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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힙 명반 찾아보기 3편: 2010년대 후반(2015~2019년)

title: CMIYGL코지보이1시간 전조회 수 211추천수 2댓글 2

1편: https://hiphople.com/kboard/32883368 

2편: https://hiphople.com/kboard/32885306

20년대 국힙 명반은 위 링크에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힙합을 좋아하는 01년생 남자입니다. 지난번에는 2020년대 한국 힙합 명반들을 10개로 추려보았는데요!

20년대를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른바 국힙 전성기였던 2010년대 후반이 떠올라서, 차례대로 정리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15년부터 19년까지는 제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났던 시기라서, 점차 힙합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을 체감하던 때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힙합 음악이 유튜브 조회수 10만을 넘기는 것이 기적과도 가까운 시대였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한국 음악계에서 힙합이 차지하던 위상이 많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쇼미 이외에 힙합이 대중들에게 많이 퍼졌다는 것을 보여준 음악이 인디고뮤직에서 나온 'flex'가 거의 첫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한국 힙합에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10년대 후반 (15~19년도) 국힙 명반들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힙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함께 2020년대를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주시고,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 남겨 주세요! 

추가로, 앨범 순서는 순위를 의미하는 게 아닌, 발매일 순이며, 이번에는 특별히 역순으로 진행됨을 알려드립니다!)

 

1. 씨잼 - 『킁』 (발매: 2019.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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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rJSc3NKNfc?si=kjAte7iUZlVnKW4u

 

 지난 2020년대 편에서 씨잼의 『걘』을 명반에 올렸었는데요. 그때도 국내 힙합에서 가장 큰 파급력을 가져왔던, 이른바 '누에킁(버벌진트의 『누명』, 이센스의 『The Anecdote』, 씨잼의 『킁』)' 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전체적인 앨범의 사운드 퀄리티는 저도 『걘』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앨범 자체가 주는 메시지는 『킁』을 뛰어넘는 앨범이 한국에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쾌락 속에서 공허감을 표현한 씨잼의 가사나, 한국어를 이용한 새로운 라임을 만들어낸 방식 등 『킁』은 당대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앨범이었고, 그 충격은 힙합 리스너들보다 키드밀리 같이 동시대에 랩을 하는 많은 래퍼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각각의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가 예전에 『킁』 전체 곡을 리뷰했던 글이 있어서, 시간 될 때 한 번 읽어봐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2. 최엘비 - 오리엔테이션 (발매: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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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a7V0TP0XuY?si=gKZqstqXSqAeBpqZ

 

 공교롭게도, 씨잼 앨범 다음에 최엘비의 앨범을 소개하게 되는군요…! 지난 2022년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힙합 앨범' 부분에서 최엘비의 『독립음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국 힙합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씨잼과 쇼미더머니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와 이미지를 최고점에 오른 비와이에 친구, 혹은 기리보이의 '우주비행(WJBH)' 크루의 일원이라는 '주변인'에 가까운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써낸 최엘비의 『독립음악』은 자신의 열등감을 너무나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많은 리스너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최엘비가 MIC SWG 6에서 "젤 개인적인 얘기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벌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모순이래서 최엘빈 이걸 못 접어"라는 라인으로 표현한 것처럼, 『독립음악』의 수상은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너무나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https://youtu.be/PtzlaZ3haQs?si=WcZAQggQSV5WQIFe

 

 하지만, 본인이 꾸준하게 표현한 열등감과는 달리, 씬에서 최엘비의 음악성은 꾸준히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앨범 퀄리티로만 본다면, 한국 힙합 황금 라인인 93년생 (씨잼, 키드밀리, 비와이 등) 래퍼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 수준이며, 『오리엔테이션』, 『CC』, 『독립음악』으로 이어지는 3장의 정규를 통해 이미 많은 리스너들이 그의 음악성과 재능을 꾸준하게 인정하고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느낍니다.

 저는 위 세 앨범 중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최고로 뽑고 싶습니다. 대학생과 갓 20대가 되었을 때 그의 소감을 담은 『오리엔테이션』은 위의 세 앨범 중에서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덜 담겨 있으면서도, 음악적으로도 가장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최엘비의 앨범은 항상 믿고 들을 만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3. 최성 (전 한국 사람) - 『전설』 (발매: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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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LcHyCh0xFg?si=m0usaChhoM97dBM7

 

 『전설』은 한국 힙합 'GOAT(Greatest of all time) 앨범'이라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일명 '멘헤라 음악' (저는 이러한 표현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는 『전설』이고 수많은 래퍼가 이런 스타일을 시도했지만, 『전설』만큼의 충격을 준 래퍼는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저에게 있어 『전설』은 제가 중학교 2학년 시절 처음 힙합에 빠져들었을 때와 같은 충격을 준 앨범이었습니다. 『전설』의 가사는 정말 우울하고, 굉장히 문제적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사 속에서 희망과 순수함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25살 남자로서, 지금의 나이에서 느끼는 여러 복잡한 감정, 타인에게 밝히기도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감정들을 보유하는데, 『전설』은 그런 감정을 음악으로써 자유롭게 표현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가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제가 빠져들었던 힙합은,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남들이 문제적이고 옳지 않다고 말해도,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음악'이었고, 저는 그런 힙합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설』에 대해서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딱 한 마디만 하자면, 저는 타이틀 곡인 '샤이닝(shine)'에 훅 라인이 『전설』을 가장 잘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날 낳았어 안지워서 고마워"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정말 별 생각 없이 듣던 라인인데, 어느 순간 이 부분에 가사가 굉장히 무겁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와 '낙태', 그리고 그걸 합쳐서 표현한 저 라인과 『전설』에서 이야기하는 가사와 분위기와 합치자, 『전설』이 단순히 삶과 현실을 부정하는 앨범이 아닌, 일말의 희망이 섞여 있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국 힙합에서 단 하나의 앨범을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전설』을 뽑겠습니다.

 

4. 기리보이 - 공상과학음악 (발매: 201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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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NeyQtmWbdw?si=JDDsbFbp4veQoGus

 

 이번 앨범은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을 논할 때 기리보이라는 아티스트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아티스트입니다! 저는 기리보이가 상당히 저평가받는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느끼는데요, 한국 힙합에서 기리보이만큼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소화해내는 래퍼가 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스트뮤직(JM) 후반기부터 본인의 음악적 색깔이 지금 '스텐다드 프렌즈'로 소속사를 옮긴 후 나오는 방향성으로 옮겨 간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게 남기도 합니다. 

 저는 기리보이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 중, '힙합과 인디 음악 사이, 그 어중간한 어딘가'에 음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러한 음악성이 잘 드러난 시기가 '인디고 뮤직(Indigo music)'과 본인이 최고점에 올랐던 2010년대 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공상과학음악 』부터, 『100년제 전문 대학』까지 기리보이는 약간의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의 음악을 굉장히 듣기 편안한 무드로 섞어서 만들어서, 기리보이 특유의 음악 스펙트럼을 개척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공상과학음악』 앨범이 그러한 지점을 가장 잘 보여준 앨범으로, 앨범 전체 사운드가 하나의 흐름으로 너무나 잘 연결됨과 동시에, 너무 메이저한 음악과 메시지만을 전달하려고만 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도 함께 첨가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리보이의 넓은 스펙트럼이 그를 오히려 저평가시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에 기리보이는 정말 한국 힙합 TOP에 있던 음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5. 재키와이 -  Enchanted Propaganda (발매: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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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XV6xh1GLwk?si=qmurn_A-Cg2zONvl

 지난 2020년대 앨범에서 릴체리 & 골드부다의 『SPACE TALK』를 소개하면서, 한국 힙합 최고의 여성 래퍼 중 한 명으로 재키와이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2010년대 후반 인디고 뮤직(Indigo Music)이 정말 한국 힙합 씬을 다 지배했을 시기, 재키와이는 '띵'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그 인지도를 높이고, 본인이 가진 특유의 케릭터성과 스타성으로 한국 힙합 최고의 아이콘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저는 그러한 케릭터성이 재키와이라는 래퍼의 음악성을 크게 평가절하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재키와이에 뛰어난 가사실력을 확인한 계기가, 2020년 비와이 & 손심바에 『NEO CHRISTIAN』 중, '어디로'에 참여하면서 많이들 느꼈다고 생각하는데요.

https://youtu.be/1GUF1TN231s?si=MwInlsPtdEQJCQH3 

 이때의 재키와이의 가사는 'Christian'이라는 주제 의식에서 여성 래퍼로서 할 수 있는 200%를 보여준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재키와이는 단 한 번도 가사를 못 쓴 적 없는 최고의 '리릭시스트(lyricist)' 중 1명입니다. 

 한국 힙합, 더 넘어 R&B까지 포괄한다면, 2018년에는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 2명의 명반이 나왔습니다. 하나는 위에서 소개한 재키와이의 『Enchanted propaganda』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제이클레프(Jclef)의 『flaw, flaw』입니다. 두 앨범 모두, 제가 앨범을 평가할 때 가장 중시하는 '사운드적 연결성'이라는 측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두 앨범에 가장 특 장점은 바로 '가사'에 있습니다. 재키와이와 제이클레프 모두 특유의 '음색'을 비롯한 음악적 역량으로 매우 고평가받는 아티스트이지만, 저는 이 두 아티스트가 한국에 있는 여성 아티스트 들 중 가장 최고의 '작사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재키와이와 그의 앨범 『Enchanted propaganda』를 살펴보면, 왜 스윙스가 재키와이를 인디고에 데려왔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Enchanted propaganda』 속 재키와이가 세상을 향한 시선은 정말 날카롭고, 뾰족합니다. 그정도가 어느정도냐면, 저는 당대 인디고 뮤직(Indigo Music) 아티스트 중에서는 재키와이의 가사의 '날카로움'이 가장 뾰족하다고 생각하고, 이는 심지어 당대 저스디스보다 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스트 뮤직(JM)까지 확대했을 때, 블랙넛과 비견해야 할정도로, 정말 날카롭고 뾰족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가사가 『Enchanted propaganda』 전반에서 잘 느껴집니다. 저는 이 앨범이 너무나 저평가받았다고 생각되며, 기회가 되신다며, 『Enchanted propaganda』 속 재키와이의 날카로운 가사와 메시지를 음미하시면서, 앨범을 다시 들어보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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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1시간 전

    최성 디스코그래피 대부분이 그냥 멘헤라 음악으로만 불리기에는 하나같이 너무 잘만든 앨범들임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1시간 전
    @m1N10d0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멘헤라 음악'이라고 싸잡아 통칭하는 것이 너무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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