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bes 에디터, Wu-Tang Clan의 수집용 앨범에 대해
올해 3월, Wu-Tang Clan이 수집용 앨범 [The Wu - Once Upon A Time In Shaolin]의 발매를 발표하며 주목을 모았는데요. 지난달에는 최대 5백만 달러(한화 약 53억 원)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많은 이들이 그 내용물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JAY Z의 <Empire State Of Mind> 저자이기도 한, 경제 전문지 Forbes지의 에디터 Zack O’Malley Greenburg가 직접 앨범의 프로듀서인 Cilvaringz를 만나기 위해 모로코를 방문해 미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Forbes를 통해 51초짜리 앨범의 미리듣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앨범 수록곡 일부 공개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 Cilvaringz의 이야기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 Cilvaringz는 앨범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거칠어. 울퉁불퉁하달까. 믹싱을 하는 방식에서도 마스터링을 하는 방식에서도 그랬어. [Watch The Throne]이랑 Kanye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믹싱을 했던 Ken Lewis에게 맡겼지. 거칠고 지저분한 사운드를 가진 거물들과 작업을 해본 사람이거든. 이 모든 방식들이 다 93년에서 97년쯤에 할 법한 방식들이야."
그리고 유출을 막기 위한 복잡한 작업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앨범의 프로덕션은 여기 모로코의 Marakesh에서 사전에 완성됐어. 내가 음악을 만들고, 비트를 골랐기 때문에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이 됐지. 먼저, 내가 RZA에게 좀 봐 달라고 비트를 보내. 곡 제목들은 벌써 다 만들어져 있거든. 거기에 맞춰서 비트 선별 작업이 진행되고, 누가 어떤 곡에 들어갈지 정하지. 그러면서 Staten Island로 가서 멤버들을 불러모아. 걔넨 비트를 가질 수 없게 되어 있지. 뭔가 비슷한 사운드의 비트나 아니면 BPM이 같은 다른 비트만 갖고 가사를 쓰는 거야 ... 유출은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 말야. RZA도 포함해서 걔네 다 완성본은 받은 적이 없어."
또한 수집용 한정 앨범을 준비하면서 겪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앨범이 몇 명만 듣게 될 것이라는 걸) 몇 번이나 생각해봤어. 왜냐면 난 이 앨범이 굉장히 자랑스럽거든. (많은 이들이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 희생이 더 위대한 거라고 생각해. 누군가는 이게 떠들썩한 선전이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진심으로 이게 처음부터 진실된 콘셉트였다는 걸 믿고 있어. 그러니까 화제가 된 건 어쩌다 그렇게 된 거라는 거지. 주목을 받는 건 좋다 이거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진실된 목표를 가진 진실된 중심을 지닌 진실된 콘셉트야. 내가 만약 더 좋은 일을 위해,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앨범을 희생시켜야 한다면, (할 거야). 난 완전 매일같이 Wu-Tang 팬들에게 욕을 들어먹고 있어. 다 나한테 뭐라 하지, 이해는 해. 이해할 만한 일이니깐. 하지만 난 이 접근 방식을 믿고 있고, 이게 굉장히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단 말야. 사람들도 여기에 굉장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어."
케이스를 만든 Yahya의 이야기
한편, 앨범이 들어갈 은-니켈 각판본 케이스를 만든 영국계 모로코인 아티스트 Yahya도 짧은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세계 굴지의 왕실 및 비즈니스 리더들과 함께 작업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Yahya 왈,
대량 생산된 건 하나도 없어요. 전 우리가 (일반적인 앨범 케이스를 원한다면) 대체 뭘 어떻게 같이 할 수 있는 게 있나 싶었어요. 하지만 그쪽에서 '아니, 우린 딱 하나만 필요해'라고 했고, 그게 모든 것의 열쇠가 되었죠. ...우린 그걸 완성하는 데 거의 10명이서 세 달 동안 작업했어요. 처음에 금속을 깎아내는 사람부터, 평평하게 만들고 표면 질감을 만들고, 나무를 만들고, 그걸 끼워서 조립하고, 고정시키고, 마무리하고, 가죽으로 안감을 대고... 이 박스 하나를 만들려면 10개의 각각 다른 기술들이 필요해요."
앨범에 대한 미니 다큐멘터리를 만든 Zack O’Malley Greenburg의 이야기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를 작업한 Zack O’Malley Greenburg는 앨범과 관련해 단순히 Wu-Tang Clan 팬들을 위한 음악이 아닌, 더 넓은 의미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Zack O’Malley Greenburg 왈,
하드코어 Wu-Tang 팬들 중 많은 이들은 자기 도시 근처에 투어라도 오지 않는 이상 이 앨범을 들어볼 수도 없다는 거에 화가 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힘들게 느껴지겠죠. 반면, 어떤 Wu-Tang 팬들은 Wu-Tang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음악을 발표해왔다는 것을 이해할 겁니다. 이건 어떤 면에서는 Wu-Tang 자체보다 훨씬 큰 의미거든요. 이건 우리가 음악을 바라보고 그 가치를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어요. 팬들 중 어떤 이들은 그걸 인정하고 어떤 이들은 안 하겠지만요. 하지만 더 넓게 보면, Wu-Tang Clan 팬이 아닌 사람들은 그걸 못 듣게 됐다고 해서 그렇게 아쉽지도 않을 겁니다. 그 사람들은 이게 좋은 아이디어인가 아닌가, 이 앨범이 음악의 미래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 오히려 더욱 흥미가 있을 겁니다.전 이 논의라는 게 사회 다방면의 사람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더 넓은 대중들과 사업 관련자들이 이 논의에 합류하겠죠. 앨범이 경매장에서 그림이나 조각, 공룡 뼈나 그런 것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판매될 것이라는 것. 그게 이 앨범을 단지 음악 작품으로 보는 걸 넘어서 더 넓고 커다란 무언가로 보게끔 만들어 줍니다. 다른 앨범은 그런 방식으로 접근할 수 없단 얘기가 아닌 겁니다. 우리가 모든 종류의 음악을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과정 전체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관련기사
RZA, "Wu-Tang 한정판 앨범에 53억 원 제의 있었다"
관련 콘텐츠
- 국외 뉴스 Ghostface Killah, "한정판 앨범의 소유... *10
- 국외 뉴스 영국의 사진가, Wu-Tang Clan 사진전 '3... *1
- 국외 뉴스 GZA, "요즘 랩은 리리시즘이 실종됐어" *18
만약 유출되거나 나중에 토렌트로 풀리면 범인 잡기는 쉬울 듯 ㅋㅋㅋ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