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ip, Iggy Azalea에게 장문의 충고 남겨

Q-Tip, Iggy Azalea에게 장문의 충고 남겨

최근 Azealia Banks가 Hot 97 인터뷰에서 흑인 사회의 이슈와 흑인 음악에 대한 현 미국 사회의 상황을 상당히 흥분하며 비판했는데요. 그 안에는 Iggy Azalea에 대한 직접적인 디스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후, Iggy Azalea가 트위터를 통해 Azealia Banks에게 반격하며, 무엇이든 인종 문제로 몰고간다는 식의 비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와 같은 상황에 큰형님이 등장했습니다. HiphopDX에 따르면, 90년대부터 힙합 문화의 중심에서 활약해 온, 힙합 역사의 산 증인 중 하나인 Q-Tip이 Iggy Azalea에게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무려 약 40개의 트윗을 통해 충고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Q-Tip의 트윗들

@IGGYAZALEA 힙합은 70년대 초반에 뉴욕의 이질적인 게토에서 생겨난 예술이자 사회-정치적 운동/문화야.

@IGGYAZALEA 시민권 운동의 언덕을 내려와서 베트남 전쟁의 끝에 다다르던 시기의 교차로 역할을 했지.

@IGGYAZALEA 특히나 미국 내 흑인들 동네에는 헤로인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어 갔는데

@IGGYAZALEA 여기 뉴욕의 학교 시스템이란 건 배움의 빛을 찾겠다고 들어서는 지하감옥 같은 존재였어.

@IGGYAZALEA 흑인 남자들 중에 어떤 이들은 복무 기간 중에 돌아오지를 못했고, 돌아온 이들은 전쟁 후유증에 시달렸지. (고엽제, 중독 등)

@IGGYAZALEA 이 남자들은 가족이 있었지만, 이런 일들로 사회적 무력감에 내던져질 수밖에 없었어.

@IGGYAZALEA 그 사람들은 제대로 된 부모 역할을 못하게 된 거지. 그럼 애들은 누가 키웠냐고? 바로 길거리야.

@IGGYAZALEA 갱스터, 범죄, 마약상들의 길거리가 우릴 키워낸 거야.

@IGGYAZALEA 하지만! 우린 활력이 있고, 리듬감 있고, 표현력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음악과 예술, 춤이 우리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갔지.

@IGGYAZALEA 바로 그게 우리가 마음껏 소리 치고, 춤추고, 웃고, '우리의 목소리'를 찾는 방법이란 걸 알게 된 거야.

@IGGYAZALEA 우리가 어렸을 땐 기술이 있는 뮤지션은 아니었지. 하지만 우리에겐 레코드, 턴테이블, 아이디어와 기발한 독창성이 있었어.

@IGGYAZALEA 타고난 화학자처럼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져갈 만한 것을 죄다 가져가선 엄청나고 특별한 걸 창조해낸 거야.

@IGGYAZALEA 우린 브레이크비트를 앞뒤로 잘랐고, 자메이카의 랩(toasting)과 라디오 DJ들의 랩(Hank Spann, Gary Byrd 등)을 혼합했고,

@IGGYAZALEA 우리의 '랩'이란 걸 내놓게 된 거야.

@IGGYAZALEA 당시 랩이란 건 그냥 동네에서 하던 거야 정말. 흑인이나 라티노 애들이 자기들만의 공간을 조각해냈고, 그게 전염되어간 거야.

@IGGYAZALEA 결국에는 Keith Cowboy (Grandmaster Flash & The Furious Five의 멤버)가 '힙합'이란 말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지. 첫 랩 레코드가 만들어진 지 몇 년 뒤였고, 지금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지.

@IGGYAZALEA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도 이 나라에는 여전히 숨쉬며 나라를 지배하는 인종차별이나 인종적 몰이해라는 괴물이 있었어.

@IGGYAZALEA 믿든 말든, 젊은 흑인들과 라티노들의 삶은 미국 주류 문화에서 제대로 이해받을 수가 없었지. 당연하다면 당연해.

@IGGYAZALEA 얘기들이 다 갱스터, 범죄 아니면 못 배운 얘기였으니까. 그리고 야! 아까 말했듯이 우리 가족들은 다 아작났고, 학교도 다 망가졌어.

@IGGYAZALEA 그러니 우린 생존 장치를 내려 놔야 할 지경이었지.

@IGGYAZALEA 하지만 힙합은 우리에게 깊이가 있고, 불꽃이 있고,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알려줬지.

@IGGYAZALEA 이 음악은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었어! 힙합은 뉴욕에서 퍼져서 전국적인 것이 되었고, 이젠 아예 세계적인 것이 되었지.

@IGGYAZALEA 힙합은 이제 모든 사람들을 위한 거야!! 그 뿌리나 정신, 역사, 에너지에 빠져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래서 이게 '너'한테까지 닿게 된 거고.

@IGGYAZALEA 그게 네 영혼을 건드렸고, 널 일으켜세웠지. 우리가 널 자석처럼 끌어당겼지! 그게 바로 그 '탁월한 능력'이야.

@IGGYAZALEA 이제 넌 자기 꿈을 이뤄나가고 있지... 하지만!

@IGGYAZALEA 네가 힙합이라는 이름 아래 활동하겠다면, '역사'를 생각해야 해. 내가 전에 얘기했듯이 말야.

@IGGYAZALEA 힙합은 재밌어, 힙합은 나빠, 힙합은 춤이야, 힙합은 전통이야, 힙합은 따뜻한 마음이야. 다 좋지만, 절대 힙합과 떼 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IGGYAZALEA 바로 이게 사회-정치적 운동이란 거야. 나한테 왜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흠.

@IGGYAZALEA 난 일단 누가 흑인으로 태어나면, 그 존재 자체가 사회-정치적인 의미와 철학에 얽혀버리는 거라고 봐.

@IGGYAZALEA 꼬이고 꼬인 노예 제도의 기만적 역사만 하더라도 말야. 이건 그냥 하나의 경우고.

@IGGYAZALEA 우리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는 빠지지가 않아... 대학에서도,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스튜디오에서도, 감방에서도 말야..

@IGGYAZALEA 그 영향력은 지금도 우리 사이에 공명을 일으키고 있고, 여전히 아픔이 돼... 우린 (그 생각만 하면) 감정적이 되고, 화가 나고, 우울해지는 거야.

@IGGYAZALEA Clinton 대통령이 노예 제도에 대해 사과한 유일한 대통령이란 건 알았니?

@IGGYAZALEA 노예 제도의 잔재가 오늘날에도 백인 특권이란 모습을 통해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았니? 네가 어떻게 생겼냐 하는 걸로 네 앞길을 정하는 데까지 힘을 뻗쳐 오는 거야. 미친 거 아냐?

@IGGYAZALEA 내가 이런 얘길 하는 건, 네가 자기가 바라는 대로 표현할 권리를 가진 힙합 아티스트란 걸 다시 알려주기 위해서야.

@IGGYAZALEA 이건 전혀 혼내거나 꾸짖는 게 아냐. 그저 한 아티스트가 다른 아티스트 한 명이 자기가 속한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것뿐야.

@IGGYAZALEA 언젠가 우리 사이에 즐겁고 건강한 대화가 또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IGGYAZALEA 트위터를 너무 오래 했네. 이게 아마 내 마지막 트윗이 될 거야. 그래도

@IGGYAZALEA 당신과 함께 이런 얘길 나눌 수 있었단 것만으로도 좋다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