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슬릭 1집 - COLOSSUS 리뷰

SLEEQ - COLOSSUS 

2016년 6월 2일 12;00 발매

-앨범평

 지향성과 무드에 맞춰, 그리고 슬릭이 전하고자 하는 어떠한 메세지에 맞춰 정말 잘 만들어진 앨범이다. 선공개곡 [One And Only]에서는 남들에 나를 맞춰 살지 않겠다는,  또 [Toothache]에서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메세지를 담았고 이외에도 이 앨범에 담긴 여러 메세지와 리스너, 그리고 다른 MC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여태까지 나온 그 어떤 여자 래퍼의 앨범보다도 진지하고도 깊이있다. 

이 앨범은 요즘 씬에 가득한 니키 미나즈식의 Bad Bitch 컨셉을 어설프게 따라하기 바쁜(사실 릴 샴의 1집 앨범 'CHAM' 정도를 제외하면 그 따라하기도 대부분 어설픈  퀄리티의 '구린' 작업물이었다.) 여자 래퍼들의 그것과는 다른 무드와 메세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여러 커뮤니티와 평론가들에게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니키 미나즈식의 그 컨셉을 잡지 않아도, 굳이 [언프리티 랩스타]시리즈에 출연한 다수의 여자 래퍼들처럼 '저는 여자'라는 걸 강조하지 않아도, 예쁘지 않아도, 실력과 랩 스킬만으로도 인정받고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앨범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의 단점으로 꼽히는 톤으로부터 비롯된 트랙의 지루함을 아직 완벽히 극복한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 하나의 아쉬움만을 제외하면 슬릭의 이 1집 앨범은 2010년 리미의 [Rap Messiah] 이후 최고의 여성 래퍼 앨범 (사실 2010년 이후 발매된 여성 래퍼의 '정규'도 그 수가 매우 적긴 하다. 기껏해봐야 2014년 12월 릴샴의 Cham, Jolly V의 Have Faith 정도? 이비아는 제외하고.)으로 꼽을 만 하다. (아니, 사실 남자 래퍼들의 그것들과 비교해도 이 앨범은 충분히 수작으로 평가받을 정도의 퀄리티이다.)

별점(굳이 매기자면) : 8/10 .

특유의 톤에서 뿜어져나오는 지루함(...)을 제외하면 여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들어도 꽤나 괜찮은 앨범이였다.

-사담

개인적으로는 슬릭을 알기 전에는 릴 샴과 제시? 정도가 차세대 리미(사실 이 표현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리에 오를거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선공개곡을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슬릭의 음악은 뭔가 다르다. 지금까지 여자 래퍼들의 앨범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깊은 철학과 사회관이 담겨있고, 그것에 자신만의 랩 스킬과 표현법이 더해져 '듣고 생각할' 수 있는 음악이 담긴 그만의 앨범을 만들어낸다. 여태까지 이런 여자 래퍼는 씬에 없었다. 그래서 더 신기했고, 귀와 머리가 둘 다 즐거웠다. 일청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