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niel O'Sullivan & Richard Youngs - Persian Carpets
20분대 두 곡만 수록돼 있는 앨범. 사이키델릭 포크가 드론을 만났다. 몰입해 듣다 보면 40여분이 순삭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음. Album of the Month의 강력한 후보.

Backengrillen - S/T
프리재즈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은 프리재즈가 뭔지 잘 모른다. (모르니까 싫어할 수 있는 것이다.) 실험적인 재즈 음악은 이미 프리재즈라는 좁은 범위의 용어로 설명할 수 없게 된 지도 오래되었다. 예를 들어 이런 기괴한 문제작을 어떻게 프리재즈라는 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Album of the Month의 두 번째 후보.

Camper - Campilation
게시판에서 여러번 언급된 바 있는 그 앨범. 내가 언급한 앨범 혹은 나랑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언급한 앨범은 언제나 들을 만하다. 알앤비 올스타급의 화려한 게스트들과 맛있는 프로듀싱이 함께 어우러지는 최상급 알앤비 파인다이닝. 들을 거 없다고 투덜거릴 시간에 이런 앨범을 들어라 좀.

Various Artists - Naive Melodies
토킹헤즈의 명곡들을 범상치 않은 뮤지션들이 재해석했다. Bilal, Georgia Anne Muldrow, Liv.e 를 제외하면 그닥 유명하지 않은 이름들이지만 음악적 내공이 확실해서 단 하나도 평범한 곡이 없다. 토킹헤즈의 음악을 알든 모르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앨범.

Megadeth - S/T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 다름 아닌 Ride the Lightning이라는 사실은 수많은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머스테인 형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Samm Henshaw - It Could be Worse
작년에 LP로만 발매되는 바람에 못 듣고 있다가 이제야 정식 음원이 나와 감상함. 너무나 아름다운 소울 앨범.

Nea Selini - Crime et Chatiment
프랑스에 거주하는 일본인 뮤지션의 원맨 밴드라는데 음악 만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곡 구성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서정적인 멜로디 메이킹이 대단히 뛰어나 앨범의 수준을 몇 단계 위로 격상시킨다. 1월에 들은 블랙메탈 앨범 중 가장 인상적이었음.

Fabiano do Nascimento & E Ruscha V - Aquaticos
고품격 포크트로니카. 파비아노 나시멘토가 젤 잘하는 게 바로 이런 거다. MBP와 일렉트로니카의 결합은 언제나 옳다.

Roc Marciano - 656
이 앨범이 별로였다면 당신은 드럼리스를 싫어하거나 드럼리스에 질린 것이다. 샘플 운용으로 자기만의 분위기를 쥐고 가는 데엔 업계 최고라 할 수 있는 락 마르시아노의 n번째 수작. 진짜 개좋다.

Lucinda Williams - World's Gone Wrong
얼트 컨트리 퀸의 귀환. 전보다 강렬해진 컨트리 록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커버의 표정과 앨범 타이틀을 보니 세상 돌아가는 꼴이 누님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다.

Ari Lennox - Vacancy
누군가에겐 다소 슴슴해졌다고 느껴졌겠지만 내겐 깔끔하고 담백했음. 목소리도 너무 내 취향임. Buju Banton이 참여한 레게 스타일의 곡은 매우 신선했음.

IDK - e.t.d.s. A Mixtape by .idk.
꽤 준수하게 뽑힌 앨범. No ID, Conductor, Kaytranada, Madlib이라는 프로듀서 라인업에 Pusha T, Rza, MF Doom, DMX, Black Thought라는 화려한 게스트진. IDK의 랩도 날아다닌다. 내겐 이 앨범이 IDK의 커하.

Barbarian - Reek of God
스래쉬메탈과 블랙메탈의 중간쯤에 있는 사납고 야만적인 사운드. 시원시원하다.

Hen Hoose Collective - The Twelve
Hen Hoose Collective는 스코틀랜드의 여성 및 논바이너리 아티스트 공동체의 이름이다. 홈페이지에 가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 20여명이 보이는데 대부분 뮤지션들이다. 유니크한 배경만큼 음악도 꽤나 유니크하다. 인디팝 잘 안 듣는 편인데 이 앨범은 며칠째 듣고 있다.

DJ Harrison - Electrosoul
1~2분대의 짤막한 일렉트로닉-소울 트랙들이 40분간 정신없이 치고 빠진다. 마치 DJ의 믹스셋을 듣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앨범 전체는 틀림없는 소울이다. 아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앨범.

Curren$y - Everywhere You Look
8트랙 20분짜리 EP. 커렌시가 가장 잘하는 chill한 느낌의 랩송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 같은 거 안 해도 되니 계속 이 정도 퀄리티만 유지해주면 좋겠다.

Ligation - After Gods
핀란드 출신 둠데스메탈 밴드의 데뷔작인데 상당히 유니크하다. 둠메탈의 묵직하게 침잠하는 느낌과 요즘 데스메탈의 카오스한 분위기가 묘하게 섞인 실험적인 음악?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아주 마음에 든다.

Sacri Suoni - Time to Harvest
이탈리아 출신 둠메탈 혹은 스토너메탈 밴드인데 보컬이 없다. 평균 10분 가까이 되는 곡들이 첨부터 끝까지 육중한 메탈 사운드로만 승부한다. 물론 커버의 분위기와 음악은 전혀 상관이 없다.

Björn Meyer - Convergence
재즈 베이시스트 비요른 메이어의 솔로작. 6현 베이스 하나로만 모든 곡들을 연주한다. (약간의 전자음이 가미되기는 한다.) 베이스라는 악기의 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앨범.

Ultima - I: Katanasis
대체 이런 밴드는 어디서 튀어나오는 걸까? 흔치 않은 스페인 출신 블랙메탈 밴드인데 거칠고 사나우면서도 주술적인 느낌이 압권이다. Nea Selini를 듣기 전까지는 1월의 블랙메탈 1위였다.

Skee Mask - Best Of Micro Samples Vol. 1
내가 코멘트를 덧붙이는 것보다 밴드캠프 담벼락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좋을 듯하여 번역기로 돌렸다.
“이건 앨범이 아니라,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 녹음기를 사용해서 만든 샘플 모음입니다 (리버브, 딜레이, 페이저를 약간씩 섞었어요). 각 트랙은 제가 샘플링하고 싶었던 기존 음반의 일부를 반복 재생한 것입니다. 녹음기의 마이크로테이프를 통해 녹음하니 원음과는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나서, 이런 방식으로 샘플링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Alkaloid - Bach Out of Bounds
rym에서 메탈 관련하여 검색 좀 해본 사람이라면 Obscura라는 이름을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 괴물 집단의 전현직 멤버들이 모여 만든 또 다른 괴물이 바로 Alkaloid고 (Necrophagist라는 또 다른 괴물 밴드의 멤버도 있는데 아무도 모를 테니 패스) 이건 그들의 라이브 앨범이다. 근데 기존의 곡들에 더해 바흐의 클래식 곡을 재해석한 3곡과 신곡 1곡까지 사실상 새 앨범과 맞먹는 무게감이 있다. 이들은 실험성과 연주력을 종합했을 때 요즘 프로그레시브 데스메탈의 최전선에 있는 밴드라고 보면 된다.

Julian Lage - Scenes fron Above
요즘도 좋은 재즈 앨범은 많은데 왜들 그렇게 1950~60년대 앨범들만 듣는지 모르겠다. 전세계적으로 지명도 높은 재즈 기타리스트들 중 하나인 줄리안 레이지의 신작 또한 과거의 재즈 클래식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깊이를 담고 있다. 프리재즈 아니니 요즘 재즈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




Fabiano do Nascimento & E Ruscha V - Aquatico 밴캠만 잇나요?
앺뮤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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