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은 미국에서 들여온 문화인만큼 그만큼 외래어와 외국어의 유입에도 관대했습니다.
수많은 가수와 제작자들은 그들의 대표 이름으로 외국어를 쓰는 일도 정말 흔하고
심지어 어떤 정규작의 경우 가수 이름, 앨범 제목, 전체 곡 제목까지 모두 알파벳으로만 써져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나 한글날이니만큼 한글을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한글로 만든 표지를 썼던 앨범 몇 장을 꼽아볼까 합니다.
술취한 호랑이의 6집, 1945 해방입니다. (2005. 08. 12)
초등학생 사촌동생이 방학 과제로 제출해도 저 것보다 나을듯한 느낌이지만 그건 넘어갑시다.
이 앨범으로 말할 것 같으면 힙합 관련 공간에서는 별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당시 성장하던 MKMF에서 뜬금포로 대상을 수상했던 만큼 괜찮은 짜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타이틀곡 '소외된 모두, 왼 발을 한 보 앞으로'의 경우 지금 나온다고해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만한 털ㄴ-업 흥을 돋구는 트랙입니다.
이제는 리듬파워가 된 당시 방사능의 처녀작, 리듬파워 입니다. (2010.08.26)
당시 상당한 주가를 올리던 리듬 어택의 피쳐링과 거의 최초로 지역색을 드러냈다는 큰 의미를 제외하고 음악만으로도 이들이 이미 대단한 수준에 올라섰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을 때문에 방사능이 '아메바 컬쳐단세포 문화'의 일원이 되었을 때 모두들 수긍할 수 있었죠.
안타까운 것은 추출 저작권에 관한 문제인지는 몰라도 다수의 음악 사이트에서 서비스가 불가하고 사장님인 역동적 2인조와 선배격인 우월한 조와 다르게 대중 음악계에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가리온의 2집, 가리온 2 입니다.
거의 6년 만에 나온 앨범으로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앨범입니다. 나찰의 변화된 흐름타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몇 곡에서의 이 단점을 차치하고 나면 최고 수준의 배경 가락과 둘의 가사, 그리고 적절한 품앗이까지 괜히 대중음악상을 휩쓸었던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명수나, 12월 16일 같은 곡을 정말 좋아합니다.
중견 가수 제리케리의 네세 번째 앨범 (멋진 염색은 2.5집이라고 합니다.) (2014. 09.23)
이 앨범과 더불어 발매 이전의 단일 곡들의 표지들이 너무 예뻐서 선정하게 되었다. 사실 시간 관계 상 앨범을 많이 듣지는 못했으나 2.5집에서 지적되었던 단점들을 상당수 고쳤다는 점에서, 그러면서도 본인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음악적 완성도는 당연히 높아졌으며 비평가들의 호감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다 뻥이야'는 그 세부적 메세지의 진실 여부를 떠나 굳이 메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술적인 요소를 배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대단했다.
한글 표지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사실 한 명 있습니다.
한글을 떠나서 순도 100퍼센트 토종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린의 표지는 자신의 음악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이 가수는 자신의 음악영상까지도 복고 그 자체이다.
그가 응접실(살롱 01)에서 처음 냈던 1집 때깔과 전혀 달라 처음엔 당황했었으나 그가 가진 음악적 단단함은 생각보다 대단한 것이었고 복고 기조는 3, 4년 째 유지되고 있다. 다만 그의 앨범을 빼놓은 것은 그의 앨범은 '힙합'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세대를 향해있으며 그 분류도 '힙합'이 일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광스러운 언급]
엉덩뛰기음악ㅎㅎㅎ
'힙합'은 뭔가 엉덩이 흔들기 정도로 바꾸고 싶었는데 왜곡이 심한거 같아 그냥 썼습니다.
잘읽었습니다 ㅎ
저 폰트 볼때마다 물어봣는데 드디어 알게 됫네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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