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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h Truck Hijackers - Peach Truck Hijackers

title: Lil Uzi Vert (Pink Tape)JtotheLUNA2시간 전조회 수 39댓글 0

작년에 나온 Peach Truck Hijackers의 정규 1집

'Peach Truck Hijackers' 리뷰입니다!!

진짜 좋은 앨범이니 한번씩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ㅎㅎ

 

https://blog.naver.com/parzival0604/224160335979

 

Peach Truck Hijackers, 그들은 대한민국의 4인조 밴드다. 그들은 '청경(보컬/기타)', '정효(기타)', '규리(베이스)', 그리고 '세정(드럼)'의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넷 모두 같은 학교 디자인과에 재학 중이었는데, 청경과 정효가 합주실을 가기로 했다가 정효가 세정을, 청경이 규리를 합주실에 추가로 데려오며 우연히 밴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초반엔 곡 커버를 하며 합주했던 그들이었지만,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작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를 토대로 공연도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음원이 없던 그들은, 출사표를 EP나 싱글 단위가 아닌 정규 앨범으로 던지게 된다. 그렇게 202511, 그들의 첫 음원이자 정규 1'Peach Truck Hijackers'가 발매된다.

 

이렇게 아는 건 없는데

패기만 가득한 피치트럭은 결심합니다.

"그냥 정규 1집을 내자!"

-Peach Truck Hijackers, tumblbug 후원 소개글 (2025) -

 
 
 
 

Peach Truck Hijackers.jpg

 

 

Peach Truck Hijackers (2025.11.18. / 10트랙 / 3950)

-트랙

1. Compressed Annoyance <Title>

2. Radio Radio <Title>

3. Rubbish

4. Fuck You <Title>

5. 뒤틀린 입이라도

6. What Am I To Do

7. From Your Dead Body

8. Wrong Bus Adventure

9. Two Songs

10. Dreamgazi

 

 

 

 

 

'Peach Truck Hijackers'은 앨범의 처음인 'Compressed Annoyance'부터 파워풀한 드럼, 곡의 위와 밑에서 자신의 몫을 채워주는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힘을 푼 듯한 몽롱한 보컬이 청자를 맞이한다. 이 강렬한 조합은 마지막 트랙에 이를 때까지 그 힘을 잃지 않는다. 분위기의 변화만 있을 뿐, 그녀들의 에너지는 식을 줄을 모른다. 그래서 앨범에서 느껴지는 속도감 역시 뛰어나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도 있지만, 이 부분에선 드럼의 공이 크다고 느껴진다. 대부분의 곡이 드럼의 리드로 시작하는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박자를를 쪼개는 비트는 다른 밴드 원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아준다. 그녀들의 막을 수 없는 '질주'의 청각화가 세정의 드럼에서 파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근데 드러머가 단순히

박자를 맞추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드럼에도 감정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리듬을 조금 더 다양하게

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데

아직 지금 내 실력에는

그거에 못 미치니까

그래서 너무 답답한 것 같아.

- 세정, 유튜브 <Peach Truck Hijackers>

'Do you need a Band? EP.01: How to Hijack' (2025)-

 

거친 질감의 음악 역시 그녀들의 특색이다. 특히 청경의 보컬이 그 질감을 구체화한다. 중저음의 목소리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트랙('Wham Am I To Do')도 있는 반면, 일부러 힘을 빼 나른한 리듬을 형성하거나('Compressed Annoyance') 그와 대비되는 막 내지르는 듯한 목소리('Fuck You') 역시 보여준다. 특히 그녀의 절규 역시 주목할 부분인데, 그녀들의 막힘없는 모습을 단번에 각인시키는 요소임과 동시에, 청자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이른바 턴업(Turn Up)시킬 수 있는 촉발제이기 때문이다. 음원만 들어도 그들의 라이브 무대를 보고 싶어지는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기타가 이끌어가는 메인 리프 또한 매력적으로 꽂히는 부분이 가득하며, 그 뒤에서 베이스가 든든하게 공간감을 채운다. 이 둘은 드럼에 맞춰 같은 박자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각각의 진행이 맞물리며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 넷의 만남은 사람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었다.

 

 

공연하면서

멤버들끼리 합이 잘 맞거나

아니면 서로 잘 쳐다보고 웃어줬다!

이럴 때 되게 즐거워요.

안 그러면 약간 서운하거든요.

-정효, SUN RIOT 인스타그램 (2025) -

 

 

 

 

 

이 앨범을 또 다른 용어로 표현한다면 자유롭다. 그녀들 역시 우연한 기회를 통해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고, 밴드명 'Peach Truck Hijackers' 역시 청경과 정효가 해외여행에서 맛있게 먹었던 복숭아를 파는 트럭을 훔쳐 오고 싶다는 얘기에서 지어졌다. 그녀들의 이러한 성격을 투영하듯, 앨범 역시 뚜렷한 경계선을 정해놓고 있지 않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사 속에 마구 써 내려간다. 어떠한 부정적인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도 하며, 기후에 관한 불안함을 녹여내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삶에 대한 의지를 복돋아 주는 등의 가사상 자유도를 보여준다.

이 앨범이 작가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기에 주제의 모호성에 대한 비판은 여기에 대입할 문제가 아니다. 이 앨범의 콘셉트는 그냥 즐기고, 그녀들과 음악이란 매개체로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청자가 이 앨범을 들으며 고개를 흔들거나 청각적 쾌감을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앨범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이미 전달되었다.

 

 

복잡한 마음들을

우리는 거칠면서도 즐겁게 풀어냈습니다.

불안과 분노,

그럼에도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음악이

혼란 속에서 추는

신나는 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each Truck Hijackers, tumblbug 후원 소개글 (2025) -

 

 

자유로움 속에서 반항적인 이미지도 드러난다. 그 이미지의 정점은 당연 'Fuck You'라고 생각된다. 곡명부터 도발적인 이 곡은 후렴도 심지어 Fuck You란 말로 도배되어 있다. 지르듯이 부르는 보컬과 귀를 간지럽히는 드럼 솔로, 그리고 드럼과 함께 고조되는 기타와 베이스까지, 곡 전체에 반항적인 기질이 가득하다. 앨범 초중반부에서 이러한 감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그녀들이 앨범의 기반으로 펑크를 채택했고 그에 걸맞은 냉소적인 보컬과 폭렬적인 세션 연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앨범을 청취하다 보면 신남과 동시에 무언가 시원한 쾌감을 받게 된다. 이러한 감상이 가능했던 건 앨범에 잘 녹여낸 펑크 정신과 그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완성도가 있었던 까닭이다.

 

어찌 보면 되게 다양한 범주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소리와 음악

마음껏 내고 있는 밴드

하나가 아닌가...

- 장준환(음악평론가), 유튜브 <제너레이트>

'[2025 제러네이트 연말 결산] 최고의 국내 앨범 20' (2025) -

 

 

그렇다고 Peach Truck Hijackers의 자유로움과 반항이 음악계의, 밴드씬의 새로운 악동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음악의 사운드적 뉘앙스가 그럴 뿐, 그 본질은 행복이다. 그녀들은 음악을 좋아해 밴드를 결성했고 공연을 하기 위해 앨범을 냈다. 그 열망이 곡에도 담겨있는 듯, 앨범을 듣다 보면 치우침 없이 세션 각각의 파트에 집중하게 되며, 그녀들이 공연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그려진다. 곡에 정신을 맡기고 고개를 흔들다 보면 내가 이미 관객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착각 또한 생긴다. 결국 이러한 감상들이 모여 도출되는 것은 그녀들의 공연에 함께하자는 생각뿐이다.

 

가깝든 멀든 공연 보러 와서

재밌게 놀아주셔서 감사하고,

음원 많이 들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아 우리 잘하고 있구나, 계속해 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청경, SUN RIOT 인스타그램 (2025) -

 

 

 

 

2023년쯤부터 국내에서 밴드의 메인스트림 진출이 점차 많아지며 '밴드 붐은 온다'라는 말이 슬로건이 되며 유행했었다. 그리고 2026년 새해가 밝은 현재에도, 밴드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여러 록 페스티벌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렇게 시선이 쏠린 인디씬에서 2025년 한 해에만 수많은 좋은 곡과 앨범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파이가 커진 밴드 시장 속에서 'Peach Truck Hijackers'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는 팀이다. 국외에도 흔하지 않은 여성 4인조 밴드이며, 요즘같이 민감한 시대에 하고 싶은 말을 다 뱉어낸다는 점이다.

물론 앨범이 강력한 에너지와 거친 사운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귀가 쉽게 피로해지거나, 펑크 계열의 록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버거울 수도 있는 앨범이다. 그럼에도 그 분야에 있어서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앨범이며, 공식적으로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도 가산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Dreamgazi'와 같은 이지리스닝 트랙도 존재하기에 그 장르 팬만 설득할 수 있는 앨범이 아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인상 깊다.

그녀들은 앨범 소개글에 '우리의 파티에 당신을 초대한다'라고 작성했다. 앨범은 시끄러우면서 신나고, 때로는 과감하지만 그럼에도 그 파티에 함께하고 싶어진다. 실제로 그녀들의 라이브 무대를 찾아보면 관객과 함께 뛰어놀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감히 예측해 보자면 훗날 록 페스티벌 퀸의 시작점인 앨범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어떻게든 느끼면은 재미있겠다

하는 그런 생각이랑

그 다음에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하기는 할 텐데

넷이서 오래하면 좋겠다.

- 청경, 유튜브 <Peach Truck Hijackers> 'Do you need a Band? EP.01: How to Hijack' (202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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