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난해하게 만들어서 해석이 필요하게 만드는 의도는 알겠습니다
근데 해석할 요소가 많다고 그게 좋은 앨범이 되냐? 그건 동의가 어렵네요
제 기준에서 그런 요소가 의미를 가지려면 선후관계가 명확해야 해요
첫째로 해석해야 좋아지는게 아니라 좋으니까 해석하고 싶어져야 해요
알아야만 의미가 발생하는 구조는 리스너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거죠
해석이 보상이 되어야 하는데 과제가 되어버리는겁니다
반대로 애초에 매력적인 앨범은 해석해야된다, 탐구해야한다는 전제를 주입 시키지도 않아도
알아서 해석들 잘하고 씹고 뜯고 맛보고 잘합니다
앨범 자체가 충분히 좋다면, 굳이 요란한 롤아웃이나 해석을 강하게 유도하는 장치가 없어도
그런 반응은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이번 리드머의 평가도 평론을 포기한게 아니라
이런 맥락으로 충분히 말이 된다고 보고요
두번째는 해석이 끝났을 때 무엇이 남냐에요
여러분이 올려주시는 많은 릿 리뷰글 해석글 읽어봤습니다
좋은 해석들 잘 읽었고 흥미로웠지만, 그래서 이 앨범을 듣고 본인이 뭘 느꼈냐는 잘 없더라고요
저 역시도 앨범을 다 들었을 때 딱히 뭐가 남는다는 느낌은 없었고요
(그 리뷰글들을 디스하는게 아닙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로를 빠져나갔을 때 기다리는 그 결과물이 설득력이 있어야 미로가 의미가 있는건데
미로를 풀었는데 그 앞에 아무것도 없다면 미로가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요?
물론 그런 의미가 없어도 좋은 앨범들이 분명히 많지만
그냥 어트렉션적인 재미만을 염두하고 저스디스가 이 앨범을 만든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스디스가 이런 난해하고 해석을 요구하는 앨범을 냈다면
비교대상도 같은 방식으로 훌륭하게 성취해낸 예술과 비교를 해야겠죠
그런 기준에 놓고 봤을 때 릿은 그런 성취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라리 저스디스가 그렇게 롤아웃 안하고
쿨하게 앨범 던졌으면 오히려 지금보다 평가 훨씬 좋았을거라고 생각해요
롤아웃을 그렇게 하니까 해석이 의무처럼 느겨지는데
앨범을 듣고 해석하고 말고는 강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잖아요
음악만으로 그렇게 하고 싶게 만드는게 아티스트의 어떻게보면 의무인데
저는 이번에는 저스디스가 매우 거만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근데 여러분이
'아니 나는 해석해야 한다고 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좋아서 해석했다'
혹은
'릿의 해석을 마쳤을 때 이런 감정이나 여운이 분명히 남았다'
라고 하시면 그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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