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짧은 길이의 앨범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보통 짧은 앨범인 경우 정말 정수만 포함되어 있기에 듣는 동안 쭉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앨범을 평가할 때 앨범을 듣는 동안 얼마나 집중할 수 있었지? 를 포인트로 두게 되는데
이러한 성향이 앨범의 진가를 못 느끼게 하는 거 아닌가 고민이 되더라구요.
예를 들자면 Mr. Morale & The Big Steppers, Blonde 같은 앨범에서는
'좋은 곡들이 많구나' 라고 생각해도, 트랙이 많다보니 앨범 중간중간 지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남들한텐 명반같아도, 저로서는 당당히 좋다! 명반이다! 라고 말을 못 하겠더라구요
앨범을 평가할 때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개별적인 트랙에 담긴 음악성을 평가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여러분들의 평가 기준은 어떤지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신 평가 기준이 곧 취향인거라 문제되지는 않을것같아요
앨범을 들으면 앨범 리뷰 계정에 항상 포스팅을 해놓곤 하는데
사람들이랑 다른 점수를 주자니 뭔가 음알못되는 기분이 들어서 ㅋㅋ..
진짜 음잘알은 줏대있게 음악듣는사람임
마지막 문단이 앞 내용이랑 어떻게 이어지는 건가요?
죄송해요 말을 너무 두루뭉술하게 했네요.
단순하게 말하면
긴 길이의 앨범은 트랙이 많다는 특성 상 짧은 길이의 앨범보다 지루함을 느낄 여지가 많은데
지루함을 주는 트랙을 앨범의 마이너스 요소로 평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아티스트의 의도 먼저 파악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티스트 자체가 앨범의 흐름엔 전혀 무관심한 채 제작했으면 듣는이가 아무리 흐름을 보려고 해도 소용 없으니까요. 말씀하신 켄드릭의 경우라면 어느정도 흐름에 신경을 썼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애초에 두 파트로 나눈 것도 그 이유였을테니까요. 그럼 이때부턴 아티스트가 의도한 흐름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생각해보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켄드릭 신보는 의도한 게 뭔지는 알겠다만 말씀하신대로 지루함을 저도 강하게 느꼈던 지라(특히 중반에서) 원활한 흐름을 만드는 쪽으로는 아쉬운 결과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앨범 자체가 구린 건 아니고 이 생각을 평가의 일부로 염두에 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부분 생각하면서 감상해볼게요
저도 보편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아티스트 의도를 읽는게 제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제 기준에서 음악을 진짜 즐길 수 있는건 개인적인 부분들인 것 같아요. 특히나 다른 분야의 예술들보다 음악은 듣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감흥이 배로 달라지기 때문에 저는 음악은 만드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중요한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짧은 앨범은 작성자님처럼 집중해서 듣고 트랙 하나하나에 힘주어서 평가하는데 긴 앨범은 좀 릴랙스하면서 전체적인 무드나 몇몇 킬링트랙들 위주로 감상해요. 아무래도 더블 앨범 같은거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보니까 많은 트랙에서 얼마나 자신의 음악적 색깔이나 스펙트럼을 보여줬는지 위주로 봅니다
그러니까 러닝 타임 채우기용 Filler 트랙들이 앨범 평가할 때 감점 요소가 되는지를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 저도 한두 개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filler만 있고 건질 트랙은 2~3개면 높은 점수 주기 힘들더라고요. "Mr. Morale & The Big Steppers"에는 확실히 filler가 몇 트랙 있었지만 감점 요소는 아니었고요(왜냐하면 켄드릭의 음악을 한 곡이라도 더 들을 수 있다는 게 좋았으니까) Blonde는 filler라고 느껴지는 트랙이 하나도 없었고 모든 트랙이 다 앨범의 방향성과 통일된다고 느꼈네요.
요즘 드레이크 앨범들이나 칸예의 돈다 1,2에는 filler가 참 많았는데요, 앨범 중 몇 개는 확실히 filler가 앨범의 일관성에 방해되기도 하고 해서 제 마음속에서는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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