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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에미넴을 화나게 한 사람들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9.13 12:51조회 수 27535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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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날, 에미넴(Eminem)이 갑작스레 열 번째 정규 앨범 [Kamikaze]를 공개했다. 깜짝 발매였으니 당연히 난리가 났다. 게다가 'Kamikaze'라는 제목처럼 그는 폭탄으로 잔뜩 채운 비행기를 몰고 날아들어 모든 걸 터뜨려 버리기까지 했다. 발단은 전작 [Revival]이었다. 2017년 12월에 공개된 [Revival]은 유난히도 혹평을 받았다. 에미넴의 팬은 물론, 평론가, 아티스트들도 대체로 칭찬하기는커녕, 되려 외면한 편이었다. 어느덧 데뷔 20주년, 그간 오로지 실력으로 백인 래퍼를 향한 인식을 확 바꿔놓은 '레전설' 에미넴으로서는 대굴욕이었다. 그로부터 8개월 만에 발표된 새 앨범 [Kamikaze]에서 그는 무차별 디스를 퍼부었다. 누가 이토록 에미넴을 화나게 한 걸까? [Kamikaze]에서 에미넴이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디스한 주요 아티스트들과 얽힌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다. 앨범 속 가사에서 등장하는 순대로 소개하며, 몇몇 거론 대상은 중요성, 분량상의 문제로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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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 Staples

If I press the issue just to get the anger out (brrr)
내가 이 분노를 발산하면서 문제들을 뱉어내잖아?
Full magazine could take Staples out
탄창 하나를 Vince Staples한테 다 갈겨 없앨 거야

by Eminem - The Ringer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는 미국 서부 롱 비치 출신 래퍼다. 컨셔스한 랩을 많이 선보이는 편이고, 90년대 힙합은 과대평가 받는다고 말하는 등 소신 발언을 많이 하는 거로도 유명하다. 그는 피치포크(Pitchfork)와의 인터뷰 도중 에미넴의 2017 BET 싸이퍼가 완전 '구리다고' 말한 적 있다. 후에 그 발언이 농담이었으며, 피치포크가 문맥을 무시하고 그 문장만을 떼어내서 오해가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 해명과 동시에 "에미넴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으니 100% 농담은 아니었던 거로 보인다. 이 해프닝이 있고 나서 빈스 스테이플스는 에미넴의 극성팬들과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이며 "에미넴은 어쌔신 크리드(Assassin's Creed)처럼 랩 하는데 자신은 농담도 못 하냐"며 항변했었다. 이러나저러나 최근 에미넴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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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Budden

I’m sorry, wait, what's your talent? Oh, critiquin'
미안해, 잠시만, 너의 재능은 뭐여? 아, 비평
(...)
You mention me, millions of views, attention in news
니가 내 얘기하면, 수백만 뷰, 관심이 쏠리고
(...)
I mention you, lose-lose for me, win-win for you
내가 니 얘기하면, 난 얻을 게 없고, 넌 다 얻잖아
(...)
Billions of views, your ten cents are two
수십억 뷰, 너의 의견은 X나 10원짜리라고

by Eminem - The Ringer 


조 버든(Joe Budden)은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그룹 슬로터하우스(SlaughterHouse)의 멤버로 활약했다.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 12월 하차하기 전까지는 뉴욕에 기반을 둔 미디어 플랫폼 컴플렉스(Complex)의 <Everyday Struggle>이라는 쇼에 출연했었다. 슬로터하우스가 에미넴의 레이블 쉐이디 레코드(Shady Records) 소속이었던 만큼 그는 잘 알려진 에미넴의 신봉자였고, <Everyday Struggle>에서 에미넴을 계속해서 두둔하며 욕을 먹은 적도 있다. 그러나 [Revival]의 첫 트랙 "Walk on Water"에 대해서는 최악의 트랙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사이가 틀어졌다. 에미넴은 이번 앨범 외에도 올해 1월 공개한 "Chloraseptic (Remix)"에서도 조 버든을 디스한 적 있다. 조 버든 역시 이번 디스를 듣고는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스스로 지난 10년 동안 에미넴보다 나았다며 거친 말들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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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 Rappers

I can see why people like Lil Yachty, but not me though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겠어 Lil Yatchy, 하지만 내 타입은 아니고
Not even dissin', it just ain't for me
디스도 아니야, 그냥 나한테 안 맞는 거지,
(...)
Lil Pump, Lil Xan imitate Lil Wayne
Lil Pump, Lil Xan은 흉내 내네 Lil Wayne

by Eminem - The Ringer 

Hatata batata, why don't we make a bunch of
하타타 바타타, 너도 그냥 주제 따위 없는 걸로
Fuckin' songs about nothin' and mumble 'em!
몇 곡 만들고 다 멈블해

by Eminem - Lucky You


에미넴과 멈블래퍼들과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다. 다만, 에미넴이 계속해서 멈블랩에 불만을 토로해오긴 했다. 2018년 초 공개된 로이스 다 파이브나인(Royce Da 5’9”)과 함께한 "Caterpillar"에서는 “붐뱁이 도끼를 들고 멈블랩을 쫓아간다”라는 화끈한 라인으로 멈블랩에 반감이 있는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Kamikaze]에서도 멈블랩을 향한 저격은 여전하다. 대표적으로 그는 "Lucky You"에서 멈블래퍼들을 그냥 아무 주제도 없이 웅얼대기만 하는 광대들이라고 공격한다. "The Ringer"에서 언급되는 릴 야티(Lil Yatchy), 릴 펌(Lil Pump), 릴 쟨(Lil Xan)은 에미넴이 말하는 멈블래퍼의 대표 주자들이다(릴 야티를 언급하면서는 가사상으로 이건 디스가 아니라고 하긴 했다). 릴 펌은 자신이 에미넴에게 디스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트위터로 "고마워, 난 맞아도 싸지."라는 말과 하트 표시를 남기기도 해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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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AntWoord

I know there's people that are pissed about the way I misprounouced a name, "DIE ANTWOORD!"
여전히 내가 이름 잘못 발음해서 삐져있는 사람들 있는 거 알아 "DIE ANTWOORD!"
Fuck, I still can't say this shit
젠장, 아직도 발음 못 하겠어
(...)
you dissed me and I was just tryin' to
넌 날 디스했고, 난 너한테
Give you a shout—now get the fuck out my rhyme book!
샤웃아웃해주려던 건데 - 이제 내 라임북에서 꺼져!

by Eminem - Greatest


디 안트워드(Die AntWoord)는 남아프리카 출신 백인 혼성 일렉트로 힙합 듀오다. 이 둘 역시 [Revival]과 관련 있다. 에미넴은 "Untouchable"에서 백인 래퍼의 입장에서 백인 경찰들의 폭력과 흑인들의 아픔을 노래했다. 가사 중에는 디 안트워드의 이름을 'Die N-Word'로 발음해 라이밍하는 구간이 있다. 당시 디 안트워드의 멤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자신들의 팀 이름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영상을 올렸다. 또, 에미넴의 이름을 '이미님'이라 발음해 그를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에미넴은 "Greatest"에서 자신은 그저 그들을 응원하고 싶었을 뿐인데, 모욕을 당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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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en

No more shiners, already too much time tokin' rappers
더 이상 빛은 안 빌려줘, 래퍼들 태우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썼어
I hear you talkin' shit, I'm just too big to respond to it
헛소리하는게 들리지만, 반응해주기에 난 너무 커
(...)
'Cause if I lose it we can rewind to some old Ja Rule shit
만약 내가 이성을 잃으면 Ja Rule 때로 돌아갈지도 몰라

by Eminem - Greatest


토큰(Token)은 보스턴 출신 래퍼로, 빠른 템포에 워드플레이를 활용한 랩 때문에 에미넴과 자주 비교되었다. 그러나 그는 "Patty Cake"라는 곡에서 "병X들에게 새로운 에미넴이라 불릴 바엔 에미넴을 만나지도 않을 거야. 꺼져"라는 가사로 비교론에 일갈했다. 에미넴도 [Revival]의 수록곡 "Remind Me"를 통해 토큰이 자신을 대체할 수 없다는 가사로 응답했었다. "Greatest"에서는 자신의 오랜 적 자 룰(Ja Rule)까지 언급하며 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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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ine Gun Kelly

If you wanna come at me with a sub, Machine Gun
나한테 "서브" "머신건" 들고 오고 싶다면
And I'm talkin' to you, but you already know who the fuck you are, Kelly
너한테 얘기하는 거야, 이미 니가 누군지는 알겠지 Kelly
I don't use sublims and sure as fuck don't sneak-diss
난 안 하지 돌려까기나 몰래 디스
But keep commenting on my daughter Hailie
하지만 계속 내 딸 Hailie에 관해서 코멘트해보시지

by Eminem (Feat. Royce Da 5’9”) - Not Alike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 이하 MGK)와 에미넴의 인연은 2012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22살이던 MGK는 트위터에 "와, 방금 에미넴의 딸 사진을 봤는데…  X나 섹시하잖아. 이건 완전히 존중에서 나온 말이야. 왜냐하면, 에미넴은 왕이거든."이라는 트윗을 올렸었다. 문제는 2012년이 95년생인 에미넴의 딸 헤일리(Hailie)가 고작 16살인 미성년자일 때였다는 것이다. 에미넴은 격노했고, 이후 MGK의 노래는 힙합 라디오 채널 쉐이드 45(Shade 45)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플레이가 금지됐다. 에미넴을 향한 MGK의 존경도 분노로 바뀌었다. MGK는 지난해, 더 LA 리커스(The L.A. Leakers) 프리스타일에서 그때는 고작 21살에 불과했다며 에미넴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에미넴의 대답은 [Kamikaze]의 "Not Alike"에 담겨 있고, MGK도 "Rap Devil"이라는 강력한 디스 트랙으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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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ler, The Creator & Earl Sweatshirt

Tyler create nothin', I see why you called yourself a [faggot], bitch
Tyler는 만드는 게 없지, 알겠어, 왜 스스로 게이새끼라 했던가, 비치
(...)
Get Earl the Hooded Sweater
Earl 후드 Sweatshirt를 마주해
Whatever his name is to help you put together
네가 가사 쓰는 것을 돕는 그 사람 이름이 뭐든 간에
Some words, more than just two letters
두 글자 이상으로 해

by Eminem (Feat. Justin Vernon) - Fall


현재는 사실상 해체 상태지만, 어쨌든 오드 퓨처(Odd Future)라는 집단을 주도했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이하 타일러)는 이전부터 [Relapse]를 감명 깊게 들었다며 에미넴에게 존경을 보여왔다. 에미넴도 이에 응답하여 "Wicked Ways"에서 타일러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기류가 바뀐 건, 조 버든과 마찬가지로 타일러가 [Revival]의 첫 곡 "Walk on Water"를 두고 "와, 이 트랙 진짜 구리다. X발 어떻게 이러냐"라는 트윗을 올리면서부터였다. 균열은 오드 퓨처의 또 다른 멤버 얼 스웻셔츠(Earl Sweatshirt) 쪽에서도 일어났다. 얼 스웻셔츠는 지난 2015년, 스핀(Spin) 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더이상 에미넴을 듣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직도 에미넴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마운틴듀를 너무 많이 마시고 있거나 빨리 군대에서 나와 집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에미넴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었다.




[Kamikaze] 속 엄청난 양의 가사 속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디스를 보고 있노라면, 에미넴이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도 싶다. 단, 일단 지금은 그가 왜 이러는지 묻지 말아보자. 앨범에는 에미넴과 그의 매니저 폴(Paul) 사이에 오가는 음성 메시지가 담겨 있다. 폴은 에미넴에게 우려를 표한다. 그냥 앨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을 뿐인데 꼭 이런 식으로까지 해야겠냐고 묻는다. 그다음 스킷에서는 에미넴이 폴에게 전화를 건다. 그는 악플러를 라임도 못 듣는 멍청한 놈이라고 욕하고, 그놈 잡으러 간다며 전화를 끊는다. 과격하지만 웃기기도 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악동 에미넴다운 느낌이다. 어쩌면 옛날 같지 못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리워했던 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조금 쪼잔하게 보이긴 해도 많은 이가 몇 개월 만에 돌아온 에미넴을 환영하는 것 아닐까? 디스도 신랄하고 통쾌하지만, 그것이 바로 에미넴이 [Kamikaze]로 거둔 진정한 수확일 것이다.



CREDIT

Editor

Kimioman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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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2018.9.13 13:57 댓글추천 0

    좋은 글

  • AYo
    2018.9.13 14:11 댓글추천 0

    옛날에 에미넴 슬럼프때 G.O.A.T 수록 되있는 믹스테입 내고 막 전부 디스하고 그랬을적에.. 몇년뒤에 그때는 슬럼프와 열등감때문에 모두가 질투나고 디스하고싶었다고 후회한다고 했었는데 근 10년 뒤인 지금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는거 아닌지 안타깝습니다 엠형 다시 돌아와줘요

  • 얘도 참 속좁고 답답함

  • 에미넴 무작정 싫어하는 사람들 여기도 있네

    적어도 이번 엘범에서 디스한 얘들은 에미넴한테 먼저 디스를 한 얘들이고

    이번 엘범에서 한번에 싸잡아서 디스한거임

    특히 M.G.K는 SNS를 헤일리 핫하다고 하는 등 자꾸 딸내미 찔끔 찔금 언급하니까 신경 거슬렸던거고=_=

    뭘 속이 좁고 옛날 일을 반복한다고 이상한 소리들을 하는건지

    전 후 사정 한번 안알아 보고 참내...=_=

  • 2018.9.14 22:24 댓글추천 0

    근데 확실한건 가사 센스는 변함없이 최고임~

    설령 폼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절대 퇴물 소리 들을 양반이 아님~

  • 2018.9.15 03:00 댓글추천 0

    솔직히 비난이 아닌 비판들은 어느정도 수용해야할 필요도 있는데 이슈메이킹으로 디스를 하는건지 빡친건지 사람을 언급한 랩을 그저 쓰고싶었는지 모르겠음 1,3의 혼합일거같은데

  • 2018.9.15 12:19 댓글추천 0

    디 앤트우드도 디스했네 ㅋㅋㅋㅋㅋ 몰랐는데

  • RGB
    2018.9.16 10:39 댓글추천 0

    앨범 별로라고 한게 디스는 아니지 구린걸 구리다고 하지 뭐라함 멈블 욕하는것도 딱 요즘 트렌드가 자기하고 안맞으니까 까내리는것뿐으로 안 보임.

  • 2018.9.16 22:27 댓글추천 1

    속좁고 답답하다니요 ㅋㅋㅋㅋㅋ 엠이 근 몇년간 각잡고 디스한적이 있었나요??? 다 참고 넘어갔는데??? 그리고 이번 디스들은 대부분 자기가 선빵맞아서 대답해준것 뿐인데?? 에미넴은 그냥 고만고만하게 욕먹고 있어야 하나요? 리바이벌 내고 사람들이 에미넴 이제 다 죽었네 성질 죽었네 에미넴은 화내야 제맛인데 이러다가 폭발해서 원하는대로 화내줬더니 또 왜 화내고있녜 ㅋㅋㅋㅋ 에미넴을 화나게 만든건 저 사람들과 에미넴을 이렇게 만든 대중들이에요 다른 이유없어요 에미넴한테 들이대는 이중잣대들 생각하면 화날만한 인생인데요. 스트레스 탈모 안걸린게 신기할 지경

  • 2018.9.18 04:44 댓글추천 0

    여기댓글들만 봐도 본토에선 얼마나 이래라저래라 할까 ㅋㅋ


     

  • 쥐새끼들이 찍찍대는데 고질라가 이 때쯤 밟아 줄때도 됐지.


    윗공기에 도달해보지 못한 것들이 아우성인데 참아준 세월은 잊고 이걸 속이 좁다라니


    그 수준이 느껴짐


    하지만 앨범은 절반만 성공한듯

2018.09.21 조회 4623
2018.09.20 조회 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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