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피처

디 인터넷의 네 가지 색채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9.02 11:00조회 수 2433댓글 1

thumbnail.jpg


세상에는 수천, 수만 가지의 색깔이 있다. 사람들은 같은 색상이더라도 명도와 채도, 그 밖의 많은 요소에 따라 그 색상을 서로 다르게 본다. 나름의 주관성에 따라 각각의 색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상이한 감정을 느낀다. 그와 별개로 색채는 보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분석, 연구, 평가되어 다양한 시각 예술 분야에 활용되는 하나의 학문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가 시각 예술 작품을 조금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The Internet - Come Over

색채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얄팍하게 배운 색채에 관한 지식 덕분에 뮤직비디오를 보며 가끔 왠지 모를 희열이나 두근거림을 느끼곤 한다. 근래에는 꽤 오랜 공백을 깨고 컬러풀하게 돌아온 디 인터넷(The Internet)의 “Come Over” 뮤직비디오가 그랬다. 쨍하고 발랄한 주황색과 노란색부터 차분한 보라색과 초록색까지, 팀이 가진 색깔을 모두 담아낸 뮤직비디오 한 편이었다.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디 인터넷의 음악은 칸이 분명하게 나뉜 팔레트 같다. 모든 색이 한데 마구 섞여 검정이 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색을 적절히 유지, 혼합하며 또 다른 아름다운 색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열세 개의 트랙이 물감이 되어 탄생한 네 번째 팔레트, [Hive Mind]. “Come Over”의 뮤직비디오에 활용된 컬러와 이에 어울리는 [Hive Mind]의 수록곡을 매칭해보았다.



11.jpg


1. 주황
활력, 유쾌, 풍부, 생기있는, 적극적인”
강렬한 주황색은 창조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느낌을 준다. 대체로 해맑고 활력 있는, 에너지틱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우리가 주황색 하면 흔히 떠올리는 대표적인 과일이 오렌지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이미지들은 주로 라이트 오렌지(ltO) 혹은 비비드 오렌지(vvO)로 표현된다.

ORANGE ROOM
“Come Over”의 뮤직비디오 속 주황색 방 역시 인물들이 미친 듯이 춤추며 노는 쾌활한 분위기의 공간을 의미한다. 침대에서 방방 뛰고 헤드폰을 낀 채 몸을 흔들어 재끼는 춤사위는 이어서 등장하는 보라색 방의 차분함과 대비되어 더욱 격하고 파격적인 인상을 준다.

@[Hive Mind]
다채로운 악기 소리 위에 나른하고 그루비한 보컬을 얹은 “Roll”, 많은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의 보컬에 시드(Syd)의 코러스가 더해져 환상의 케미를 이루는 “La Di Da”. 이 두 곡을 듣고도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음악을 틀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뒹굴고 춤추자. 언제 어디가 됐든 간에 그 순간, 그 공간만큼은 오로지 당신만의 ‘오렌지 룸’이 될 것이다.





22.jpg


2. 보라
“신비, 우아, 로맨틱한, 아름다운, 고급스러운”
보라색은 고급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때론 우울과 슬픔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주로 사랑과 애정, 아름다움 등을 표현하는 색이다. 신비하고 창조적인 느낌을 주거나 예술감을 상징하는 색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PURPLE ROOM
뮤직비디오 속 보라색 방은 두 인물 사이의 사랑과 로맨틱한 무드를 잘 그려냈다. 사랑의 성숙함과 깊이감을 어두운 딥 레디시퍼플(dpRP), 딥 퍼플(dpP)로 표현했다. 여기에 핑크 계열과 브라운 계열의 색상을 함께 활용하여 더욱 따뜻한 이미지를 가미했다.

@[Hive Mind]
성숙한 사랑의 속삭임을 노래한 “Hold On”은 곡 그 자체로 보라색이다. 베이스 소리는 마치 신비로운 보라색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 짝사랑을 하면서 하루에도 열두 번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을 그린 “Wanna Be”에서는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Hold On”이 딥 퍼플(dpP)이라면, “Wanna Be”는 마치 파스텔 톤의 화이트 퍼플(whP), 패일 퍼플(plP), 소프트 퍼플(sfP)같다.





33.jpg


3. 노랑
“질투, 불안, 화사한, 밝은, 경박한, 귀여운, 사악한, 생기발랄한”
노란색은 모순적이다. 일반적으로 노란색은 화사하고 에너지 넘치는, 유쾌하고 명랑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의외로 불안과 질투도 의미한다. 때로는 냉담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생각보다 엄청난 온도 차를 지닌 노란색은 그래서 모순적이다.

YELLOW ROOM
뮤직비디오의 노란색 방 또한 모순을 나타낸다. 방 안에 있는 두 인물의 성격은 극과 극에 있다. 스티브 레이시는 자신의 기타 연주에 심취해 리듬을 타고 있는 반면, 곱슬머리 남자는 그런 스티브를 재미없다는 듯이 힐끗 보고선 지루함에 못 이겨 그저 창밖을 본다.

@[Hive Mind]
“Bravo”에서는 상대방의 거짓말과 가식적인 태도를 꼬집으면서 ‘잘했어 자기야’, ‘내 사랑아, 네 쇼는 끝났다’고 말한다. 두 개의 파트로 나뉘는 “Next Time/Humble Pie”는 상대방을 간절히 원해 용기를 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상대방에 냉소적인 일침을 날린다. 사람도, 사랑도 모순적인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따뜻한 듯 차갑고, 감싸주는 듯 뼈를 때려버리는 메시지가 담긴 두 곡에 노랑의 속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44.jpg


4. 연두
“젊음, 자연, 생동, 신선한, 차분한”
연두색은 자연의 상징이다.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필수적인 색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낮은 명도와 높은 채도를 적용한 연두색인 딥 옐로우그린(dpYG)다크 옐로우그린(dkYG)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인상을 준다. 연두색(혹은 초록색)이 안식, 안정, 평화 등을 뜻하는 이유다.

YELLOWGREEN ROOM
뮤직비디오 속 연두색 방은 그런 연두의 자연스러움과 안정, 평화의 이미지를 잘 담아낸다. 양초를 켜고 앉아서 명상을 하는 행동 자체가 보는 사람까지도 차분하고 편안해지게 하는데, 적절한 컬러 활용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Hive Mind]
“It Gets Better (With Time)”, 제목 그대로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괜찮아진다. 흔한 위로의 말이지만, 이 곡을 듣고 있자면 푸른 잔디밭에 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누군가에게 토닥임을 받는 기분이다. 힘이 들 때 표정만 봐도 알아차려 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큰 위로가 된다. 이 곡이 바로 그런 존재, 즉 안정과 평화를 의미하는 연두색 방이 아닐까?


CREDIT

Editor

JANE

  • 2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 1
2018.09.15 조회 5219
2018.09.13 조회 26306
2018.09.08 조회 3240
2018.09.04 조회 2536
2018.09.02 조회 2433
2018.08.24 조회 6246
2018.08.22 조회 3321

검색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