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은 없다. 그러니까 학교나 가고 출근이나 해라>
WORRY. by jeff rosenstock

필자는 펑크도 잘 모른다 아는게 뭔가 싶지만 펑크 밴드를 몇개 알고 있긴 하다 섹스 피스톨스, 더 클래시, 그린데이, 블링크 182, 크라잉넛, 노브레인… 조이 디비전….도 펑크인가? 어렵다 무엇이 펑크이고 무엇이 펑크가 아닌가 아니, 애초에 펑크란 무엇인가 나의 머릿속 펑크의 모습은 음이 틀리든 드럼이 나가든 말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야생의 정신이다 실력보단 야마가 더 중요한 장르? 라는 인식이다 맞다 모르고 하는 소리다 오늘은 추천받은 펑크계의 애비로드 라는 앨범을 들어보겠다
We begged 2 explode
평화롭다 사운드가 향토적이라고 해야하나? 소리는 적당히 차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구수?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향집에 온 여유로움 같다 펑크 앨범이라고 들었는데, 이게 펑크는 아니지 않나? 내가 아는 펑크는 섹스 피스톨스나 더 클래시 인데…. 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후반부의 격정이 ‘야, 이거 펑크임! 닥치고 내 얘기를 들어!‘ 라고 말하는 듯하다. 펑크 치고는 상당히 이지적인 느낌도 든다. 기묘하다. 내가 너무 펑크에 일차원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듯도 하다
제프는 불평만 많은 루저들을 훈계합니다 평범하게 범람하는 일상을 부주의한 실수처럼 비웃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제프를 마치 무중력 상태에 띄우듯이 답답하게 만듭니다 제프는 자신이 잊어버린 모든 마법의 순간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달라고 합니다 지친 바닥, 어지러운 안개로 부터, 이 모든 마법의 순간은 마법이 사라지면 잊어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제프는 사라집니다 마치 기타 소리가 옅어지듯이, 일상이란 마법에서 멀어지는 때가 온 것처럼
Pash rash
내가 아는 펑크다!

한 5키로 감량한 버전의 잭 블랙 같은 남자가 열정적이게 노래 한다

갑자기 프론트맨이 전자 신호로 바뀌는 연출이 나온다 전파를 타고 있단 의미일까?
마치 물체가 빛의 속도로 이동하며 차원이 깨지듯이, 그들의 기타와 드럼은 질주한다

?????

아, 그들의 모습이 전기 신호로 바뀌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애초에 전기신호였기 때문이다
노래를 부르며 드럼패드도 아닌 내장 키보드로 드럼을 치는 DIY 정신 투철한 모습이 내가 보기엔 참 펑크스럽다
그는 얼굴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하네요 그는 지속적으로 뭔가를 갈구합니다 그게 연인인지, 음악인지, 일상의 소중함인지 모른채로요
Fesitival song
축제 노래라는 이름답게 시작부터 질주하고, 펑크 치고는 제법 맛있는 멜로디를 보여준다 역시 나는 음악적 견문이 좁다 내 머릿속의 펑크는 섹스 피스톨스에 멈춰있나? 계속 그들의 모습과 비교하게 된다 후반의 반주가 줄어들고 목소리로 격정을 토해내는 모습에서 흐믓한 미소를 짓게 된다 떼 씻! 질주! 무식한 열정! 내가 기억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펑크다.
노래와 제목은 축제인데 가사는 상실이 엿보입니다 제프같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대상들은 여전히 주머니를 불려나가고 모든것은 가치로 연결되기에 친구조차 가치 없다면 친구가 아닌 세상입니다 알고보니 제프는 1인 밴드군요 제프는 마치 이 세상에 하고픈 말을 펑크의 사운드만을 빌려서 말하는 듯합니다 그에게 펑크는 정신이기보단, 확성기 인 듯 합니다 멋지군요
Staring out the window at your old apartment
다시 어딘가 지적인 듯한 느낌의 펑크가 나온다 필자가 말하는 지적인 느낌이란, 뭔가가 많이 들어있고 락의 클래식한 감성이 혼재된다면 지적이다고 생각한다(락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보는 지적인 느낌의 밴드: 비틀즈, 레드 제플린, 퀸) 뭐, 일자무식한 사람이 행복하기는 가장 행복하다는 말도 있지 않나? 바보는 감기도 안 걸리고 눈 마주치면 좋아서 웃는다 나는 그런 사람이라 그냥 헤헤 기타 짱짱맨 이러면서 입과 귀를 벌리고 있다
집주인은 잘 먹고 잘 살고 싶기에 집을 허물지 않고 계속 고쳐나갑니다 집은 촌스럽게 개조되고 보기 흉해지는 군요 우리는 이제 갈 곳이 없습니다 집 주인의 돈 욕심에 입주민인 우리는 갈 곳을 잃었군요 여전히 기득권과 권력층에 대한 분노가 보입니다
Wave goodnight to me
경쾌한 음악이 울립니다

제프가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합니다

근데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했나 보네요 소 닭 보듯 쳐다봅니다

그래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또 인사 합니다

꺼지라네요


라이브 클럽에 들어가서 기타를 보고 자신이 연주해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꺼지라네요

하디만 우리의 천방지축 제프는 맘대로 무대에 난입해 폭풍 기타 솔로를 조지고 클럽에서 제명됩니다 실화기반 인가요? 락이군요
코미디 같은 뮤비에 비해 가사는 상당히 의미 있습니다
제프는 잘 자라고 인사합니다 뮤비에서처럼 말이죠 하지만 도시는 싸우느라 지쳐있습니다 사람들은 ‘진보’ 라는 이름으로 제프같은 사람들을 이방인으로 만듭니다

제프는 소리치지만, 아무도 듣지 않고 지나갑니다
이제 도시는 제프같은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그저 관광객들에게만 아름다운 추억을 보여줍니다 서방세계의 이민 정책 같은 걸 생각하면 의미심장하기도 하고, 따지고보면 이 앨범이 발매된 16년도만의 얘기가 아닌것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도시는 사람들을 밀어내고 관광객같은 사람들만을 바라봅니다 AI, 이민자들은 원주민인 제프같은 사람들을 밀어냅니다 역사는 반복되죠 이때와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To be a ghost…
앞선 뮤비 이후 나오는 노래 제목이 to be a ghost라… 이걸 위한 빌드업이였나? 노래는 다시 침착하게 이어지다가 최소의 드럼만을 남기고 빠진 다음에 다시 목소리와 함께 빌드업을 쌓아가다가 다시 터트립니다 이런… 펑크 치고는 너무 똑똑하지 않나? 클럽에서 쫒겨나던 바보 제프가 어쩐지 먼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또 나만 바보지?
노래의 후반부는 쌓아놓은 빌드업이 터집니다 그러고는 약간 팝스럽다고 해도 될 정도로 기분 좋은 락 사운드가 이어집니다 일케 대중적이여도 되나? 듣기는 좋군요
인터넷은 사람들을 유령으로 만듭니다 우리가 해시테그나 밈으로 소비될 때 아무도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정보는 범람하고 영양가 있는 목소리는 그 속에서 사장됩니다 하지만 증오만이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는 군요 외로운 현대인들은 전자 기기로 도피하지만 소용 없죠 인터넷도 한통속입니다 제프는 저런 새끼들을 태워버리라고 합니다 우리에겐 힘이 있으니 뼈를 부러뜨려서 요절을 내라고 하네요 우리가 유령이 되길 원하는 놈들 거품을 터트리라고 합니다 가장 락스러운 가사네요
I did something werid last night
일단 이쯤되면 제프의 사운드에 조금 익숙해집니다 그는 시드 비셔스도 아니고 빌리 조 암스트롱도 아닙니다 그의 펑크는 질주하되 마냥 질주하지 않고, 절규하되 챙길 건 챙기면서 똑똑하게 절규합니다
Blast Damage days
이 앨범에서 가장 직접적인 가사들이 포진된 곡 입니다
휴대폰 화면, 가짜 뉴스, 증오, 탐욕이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는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죠 진정으로 살아있고 깨어있는 사람은 바보 취급 받습니다 그야말로 폭발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시대 같습니다.
Bang on the door
거칠게 문을 두드린다고 합니다 이런 느낌으로 문 두드리면 경찰에 신고 당할 것 같은 느낌으로 두드리다가 1분 만에 음악이 끝난다???
편집증은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판단하는 시선이 두렵다고 합니다 이건 현대인들의 모습을 자신으로 표현하는 것 같군요 제가 아는 제프는 이럴 사람이 아니거든요
Rainbow
무지개처럼 똥꼬 발랄하게 들어가는 음악입니다 아주 그냥 끝도 모르고 질주 합니다 펑크 답다면 펑크 다운 모습이긴 한데 또 1분 30초만에 끝납니다? 뭐지?
사람들은 진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집 가구들을 버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집(고향?)에 들어와 말합니다
“오늘부터 내 집!”
꾸준히 언급되는 진보라는 명분 아래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한 은유입니다
Planet luxury
이제는 질주를 넘어 절규를 하다가 노래를 30초만에 끝냅니다
지구는 명품으로 휘감긴 럭셔리한 행성 입니다 가진 놈들은 돈을 더 만지기 위해 우리에게 주입합니다
‘더 더 더 원해라 그게 너희를 행복하게 할꺼야. 아니라고? 그럼 돈이 부족한거야.’
HELLLLLHOOOOOLE
아아아아아안녀어어어어어엉 이라고 하네요 노래는 마찬가지로 질주 합니다 이거이거 구글 번역으로라도 가사 해석을 볼 걸그랬네요 슬슬 이 인간이 왜 이러는지 저는 궁금해졌습니다 가사해석을 보며 다시 처음부터 들었습니다 글에 가사에 대한 얘기는 모두 두번째 듣고 쓴 것들 입니다
While you’re alive
중요한 문구가 등장하는군요 제프는 집이 불타버릴수도 있단 것, 사지가 얼어붙을 수도 있단걸 걱정하고 사랑은 걱정이라고 합니다 장례식을 보고 웃거나 카니발을 보고 메스꺼워 하는 등 별거 아닌 일들로 채워진 삶을 사랑하기에, 우리는 걱정합니다 걱정은 곧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크게 걱정. 이라고 마침표까지 써놓고 파티에서 바보같이 혼자 웃는 남자의 사진이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사진 속 남자는 삶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걱정하죠 남자의 웃음이 뭔가 묘하게 보입니다
Perfect sound whatever
제프는 완벽한 소리를 찾습니다 하지만 그는 완벽함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기에 다음에 만나면 미안하다보다 더 나은 말을 찾겠다고 말하며 앨범을 끝냅니다
아마, 앞서 나열된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진보라는 이름으로 기계에게 일자리를 뺏기거나, 이민자들에
의해 고향을 뺏기는 것을 말하는 거 아닐까요 앨범이 나온 16년도를 생각하면 후자의 느낌이 더 강하겠죠.)
처음에는 가사 해석을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펑크니까 야마로 듣지 뭐! 라고 생각했지만 제프는 생각보다 단순한 남자가 아니더군요 중간쯤 듣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구글번역기로 가사해석 보면서 앨범을 두번 들었습니다 후반 곡들이 짧아서 생각보다 시간은 안 걸렸습니다
제프가 말하는 것은 여러가지 민감한 문제들을 가져오는 듯하면서도 결국 종결에는 삶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이런 걱정들도 있다는 말을 합니다 단순하죠? 그가 설명한 삶의 문제점들에 대한 답변이라기엔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그걸 제프도 아는지 마지막에는 완벽은 없으니,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납니다 이 욕심 없는 모습, 펑크 스럽다면 펑크 스럽습니다 사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펑크 모릅니다 아는게 없습니다 저는. 펑크는 모르겠고 빵이나 처먹고 싶네요. 완벽하지 않죠 제프처럼요 하지만 제프는 그런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포장하지도, 구태여 완벽해질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완벽은 없으니까요 그는 그저 합니다 마치 완벽이라는 단어도 모르는 바보처럼, 그저 웃으며 내달립니다 그저 하고픈 말을 열과 성을 다해 말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운드를 소리 냅니다 그래서 이런 특이한 앨범이 나왔습니다 제프라는 사람 그 자체죠 그는 삶의 걱정들에 대해 말합니다 ‘완벽은 없으니,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보단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냥 별거 없는 삶을 살아라.‘ 라고 하는 듯 합니다 삶에 뭔가 거대한 걸 기대하는 순간 삶은 비극이 됩니다 부자든 빈자든 예쁘든 추하든 우리 삶은 어차피 별거없거든요 성공한 기득권도 꼬리칸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완벽해지기 위해 더 더 더 원하는게 아닌, 그저 그 별거 없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프처럼 노래를 할 수도 있지만 그 삶은 전혀 거대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별거없는 삶이죠
정치적인 얘기도 하고, 사회 비판도 하지만 결국 제프의 삶은 걱정으로 가득한 별거 없는 삶입니다 제프는 완벽하지 않죠 우리처럼요
재목의 worry 이후 들어오는 마침표는, 그 걱정이 우리의 모든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우리 삶은 걱정으로 시작해 걱정으로 끝나죠 엄마에게 시험지를 들키면 어떡하지?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지? 어떻게 애들 학원비를 모으지? 어떻게 노년을 살아야하지? 죽음 뒤에는 뭐가 있지? 이런 것들이죠 어쩌면 걱정이야말로 우리 삶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뭔 소린지 모르겠다구요?
맞습니다 개소리입니다 저도 완벽하지 않으니, 미안하단 말만 전합니다 애초에 듣는데 의의가 있지 제가 뭐라고 개쩌는 리뷰를 쓰겠습니까 저는 그냥 똥멍청이 입니다 이거 끝나고 자고 일어나서 닭가슴살에 포카칩 먹을 겁니다
참고로 오늘 리뷰는 제프의 정신을 받아들여서 날 것으로 썼습니다 저의 날 것은 이것밖에 안됩니다
저는 다시 돌아옵니다




게시물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날도 추운데 좋은 하루 되셨길 빕니다
제프 보컬 특유의 날것이면서도 감정이 잔뜩 실린 목소리와 멜로디가 정말 인상적인 것 같아요
글에서 언급은 안됐지만 The Fuzz도 되게 좋아합니다
꼭 안아주기가 무섭다는 제프의 생각이 바뀌는 과정이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사실 이 앨범이 파워팝에 스카에 팝펑크에 뭐가 많이 섞인거라 기존의 펑크 이미지랑은 또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후반부에 몰아치는 메들리는 또 펑크 그 자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HELLMODE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더 성숙해진 가사가 보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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