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의 랩 디자인은 정말 기가 막혔다고 생각함
젓딧은 쇼미 나올 즈음부터 턱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랩 디자인이나 발성을 조금 강하게, 또 타이트하게? 바꿈
타이트하다는게 라임 구조 안에 단어들을 무지막지하게 넣어놓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박자를 쪼개고 그 안에 단어들을 채워넣는데 라임이 후순위로 들림
여기서 저스디스는 밀린 라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라임 음절에 목을 긁으면서 톤을 높이는데,
문제는 이미 밀린 박자라서 레이백이 절대 못됨 오히려 그루브를 억지로 연출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특유의 날카로운 톤과 절대적인 목소리의 음도 중구난방이라 더 불쾌하게 들리는 것 같음
솔직히 좀 소리 벅벅 지르면서 눈 까뒤집고 "나 랩 도사야, 빨리 지려라" 이러는 느낌이라 진짜 듣기가 좀 버거웠음..
앨범 프로덕션은 참 잘한듯 내 생각에 확신을 갖고 싶어서 한 5번 돌려본 것 같음
개인적인 정리 : 톤은 너무 날카로운데 그루브까지 안살아서 앨범의 서사가 설득력없게 들린다
메시지도, 톤도, 일정치 않아서 청자로 하여금 불필요한 혼돈스러움을 가중시킨다
그럼에도 사랑으로 귀결되는 후반부 서사의 내용은 정말 좋았다




결론은 레이지 하이퍼팝 트랩 듣는게 오히려 좋음
저는 좋은 의미, 나쁜 의미 다 포함한 ‘끔찍한 혼종’ 같아서 흥미롭게 감상하고 있네요. 단 한 곡도 ‘1219 Epiphany’ 만큼의 랩 디자인이 주는 감탄을 주는 곡은 없었지만 감정과 야마와 쿠세로 그걸 커버한 것 같아서 웃기면서도 매력적이라고 느낀 것 같아요. 물론 따라부르고 싶은 랩은 아니었고요. 구성을 정말 재밌게 한 앨범인 것 같습니다. 라임이랑 많이 타협한 UMC 앨범이랄까요ㅋㅋㅋ
젓딧이 호불호 심하다고 말한게 이런 의미일줄은 몰랐어요..ㅋㅋ 전 클래식을 원했는데ㅠ
생각해보면 저스디스는 진짜 독특한 래퍼 같아요. 저는 믹스테잎이나 1집부터 저스디스의 라이밍엔 감탄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저스디스가 모스뎁, 제이지, 푸샤티를 리스펙하지만 정작 한국말로 하는 랩을 들어보면 기발한 라임은 거의 없고 청각적으로 스무스한 그루브를 형성하는 경우도 없었어요. 오히려 신선한 주제 선정과 표현, 연기력을 통한 감정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고요.
이번 앨범에서도 청각적으로 많이 거슬렸던 건 모음 맞추기 정도에서 그친 딱딱하게 발음되는 라임들이었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와 감정 표현이 끝이 없는 앨범이라고 느껴질 뿐, 라이밍을 통한 플로우가 물처럼 흘러가지는 않았달까요. 이야기와 라이밍이 모두 기발해야 감탄이 같이 터지는데 저스디스 특유의 투박하고 딱딱한, 다소 식상한 라이밍은 여전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박자를 신선하게 타려고 밀고 당기는 기술들이 인상적이긴 했으나 라이밍 임팩트가 부족하다 보니 산만한 퍼포먼스로 들리는 구간이 많았어요.
그리고 그냥 떠오르는 대로 반농담으로 말해보면 라임을 근본 없이 쓰지만 스피커 다 찢어버리는 라이브랑 야마(+애국, 발라드 감성)로 가요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엠씨 스나이퍼, 확실한 스탠스로 힙합 신해철의 역할을 자처한 -리듬을 타는- 내레이션 전문가 유엠씨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진열 차원의 주제들이라 완벽한 해석과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시대를 잘 반영했다는 생각은 들었고요. 여러모로 재밌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구린 건 똥 냄새처럼 구린데 좋은 건 미슐랭 음식 수준이고ㅋㅋㅋ
진짜 그루브만이라도 좀 더 살려주지....
개쩌는 라인을 달라고
마디 끝나고도 좀더 뱉는게 ㄹㅇ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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