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 조각글 #1]
*모두 아시는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혼자 파고들면서 찾는 요소를 어딘가에 정리해두고 싶어서 적어봤어요...
*재밌는 요소를 찾을 때마다 같이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LIT]의 3번 트랙 '내놔'의 벌스 2 진행 중,

라는 라인이 있죠.
이 부분을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벌스 뒤로 또렷하게 '뚜뚜뚜!' 하는 의성어가 들어가 있어요.
'그냥 재미로 넣은 거 아닌가? 뜬금 없이 무슨 의성어?'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저스디스라는 래퍼가 가사 한 줄, 요소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를 담고도 남을 '디테일 변태'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요.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어쩌면 저보다도 더 잘 아실 래퍼 중에 '뚜뚜뚜!' 사운드를 상징적으로 쓰는 래퍼가 있죠.

바로 요 분, Westside Gunn입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는 미국 언더그라운드 중에 가장 메이저한 래퍼? 로 여겨진다고 알고 있어요.
Westside Gunn 이 분이 참 랩도 잘하고 음악도 잘하시는데,
특히 아까 말했던 '뚜뚜뚜!' 추임새를 거의 모든 곡에 시도 때도 없이 넣는 걸로 유명하십니다.
이 분을 그래서 제가 왜 언급했냐면요,
앞서 제가 짚었던 것처럼 'Edible 같은 거 줄 거 아님 좆까' 라인의 진행에서
'edible'이라는 단어가 나올 쯤에 정확히 '뚜뚜뚜!'라는 Westside Gunn의 상징적인 추임새가 나옵니다.
근데 저는 이게 '내놔'라는 곡 분위기 속에서 뭔가 튀는 듯 안 튀는 듯 오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왜 저스디스가 비트 분위기나 가사의 맥락 상 되게 뜬금없어 보이는 추임새를 넣었는 지가 궁금해졌어요.
고로 찾아봤습니다.
Westside Gunn이라는 사람 자체와 'edible'이라는 워드가 관련이 있는 지를 먼저 찾아봤습니다.
일단 꽝이었어요.
그 다음으로는 Westside Gunn이 참여한 곡들 중에 'edible'이라는 워드를 쓴 곡이 있는 지를 찾아봤어요.

어라, 있네요? 딱 한 곡이 있었습니다. 마침 이 가사도 '내놔'에서 해당하는 라인의 표면처럼 보약 이야기를 하네요.
그럼 곡 제목이 뭘까... 하고 보니.

'Judas' 였습니다. 아마도 기독교에서의 '유다'를 말하는 거겠죠.
마침 Westside Gunn씨의 해당 가사 라인에도 'Lord'라는 워드가 있는 걸 보면요.
되게 공교롭습니다.

마침 본인 앨범 [LIT]의 1번 트랙부터 19번 트랙까지 여러 차례 반복한 구절이 이런 내용이고,
저스디스가 앨범 내내 '예수'라는 단어(혹은 비유)를 정말 즐겨 사용한 참이네요?
근데 곡 중간에 뜬금 없이 들어간 의성어가 있고, 그걸 즐겨 사용한 래퍼가 있는데,
그 래퍼의 곡들 중 해당 의성어가 가사에 들어간 곡이 딱 하나 뿐이면서, 마침 맥락적 의미도 통하네요!
와! 잇츠릿!
...음, 물론 과대 해석일 확률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또한 릿이다' / '이것도 결국 저스디스의 의도임' 따위의 초식에 하도 당하다 보니까 저도 그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요...
근데 [MVLD]부터 지금의 [LIT]에 이르기까지,
정말 모든 음악적, 예술적 디테일을 꼼꼼히 챙기는 사람이 바로 저스디스라는 걸 알아서 그런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꾸 과대해지는 해석을 하게 되네요.
만약 이게 우연이라고 해도 참 재밌는 것 같고...
이것 또한 의도라면, 곡 안에 1초 남짓 들어가는 의성어 하나에도 디테일을 챙기는 허승 씨가 여러모로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여 이미 알고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어찌 되었건 저는 또 재밌는 요소를 발견했다고 생각하면 들고 와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와 디테일 미친거 같습니다
이거 맞는거 같아요이게 진짜 의도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제가 저스디스 본인이 아니라서 확신은 못하지만
저는 일단 들으면서 되게 재밌다고 느꼈던 요소였어요 ㅋㅋㅋㅋ
근데 이건 진짜 씹변태네 ㅋㅋㅋㅋㅋ 릿 안좋아하지만 찾는 재미는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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