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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서 뚜렷이 말하기엔
생각들이 부족해 입을 다물어
불안정한 삶, 불완전한 만남,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
두려움은 이미 내 발목을 붙들어
뿌리쳐 부러뜨리기엔 무기력해 도망침을 포기해
나약하게 합리화 시켜버리는 감정이란건
참으로도 고약해
뭔가 의지할 만한 것을 찾아
오늘도 혼자 떠돌고 있어
언젠가 뭐라도 될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착각이란 해답이 찾아오면 어쩌나
모르겠어
오늘 처럼 달빛도 찾기 힘든 흐린 날이면
쉽사리 음악에 마음을 줘서도 안돼
쉽게 흩날릴 시 한구절을 잡으려
입을 틀어 막지만 손 틈새로 흐르네
인생이 이리도 어렵다던데
시한구절 쉽게 내뱉는 것은 부끄러운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 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學費) 봉투(封套)를 받아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 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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