiled Child : 균]을 돌리거든요.

따라 부르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고, 이지 리스닝으로 참 좋더라구요. 한 곡을 고르자면 <로튼토마토>로 가겠습니다.

 

 

한 판 반 정도면 전체 앨범을 다 돌릴 수 있고, [bAd attitude]까지 더 하면 예쁘게 두 판으로 맞아 떨어져요.

아까 bAd at 이야기를 했으니까 이번에는 [균] 이야기만 해도 괜찮겠다 싶어 이 곡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원래 게임을 하면서 다른 앨범들도 돌리려고 시도해보았어요. 예를 들면 009의 [ㅠㅠ]에도 귀가 잘 트여서 즐겨 듣는 앨범 중 하나인데 이상하게도 게임할 때 들으면 좀 거슬리더라구요.

많은 앨범 중에서도 [균]이 제일 편한 느낌이 들고, 혼자 따라 부르고 고개를 까닥거리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게임을 같이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항상 [균]을 돌리면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균]의 모든 트랙을 좋아하지만, 최근에 <로튼토마토>의 아웃트로에 나오는 기타 연주 부분이 너무 좋아서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기리보이 - <우주비행2>

현재) Lil Moshpit - <A-Team Freestyle>

 

: 게임하면서 돌리기에는 이만한 앨범이 없다는 말씀과 함께 쿤디판다의 [균]을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모두 골랐고,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는 제가 예전에 즐겨 들었던 노래 중 하나인 기리보이의 <우주비행 2>를 골랐습니다.

 

 

아직도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제가 기리보이, 오왼, 쿤디판다를 제 개인적인 Top 3로 뽑을 수 있을만큼 엄청 좋아해요.

그 중에서도 기리보이는 Top 3에서 절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부동의 1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리보이는 저에게 그런 존재예요. 노래도 훌륭하면서 취미로 나도 음악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힙합의 매력을 알게 해주었어요.

또, 힙합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준 건 오왼, 나도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건 쿤디판다였죠. 그래서 이 세명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우주비행 2>는 그 중에서도 나도 이런 노래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곡이였어요.

그래서 저도 이런 스타일로 작업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최근에 쿤디판다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까 좀 더 베이스 위주의 힙합스러운 곡을 많이 만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심적 상태에 따라 제가 만드는 음악 스타일이 조금 달라지기는 해요. 오늘 이런 거 만들고 싶은데? 하면 그런 사운드를 최대한 구현해보려고 하구요.

그리고 예전에는 조금 생각없이 곡 작업을 하는 편이었다면, 지금은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설계하는 과정이 재밌더라구요.

특정 장르를 좀 더 많이 만든다고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어느 정도 제가 원하는 음악은 대충은 만들어낼 수 있어요.

물론 기리보이처럼 높은 퀄리티로 만들기에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요. 하지만 이런 사운드를 좋아하는 편이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항상 있어요.

요즘은 음악을 같이 만드는 것에 재미를 붙였는데, 동아리에서 만난 몇몇 형들과 음악적인 교류를 주고 받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한 달에 비트를 세 네 개 정도 만드는 정도의 취미 수준이였다면, 요새는 좀 더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하루에 비트 하나를 만드는 정도로 작업에 임하고 있거든요.

그런 걸 보고 어떤 형이 저에게 '너 음악 진지하게 만들어 볼 생각 있으면 나랑 같이 곡 작업 해볼래?'라고 제안하시는 거예요.

제가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랩하는 사람 중에서 제일 괜찮게 한다고 생각하는 형이었는데 제 비트가 마음에 든다고 먼저 말씀해주시니까 되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내가 헛으로 음악을 한 게 아니였구나.. 어느 정도 열심히 했으니까 이런 기회가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으로 그 형과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은지, 앨범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 형이 최근에 앨범을 발매한다고 해서, 그게 마무리 되면 저와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을 진행하기로 이야기가 된 상태예요.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Lil Moshpit은 <A-Team Freestyle>을 골라보았습니다. 그루비룸의 프로듀싱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고, 발매한 노래들도 많이 들었었어요.

 

 

휘민이 솔로작으로 [AAA]라는 앨범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들어봤는데, 이전에 해왔던 스타일과 너무 달라서 제 취향이랑은 살짝 안 맞는 거예요.

그나마 다른 곡들은 괜찮았는데 <A-Team Freestyle>이나 <Moshpit Only> 같은 레이지 스타일은 제 귀에 너무 안 맞더라구요.

제가 국내 힙합 위주로만 곡을 듣는데 국내 힙합에서는 레이지나 하이퍼팝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난 이런 스타일 싫어하니까 한 번 돌리고 안 듣게 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이 앨범이 문득 다시 듣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다시 돌려보니까 너무 좋았던 거죠.

그렇게 [AAA]를 느끼기 성공하고 모든 트랙이 다 괜찮았지만, 정말 근소한 차이로 이 곡을 고르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빌스택스의 파트가 너무 좋더라구요.

아까 제가 힙합엘이에 제가 구현하고자 하는 사운드에 대해서 질문하고 싶었다고 했잖아요? 그게 사실 <A-Team Freestyle> 같은 사운드를 만드려면 어떤 악기를 사용해야 되는지 궁금해서 회원님들에게 물어보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음악 잘 아시는 회원님들께서 우연히 제 글을 본다면 정성껏 댓글을 남겨주시겠지만, 아직까지 제가 그렇게까지 간절하지는 않나 봐요.

혼자서 게임하듯이 만들다 보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운드를 찾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제가 이것저것 건드리면서 직접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009의 <괴물>로 골라보았어요.

 

 

[ㅠㅠ]가 좋다는 글에는 댓글 남기는 걸 못 참겠더라구요. 이 앨범은 사인반으로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곡을 들었을 때 미래지향적이고 얼터너티브한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음악적인 지식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보니 이 노래가 딱 어떠한 느낌이다라고 정의내리기는 힘들더라구요.

그러다가 댓글 중에 누가 '[ㅠㅠ]는 현대미술 같은 앨범이다'라고 적은 걸 봤는데 그 때부터 정말 그렇게 느껴졌고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원래 힙합은 규칙적이고, 2-4에 라임을 뱉는 규칙성을 가진 음악이잖아요? 그런데 [ㅠㅠ]는 불규칙 속에서 느껴지는 간지와 절절한 느낌의 가사에서 One & Only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킷을 넣는 방식이나 앨범 구성 같은 면에서 저스디스의 [2 Many Homes 4 1 Kid] 앨범에서 영향을 받은 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들어보셔서 더 잘 아시겠지만 이러한 영향을 받았음에도 009만의 스타일로 앨범을 풀어냈다는 게 정말 인상적이고 좋았어요.

아웃트로도 정말 그 곡 하나만 들어도 [ㅠㅠ]를 다 들은거나 마찬가지다 싶을 정도로 앨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잘 담아냈구요.

콘서트에서도 이제 곧 신보가 나온다고 하셨는데,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피지컬 발매 소식 들리자마자 바로 살 겁니다. (웃음)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오왼 - <힙합 II>

김윤아 - <봄날은 간다>

 

: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들을 각각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으로는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을까요?

: 좋아하는 곡이 정말 많지만 힙합과 논힙합으로 한 곡씩 준비해보았습니다.

우선 힙합 장르에서는 오왼의 [P.O.E.M 3]에 수록된 <힙합 II>를 골라보았습니다. 이 노래는 막연하게 계속 듣게 되고, 질리지가 않는 것 같아요.

 

 

이 노래도 가사를 들어보면 비쥬얼라이징이 잘 되어서 좋고, 멜로디라인이나 비트도 괜찮고, 퍼포밍도 무척 훌륭했어요.

원래 이 앨범 아니면 [changes]를 고르려고 했는데 최근에는 그 앨범보다는 이 곡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아 고르게 되었습니다.[changes]는 너무 많이 돌려서 조금 물리더라구요. (웃음)

오왼은 최근에 앨범이 발매된다는 소식이 들려서 바로 텀블벅 펀딩도 했습니다. 사실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서 음감회도 가려고 했는데, 기간이 제가 훈련소에 있을 때더라구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음감회도 놓아주었습니다. (3트)

그래서 유튜브 스트리밍 키셨을 때 훈련소 때문에 음감회 못 가게 되었다고 하니까 잘 다녀오라고 따듯한 말씀도 해주시더라구요.

펀딩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팬들에게 무심할 것 같지만 은근히 잘 챙겨주는 것 같아요.

옛날에도 앨범 관련 리뷰를 작성하면 앨범을 주겠다는 식으로 이벤트를 했었는데, 제가 기간에 넘어서 참여했는데도 좋아요를 남겨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팬들하고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이 잘 느껴져서 '이 남자.. 팬들 좋아할지도?'라는 생각을 했었죠. (웃음)


논힙합 장르에서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라는 곡을 골라보았어요. 저는 자우림의 보컬이 김윤아라는 사실을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김윤아라는 사람이 따로 있고, 자우림이라는 밴드는 아예 김윤아와 관련이 없는 팀인줄 알았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김윤아를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봄날은 간다>를 자우림이 커버했다는 영상이 올라오는 거예요.

자기 노래를 누가 본인이 커버했다고 생각하겠어요? 그래서 당연히 별개의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김윤아 씨가 자우림의 보컬이었죠. 그래서 왜 커버를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노래는 어머니가 옛날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셔서 초등학교 때 쯤에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어요.

제 어릴 적에 기억에 남는 가족 여행이 하나 있는데, 통영으로 떠나는 길에 어머니가 소리바다에서 다운 받은 곡들을 CD로 구워서 차에서 틀었었어요.

그 때 나온 노래 중에 하나가 <봄날은 간다>였고, 그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생기고 즐겨듣게 되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또래에 비해서 예전 음악에 대해 더 잘 알고 많이 듣기도 하구요. 그래서 예전 노래를 샘플링하는 것도 좋아하구요.

하지만 <봄날은 간다>는 너무 좋은 노래이기 때문에 제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샘플링한 노래들이 구리다는 건 아니지만 이 곡은 이대로일 때가 제일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이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봄날은 간다>는 정말 언제 어디서 들어도 좋은 곡이고, 들을 때마다 종종 통영에 노래를 틀어놓고 갔었던 기억이 나기도 해요.

확실히 음악은 기억이 공유가 되었을 때 추억 보정이 되면서 좀 더 좋게 느껴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 요새는 이전처럼 어머니와 음악적인 공유는 잘 안 하시나요?

: 어머니가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노래만 들으셔서 잘 안하는 편이에요. 방탄소년단이 싫은 건 아니지만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불행 중 다행인 건 트로트로는 안 빠지신 것? (웃음)

저도 <봄날> 같은 곡은 좋아하지만, 매일같이 똑같은 노래만 들으시니까 듣는 제 입장에서도 고역이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차에 타면 옛날 노래가 남아 있어서 그 곡들 위주로 트는 편입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인생 곡을 힙합과 논힙합 장르에서 각각 하나씩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체감상 2~30분 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한 시간이 뚝딱 갔네요.

너무 재밌었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음악적으로 이런 진지한 대화를 나눌만한 사람이 주변에 별로 없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이렇게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런 소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공ZA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나중에 1MC 1PD 앨범을 만들었을 때, 이걸 세상에 내놓아도 창피하고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꼭 한 번 줌터뷰에 다시 참여해서 또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네요.

: 나중에 앨범이 나왔을 때 작업하신 래퍼 분과 함께 줌터뷰에 참여하신다면 또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겠네요.

저도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 인터뷰에서 긴 시간 동안 이야기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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