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방종을, 누군가에겐 해방을>

EUSEXUA by FKA twigs
필자는 뿌카 누나를 잘 모른다. 그녀의 앨범을 제대로 정독한 적이 없다. 옛날에 LP1을 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좋았던 기억만 있고 휘발됐다. 하지만 음악을 정말 잘하는 누나라는 건 알고 있었다. 마침 댄스/일렉으로 그래미를 받았다길레 각 잡고 들어보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음악 잘 모른다.
EUSEXUA 뮤직비디오


이 누나가 예쁘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는데, 왤케 예뻐?

뮤비의 영상미가 돋보인다.
특히 백업 댄사들의 기량이 이야…

오우…. 와…

몸으로 파도의 일렁임을 표현하는 데 유연성이랑 힘이 무슨 범고래의 피지컬을 연상시킨다. 아마 몸을 조금이라도 써본 사람은 알꺼다. 저거 말도 안되는 거다.
역시 댄서 겸 싱어송라이터 답게 뮤비의 비주얼적인 모습이 특히 돋보인다. 직접 면접 보고 댄서들 뽑았나? 한명 한명이 멸망급이다. 이 앨범이 길다고 느껴진다면 뮤비라도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EUSEXUA(유섹슈아)는 성적이든 창의성이든 뭔가에 심취해서 영적인 초월을 느끼는 순간? 이라고 뿌카 누나가 만든 말이라고 한다.
Striptease 뮤직비디오

뭔가에게서 도피하는 듯 터널로 달려오는 뿌까 누나

옛날 산다라박 머리? 를 시전하더니 갑자기 춤을 시작합니다

와 근데… 진짜 잘 추네요

와 개쩐다 진짜 이야… 내가 댄서였으면 진짜 부러웠을 것 같네요. 이렇게 개인 샷 받으며 자기 음악에 춤 추는 댄서가 몇이나 있겠어요.

진짜 춤 추고 싶게 만드네

근데 갑자기 데칼코마니가 됩니다

어머나 저게 뭐야
심취하는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이상해보일수도 있죠
그녀는 무언가에게서 도망쳐서 이 아슬아슬한 도로위의 곡예에 심취하며 해방감을 맛보지만, 그 모습은 이해받지 못 할 뿐이에요. 상관없죠. 그녀는 무아지경에 빠져요.

그래도 우리 순수한 어린이는 입이 떡 벌어진 채 보네요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 그녀는 다시 EDM 전사가 되어 스포트라이트로 걸어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대중적이라고 느끼는 트랙이네요 초반에는 힙합의 향기와 10년대 팝의 향기도 느껴져요.
일렉과 아름답고 가녀린 뿌카 누나의 멜로디가 섞여 알 수 없는 매력을 줘요. 그녀의 보컬은 참 고혹적인 것이, aurora의 보컬을 떠올리게도 하네요. 일렉은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 하다가도 알 수 없는 공통점을 가진 소리들로 이어져요. (Stiky가 특히 그렇다.) 그럼에도 이 음악이 정신없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조절을 잘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뿌카 누나의 보컬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음악이 과한 듯 과하지 않게 잘 짜여 있고, 그녀는 팝과 댄스, 일렉을 정돈시켜 ‘무아지경의 환희’ 를 전파하는 듯 육체적, 정신적 흥분과 기쁨을 몸과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딘가 외로워 보여요. 아마 이런 심취의 과정은 오롯이 혼지만의 발견이기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연인들이 그녀의 곁을 떠나갔듯이 말이죠.
해석과 함께 다시 들을만한 앨범 입니다.
자주 돌리기엔 웅장함과 무게감 때문에 힘들지만, 한번 돌리면 끝까지 돌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힙스터 계의 아이돌 김심야씨는 듣다가 딴생각 안 들면 좋은 앨범이라고 했는데, 그의 기준에서 이 앨범은 좋은 앨범입니다. 축하해 뿌까 누나! (급 마무리)
저는 다시 돌아옵니다.




이런 절제되고 관능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뿌까누나 ㅊㅊ
일렉과 절제가 잘 어울리기 힘들 것 같기도 한데 그걸 해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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