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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나링고TOP15] 12위 - 황혼 울음

title: Santa Bear椎名林檎9시간 전조회 수 42댓글 0

https://youtu.be/9lDBZGHs_3w?si=_QMm_45tSxtoHoQI

 

[가사]

茜色が誘っている泪を拭いましょう
→ 붉은 노을이 너를 부르고 있으니, 이제 눈물을 닦자.

 

ほら 恐いことなどなにも無いの
→ 봐, 두려워할 건 아무것도 없어.

 

最初からあなたには
→ 처음부터 너에게는

 

わたししか居ない
→ 나밖에 없었어.

 

嘘も闇も眠ってしまえば直
→ 거짓도 어둠도 잠들어버리면 곧 사라질 거야.

 

帰りゆこうや
→ 자, 돌아가자.

 

後何れ位あなたの望んだ景色が見えましょう
→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네가 바라던 풍경을 볼 수 있을까.

 

さて 答えるものは此処に有るの
→ 자, 답은 이미 여기 있어.

 

最期までわたしには
→ 마지막까지 나에게는

 

あなたしか居ない
→ 너밖에 없어.

 

身も心も宿ったその生命へ
→ 몸과 마음이 깃든 그 생명에게

 

注がんと
→ 모든 것을 쏟아내.

 

[해석]

첫 인상: 따뜻한 귀가(歸家)의 노래처럼 보이지만

茜色が誘っている泪を拭いましょう
붉은 노을이 너를 부르고 있으니, 눈물을 닦자

  • ‘붉은색 노을’은 일본 가사에서 자주
    하루의 끝 / 생의 황혼 / 작별 직전의 온기를 상징.

  • “눈물을 닦자”, “무서운 건 없어”라는 말은
    어른이 아이를 달래는 말투, 혹은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건네는 말에 가깝다.

이 시점까진 분명 위로의 노래.

 

하지만 바로 드러나는 결정적인 문장

最初からあなたには / わたししか居ない
처음부터 너에게는 나밖에 없었어

이 한 줄에서 공기가 확 바뀐다.

  • 이건 “난 항상 네 곁에 있었어”가 아니라

  • “너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어”라는 말.

관계의 단독성을 위로가 아니라

사실처럼 단정해 버리는 순간.

이건 사랑의 언어라기보다
운명론 + 고립의 언어.

 

嘘も闇も眠ってしまえば直
거짓도 어둠도 잠들어버리면 곧 사라질 거야

이 문장은 굉장히 아름답지만 동시에 섬뜩하다.

  •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아니라

  • ‘의식에서 지워버리자’는 제안.

즉:

  • 고통을 직면하지 않고

  • 진실을 밝히지도 않고

  • 그냥 잠들면 된다

이건 종종
공동 자살 / 도피 / 현실 부정의 언어로 쓰인다.

 

帰りゆこうや
자, 돌아가자

여기서 중요한 질문
어디로 돌아간다는 걸까?

  • 집?

  • 과거?

  • 태어나기 전?

  • 아니면… 이 세계 바깥?

앞선 가사들과 묶으면
이 “귀가”는 현실 세계로의 귀환이라기보다
현실에서의 이탈에 더 가까워 보인다.

 

最期までわたしには / あなたしか居ない
마지막까지 나에게는 너밖에 없어

이제 관계는 완전히 닫힌 구조가 된다.

  • 바깥 세계도 없고

  • 다른 사람도 없으며

  • 미래의 변화도 없다.

남은 건:

  • 너와 나

  • 끝까지

  • 여기서

이건 사랑이 아니라
공동 운명체 선언.

 

마지막 줄의 결정타

身も心も宿ったその生命へ / 注がんと
몸과 마음이 깃든 그 생명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여기서 “그 생명”은:

  • 아이일 수도 있고

  • 연인일 수도 있고

  • ‘우리 둘이 만든 세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해석이든 공통점은 하나.

개별적인 ‘나’는 사라지고
‘너에게 바쳐진 나’만 남는다

 

이 노래는

“너와 함께라면 이 세계를 버려도 괜찮다”는 종류의 노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랑이라는 이름을 빌린 ‘아름답게 포장된 도피 선언문’
괜찮아, 무서운 건 없어”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세상은 이제 필요 없어’라고 속삭이는 노래

저의 12위, '황혼 울음'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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