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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목해야 할 베드룸 팝 아티스트 10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8.30 02:27조회 수 9266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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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음악가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별다른 기초 자본이 없더라도 쉽게 자신의 음악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됐으며, 심지어 레이블의 지원 없이도 음악을 쉽게 제작 및 홍보를 할 수 있게 됐다. DIY(Do It Yourself) 정신 아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셈이다. 여기서 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건 음악을 작업하는 공간이 꼭 작업실과 같은 특정 장소가 아니어도 됨을 뜻한다. 실제로도 많은 이가 일반 카페와 이동 수단, 나아가 잠을 자는 침대에서도 음악 작업을 한다. 베드룸 팝(Bedroom Pop)이라는 용어는 그중 침대 혹은 침실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만든 음악을 일컫는 말이다. 근래 들어서는 이 말이 스포티파이(Spotify)를 비롯해 외국 스트리밍 플랫폼과 매거진 등지에서 하나의 장르 이름처럼 널리 쓰이고 있다.


베드룸 팝이란?


베드룸 팝은 90년대 이후 로우파이 음악의 새로운 정의와도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기존 로우파이 음악은 하이파이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변형해 따뜻한 인상을 주거나 정제되지 않은 사운드를 의미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부터 로우파이는 기존 레이블 체계 아래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음악들, 다시 말해 인디 록 등 앞서 언급한 DIY로 탄생한 음악들을 말하는 용어다. 2000년대 후반, 로우파이 음악가들은 인터넷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이전 시대의 싸이키델릭(Psychedelic), 슈게이징(Schoegazing),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구현했다. 당시 평론가들은 이들이 구사하는 음악을 힙나고직 팝(Hypnagogic Pop) 혹은 칠웨이브(Chillwave) 등으로 불렀다. 그중 일부는 음악가들이 추구하는 정신과 음악을 만드는 공간에 주목해 베드룸 뮤직(Bedroom Music)이라고도 명명했다. 베드룸 팝은 바로 이 베드룸 뮤직에서 비롯된 거로 보인다. 이 용어는 2010년대 이후에 들어서야 하나의 장르처럼 따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베드룸 팝에 해당하는 음악은 몇 가지 공통점이 갖는다. 일단, 시퀀서 프로그램의 기본 내장 악기들로 만들어진다. 싸이키델릭을 적극 차용해 몽롱한 무드를 가지는 편이다. 제이 딜라(J.Dilla) 같은 프로듀서에게 영향받아 몇 가지 코드와 비트가 반복되는 미니멀한 구성과 진행을 띤다. 물론, 이는 단편적으로 파악한 요소들이기에 베드룸 팝이 모두 다 같은 소리적 특징을 지녔다고 할 순 없다. 사운드적인 결로만 따지면, 드림 팝을 함께 담은 알앤비 트리오 킹(King) 혹은 더 많이 나가면 국내 아티스트로는 서사무엘(Samuel Seo), 혁오(HYUKOH)까지도 베드룸 팝으로 퉁칠 수 있다. 속된 말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게 베드룸 팝이다. 때문에 이 용어를 장르처럼 여기는 현 상황을 비판하는 일부 시선도 있다. 그럼에도 나열한 공통점이 음악적 매력, 메리트로 작용해 많은 이가 베드룸 팝을 향유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그 시류에 맞추어 조금 논란이 있을지라도 베드룸 팝이라 분류할 수 있는 열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하려 한다. 소개하는 아티스트 중에는 자신의 음악을 베드룸 팝이라 부르는 데 회의적인 이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순서는 알파벳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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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o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클라이로(Clairo)를 단순히 로우파이나 베드룸 팝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아쉽다. 그가 유튜브 같은 SNS 채널을 통해 바이럴되어 인기를 얻었다는 설명도 요즘은 비슷한 사례가 많은지라 부족한 감이 있다. 첫 EP 제목 'Diary 001'에서 알 수 있듯, 클라이로의 음악은 대부분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를 기반에 둔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나름 확실한 이미지를 담는다.


♬ Clairo - Pretty Girl

“Pretty Girl”의 뮤직비디오와 “Flaming Hot Cheetos”의 뮤직비디오를 꼭 감상해보길 바란다. 혹은 최근 SG 루이스(SG Lewis)와 함께 발표한 곡을 들어도 클라이로의 감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결국 그 사람만의 감성을 악기와 목소리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베드룸 팝의 매력이자 클라이로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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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co

쿠코라고 할지, 꾸꼬라고 할지 나름 고민하다 꾸꼬(Cuco)라 적었다. 인터뷰를 통해서 여러 차례 밝혔듯 그가 어린 시절부터 중남미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꾸꼬는 릴 랍(Lil Rob), MC 매직(MC Magic) 등 치카노 랩(Chicano Rap) 아티스트의 음악에 칠웨이브의 요소를 섞어 트렌디한 사운드로 구현한다.

♬ Cuco - Sunnyside

때문에 그의 음악을 들으면 치카노 랩 속 스패니쉬는 물론, 노래를 하는 듯 랩을 하는 듯하면서 풍기는 몽롱하고도 팝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참으로 뒤죽박죽이고 요상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음악이지만, 꾸꼬 특유의 비주얼을 알고 나면 어느새 900만이 넘는 조회 수에 일조하는 당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꾸꼬처럼, 떠오르는 베드룸 아티스트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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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 Dapperton

거스 대퍼튼(Gus Dapperton)은 2016년 첫 싱글 “Moodna, Once With Grace”를 발표했다. 그가 1997년생임을 고려하면 십대 때의 일이다. 이후 두 곡의 싱글, 두 장의 EP를 발표했고,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 OST에 참여했다. 이쯤 되면 반쯤 메인스트림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거스 대퍼튼은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통해 좋은 비주얼을 갖췄다. 그 비주얼은 유명해지는 데 도움이 됐으며, 음악과 잘 맞아떨어지며 더 큰 효과를 낳았다. 덕분에 패션 업계와 조금씩 연을 만들어나가고도 있다.

♬ Gus Dapperton - Prune, You Talk Funny

그의 음악은 일단 베드룸 팝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만, 동시에 세련됨과 투박함 그 경계에 절묘하게 걸쳐 있는 듯하다. 영향받은 음악가가 킹 크룰(King Krule), 제이딜라, 매드립(Madlib), 엠에프 둠(MF Doom), 비틀즈(The Beatles),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토로 이 모아(Toro Y Moi), 맥 드마르코(Mac Demarco)라니, 종잡을 수 없다. 하나, 음악을 들으면 왜 스스로 이렇게 많은 아티스트를 열거하는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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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ob Ogawa

제이콥 오가와(Jakob Ogawa)의 '오가와'는 실제 이름이 아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의 이 청년은 과거 일본 음악에 영향을 받은 적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저 올드한 일본 음악이라고만 언급했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어떤 일본 음악을 말하는 건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나른하고 물기를 가득 머금은 듯한 몽롱한 사운드는 일본도, 북유럽도 아닌 제이콥 오가와만의 것이다.

♬ Jakob Ogawa - Velvet Light

여덟 살이 되기 전까지는 축구를 하고 싶었다던 그는 열두 살 때부터 힙합곡을 쓰며 재즈, 알앤비를 들었다고 한다. 이후 클래식, 록 등을 섭렵하기 시작했고, 몇 년 전 일본 음악을 만나서야 자신의 활동명에 ‘오가와’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이름을 쓰면서는 밴드 레이니(LANY)의 공연 오프닝을 선 적도 있다. 여러모로 독특한 배경을 지닌, 흥미로운 영향을 받은 음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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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Seyer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이곳은 SBS <베드룸 팝 스타> 촬영 현장이다. 마이클 세이어(Michael Seyer)가 무대로 올라온다. 자신을 로우파이 뮤지션 베인스 월드(Bane’s World)의 앨범에서 기타를 쳤고, 자신의 음악을 빌어먹을 침대에서 만든 음악이라 소개하더니 이내 악기를 잡고 연주를 시작한다.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에 유희열이 넋을 놓고 쳐다본다. SBS 특유의 오그라드는 예능 폰트로 천재 아티스트라는 자막이 뜬다.

♬ Michael Seyer - Lucky Love

이어 그의 공기 반 소리 반, 콧소리가 간드러지는 노래에 박진영이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보컬에 오묘한 감정선까지 살아 있어 양현석마저 푹 눌러 쓴 모자 아래에서 눈을 반짝인다. 세 심사위원의 마음을 확 사로잡은 마이클 세이어. 결과는? 보나 마나 통편집. 너무나도 퇴폐적인 그의 보컬과 우울한 가사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단 이유로 방송부적격으로 판정받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방송에서 확인할 수 없는 마이클 세이어의 음악은 정규 앨범 [Bad Bonez]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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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Mor

만약 김성근이 야구판이 아닌 음악 씬에서 활동했고, 모르모르(MorMor)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토론토에 재밌는 신인이 있다"고 했을 것이다. 그만큼 모르모르는 2018년 신인 중에서도 눈에 확 띄는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다. 그는 첫 EP [Heaven’s Only Wishful]에서 대부분 악기를 직접 다뤄 다채롭고도 풍부한 곡 구성 능력을 보여준다.

♬ MorMor- Heaven's Only Wishful

장르적으로는 베드룸 팝의 요소부터 알앤비/소울, 신스팝까지 많은 걸 끌어안는 편이다. 보컬 역시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여운을 안긴다. 야구든, 음악이든, 뭐든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고 했던가? 결은 많이 다를지라도, 토론토 씬에 관심이 지대한 드레이크(Drake)가 얼른 그의 존재를 캐치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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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r Apollo

때는 대 얼터너티브 시대. 영국의 오마르(Omar)가 네오소울을 부흥시키며 시작된 ‘오마르의 의지’는 2010년대에 들어 오마르 아폴로(Omar Apollo)에게 이어진다. 오마르 아폴르가 처음으로 선보인 EP [Stereo]가 과거의 음악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그는 맥 에이어스(Mac Ayres),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 같은 신인들이 그랬듯, 가장 귀에 꽂히는 “Erase”에서 네오 소울을 선보인다. 또한, “Hijo de Su Madre”에서는 디스코를, “Ignorin”에서는 훵크를, “Ugotme”에서는 고전 소울의 향취를 담아낸다.

♬ Omar Apollo - Ignorin

그의 보컬은 이 모든 걸 달달함만으로 한데 모은다. 하지만 EP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기존 얼터너티브 아티스트와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줬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더 큰물로 넘어가기 위한 자격을 갖췄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편이다. 단,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기에 괜찮은 루키 같은 타이틀 정도는 부여해도 문제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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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a Blue

퓨마 블루(Puma Blue)는 런던 출신의 음악가로, 창법이나 음악 자체에서 알 수 있듯 알앤비, 소울 음악의 영향을 적잖이 받았다. 최근 톰 미쉬(Tom Misch)를 비롯한 여러 음악가가 런던 출신임에도 런던 특유의 느낌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퓨마 블루는 정반대에 가깝다. 그는 예민한 듯 투박하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서정적이며, 퇴폐적이고 대담한 감각을 통해 진행이 매력적인 한 곡 한 곡을 만들어낼 줄 안다. 과거의 음악이나 장르 문법에 충실한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도, 힙한 베드룸 팝을 찾는 이들도 모두 만족케 할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다.

♬ Puma Blue - Want Me

대개 그렇듯 퓨마 블루 역시 어릴 적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디안젤로(D’ Angelo),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등 거장들로부터 영향받았다. 그 와중에도 딱 한 명만 꼽으라면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클리(Jeff Buckley)라고. 영향받은 음악가부터가 범상치 않으니 음악도 범상치 않은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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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 Orange County

"소년의 얼굴로 난 노래하리~' 렉스 오렌지 카운티(Rex Orange County)의 노래를 듣고 처음 떠올렸던 유승준의 “연가” 속 한 구절이다. 이 영국 출신의 98년생 아티스트는 천진난만하고 풋풋한 목소리로 현대의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다. 대체로 오묘한 사운드를 표방해 외국 음악 커뮤니티에서는 힙스터의 척도로 여겨지지만, 글쎄올시다. 아무튼, 그는 애수 어린 목소리로 듣는 이를 눈물짓게 한다. 음악에 팝적인 요소도 적당히 끼얹는 편이라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 Rex Orange County - Sunflower

렉스 오렌지 카운티는 이미 두 장의 스튜디오 앨범으로 호평을 얻어 <BBC 2018>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랜디 뉴먼(Randy Newman), 베니 싱스(Benny Sings) 같이 아름다운 팝 음악을 구사하는 선배들과 합을 맞추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힙합 팬들에게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의 [Flower Boy]에 참여한 거로 많이 알려져 있다. "Foreword", "Boredom"에 담긴 렉스 오렌지 카운티의 감성적인 목소리를 좋아했다면, 그의 솔로 앨범을 통해서는 다채로운 면모를 만끽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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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Woozy

전자음으로 가득한 줄로만 알았던 베드룸 팝의 시대에서도 스틸 우지(Still Woozy)는 여전히 어쿠스틱 악기를 고집한다. 솔로 활동을 펼치기 이전 록 밴드 활동을 통해서 생긴 고집이리라. 덕분에 그의 음악도 여타 베드룸 팝 아티스트의 음악과 한 끗 정도 차이 난다. 대표곡으로는 “Lucy”가 있다. 드럼 머신, 리얼 기타, 베이스 소리의 조화가 그루비함을 강조하고, 보다 훵키한 느낌을 선사하는 곡이다.

♬ Still Woozy - Goodie Bag

스틸 우지는 주로 인간관계의 고단함과 고독을 멜랑꼴리한 보컬로 풀어낸다. 이는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이모 랩(Emo Rap)이 개인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듯, 베드룸 팝 아티스트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경향 중 하나다. 그 점에서 어떻게 보면 스틸 우지의 존재 자체가 곧 베드룸 팝이 단순히 사운드적 유행이 아닌 시대성을 띠는 흐름을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CREDIT

Editor

Geda, bluc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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