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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늦은) Godspeed You! Black Emperor 공연 후기

title: Velocity : Design : ComfortMonheim2시간 전조회 수 62추천수 2댓글 1

지난 2025년 12월 3일 수요일,

귀한 분들이 한국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갓스피드 유! 블랙 엠페러 인데요.

 

이 날 블컨뉴로도 왔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쉽게도 저는 블컨뉴로 팬이 아닙니다.

사실 갓스피드 팬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갓스피드 내한온다길래 초반 1, 2, 3집 제외 전 디스코그래피를 헐레벌떡 정주행한 가짜 팬, 흔히 말하는 "포져" 일지도 모르죠.

(대충 검색해보면 겉멋만 부리고 허영심만 찬 사람을 부르는 명칭 같음)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진짜 팬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아숨쉬기 위해(살숨4바이럴), 그들과, 어쩌면 이 전쟁과도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는 "팬"으로 거듭나기 위해, 타지에서 서울로 상경해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분위기 잡으려 했는데 못하겠네요. 멋부리면서 쓰다 본전도 못 찾을 듯;;

 

공연은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공감센터" 라는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생각보다 협소하고 단정하더라고요. 공연이 이루어질 만한 장소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Screenshot_20251208_231606_Gallery.jpg

 

20251203_193548_1.jpg

 

 

일단 모자이크 한다고 발라봤는데 괜찮겠죠?

 

20251203_194028.jpg

20251203_194018.jpg

 

 

사진 1개는 돌아가긴 했는데 저도 돌아버리겠네요

입구는 이렇게 이번 공연 포스터가 맞이해 줍니다.

 

20251203_220746.jpg

 

내부에도 강렬한 임팩트의 포스터가 환영해 줍니다.

 

20251203_195407.jpg

 

공연장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약간 교회같은 분위기였어요.

 

아쉽지만 공연 도중 사진촬영은 당연하게도 금지되어있어서 화려한 공연 모습은 찍지 못했습니다.

 

 

SmartSelect_20251208_220216_Chrome.jpg

 

컨닝 ㅈㅅ

셋리스트는 이렇습니다. 전체적으로 신보[NO TITLE AS OF 13 FEBRUARY 2024 28,340 DEAD] 위주로 진행되었고

다음 여러 곡들을 해주었습니다.

약 2시간 분량이었습니다. 알차네요.

싸인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2집 LP를 챙겨와 같이 공연을 감상했는데 꽤나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1. HOPE DRONE

 이전 공연 영상으로 예습은 해놨었는데 막상 직접 목도하니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었습니다.

화면에 "Hope" 라는 글자가, 영화관 영사기에 천천히 틀어지듯 점점 형태를 갖추는 듯 하더니, 홀연히 사라지고 이번 NO TITLE의 1번 트랙 SUN IS A HOLE SUN IS VAPORS 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말 그대로 드론이었지만, 임팩트는 엄청났습니다.

 

2.SUN IS A HOLE SUN IS VAPORS ~ RAINDROPS CAST IN LEAD

이번 신보의 초반 3트랙 입니다. 인트로부터 심금을 울리는 듯 하더니

특히 BABYS IN A THUNDERCLOUD에서는 음원으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압도적인 사운드가 휘몰아쳐내렸습니다.

아직도 그 때 받은 충격이 생생할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천둥이 휘몰아친 후 고요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RAINDROPS CAST IN LEAD도 훌륭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음원으로 들어봤는데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던 기억이 있네요. 레전드...

 

3. Fire At Static Valley ~ GREY RUBBLE - GREEN SHOOTS

 정말 부끄럽게도 전 fire at static valley 때 아직도 신보 진행 중이었던걸로 느꼈습니다... 아마 7집 [G_d's Pee at State's End!]의 2번 트랙이었을 겁니다. 태풍이 휩쓸고가듯 총망라한 사운드에 저는 어쩔 줄 모르고 불을 처음 발견한 원시인처럼 입을 떡 벌리고 그들의 자태에 경탄할 뿐이었습니다.

 

근데 어떨 땐 모르는 게 약이라죠. 모르는 상태에서 듣는 노래도 좋았습니다.

아마 이때쯤이었나, 에프림 메넉으로 추정되는 한 노인 분이 길가다가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고 절망하는 비디오가 화면에 나왔을 겁니다. 도중에 에프림메넉에서 한 어린 아이의 영상으로 넘어가는 편집이 있었는데, 노인 분의 말로와 어린 아이의 새로운 시작의 대비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어린 아이의 운명은 이미 절망이라는 한 방향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이렇게 절망해도 끊임없이 돋아나는 새로운 생명들을 위해 분투하고 노력해야한다는 희망찬 메시지일까요. 인상깊습니다

 

정말 자연스럽게 끼어든 Fire At Static Valley 와 함께 순조롭게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4. Bosses Hang

 정말 부끄럽지만 이 곡도 처음에 몰랐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모르는게 약이라고...[더보기]

 

정규 6집 [Luciferian Towers]의 2번 트랙이었습니다. 제 기억상 이 앨범은 갓스피드의 초기 앨범들보다 비교적 잔잔한 무드의 앨범이였다고 기억하는데, 앞서 연주된 곡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웅장하고 임팩트있던 휘황찬란한 사운드를 보여 주어 놀랐습니다.

 

이런 찬란한 공연도 잠시, 사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이때부터 목이 너무 말랐습니다. 지금이라도 가서 물을 좀 마셔야하나 아니면 끝까지 감상할까 내적갈등 엄청 한 기억이 있네요. 영혼의 갈증은 충분히 채워주었지만 아쉽게도 실제 갈증은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공연 도중에 잠시 나와야하나 아니면 끝까지 있어야하나 고민하던 도중...

제 귀에 익숙한 리프가 들려나왔더랬죠.

 

4. STORM

 정규 2집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n]의 1번 트랙입니다. 기어코 2집 곡을 해주는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더랬죠. 정말 레전드를 향해 달려가는구나 싶었습니다.

 

 말 그대로 폭풍이 모든 걸 휘몰아치는듯한 기분이 들었던 사운드였습니다. 첫 감상 때 떠올렸던, 지금은 몇 번을 들어도 되돌릴 수 없는 그 때의 감상을 단 한 순간에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Storm 첫 번째 파트에서 두 번째 파트로 넘어갈 때는 정말 온 몸의 소름이 끼치면서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칠 뻔했을 정도로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쓰다보니 호들갑을 너무많이 떨었는데 그만큼 신나신다는거지~(정형돈톤으로)

 

Storm의 3번째 파트라고 하나요? 웰컴투 에이엠피엠미니마켓 나레이션 전 본격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부분이 길게 늘어뜨려지면서 공연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아마 제 자리는 남들보다 좀 더 축축했을 듯 합니다(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멤버분들이 분주하게 준비하시는데...

아무래도 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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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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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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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GOAT"

 

 

아 그리고 커뮤니티 둘러보다가 귀마개 쓰라는 얘기가 있는거보고 좀 쫄아서 문구점에 파는 600원짜리 귀마개 사갔는데 딱히 필요 없었습니다. 원래 소리보다 좀 작게 나온건지 아니면 자리 위치상 잘 안들린건지 아님 원래 이소리인건지 모르겠지만 귀마개 없이 정말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3줄요약>

1. 2025년 12월 3일 수요일, 서울 중구 신당동 공감센터에서 열린 Godspeed You! Black Emperor 의 공연을 보러감.

2. 레전드레전드레전드 ㅠㅠ

3. 귀마개 필요없었음 정말 즐거웠다!!

 

<1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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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살아있었던 이유

 

"다 당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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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title: Velocity : Design : ComfortMonheim글쓴이
    2시간 전

    아 그리고 추가로

    사실 사인까지 받을생각은 아니었었어서 펜을 못가져왔었는데 

    데이비드브라이언트 뒤에서 펜 건네주신분

    혹시라도 이걸 보고계신다면

    진짜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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