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yVGzo85KKks
https://www.youtube.com/watch?v=3dEyc9ytkR0
6년 전 겨울, 민식과 영원히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영원히 살게 되면 다른 사람의 죽음이 일상이 되지 않냐는 나의 물음에 그는 “나만 영원히 사는 건…”이라며 잠시 고민했다. 이야기를 듣고 나도 영원히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잠시 상상했다. 그런 대화 속에는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때부터, 아니면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나는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에 매료되어 있었다. 우린 처음에 어디에서 온 걸까? 살지 않은 곳들을 왜 그리워할까? 우리가 꿈꾸던 미래는 왜 평범한 모습으로 찾아왔을까? 우린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얼마만큼 더? …. 이런 질문들이 나를 두드렸고,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몇 번의 흩어짐이 있었다. 긴 고민 끝에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들을 놓아주기로 하자, 오래된 이야기들을 다시 이어 적을 수 있었다.
지난 겨울에는 꿈을 자주 꾸었다. 으레 늘 그렇듯 사건의 순서가 선명하지는 않지만, 여러 시간들이 한 조각씩 이상하게 꿰매어진 꿈이었다. 운이 좋은 날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전부 한자리에서 만날 수도 있었다. 이런 생각을 했다 - 어쩌면 꿈이야말로 인간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세계가 아닐까? 그리고 그 세계가 먼 우주 어딘가에 실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어보았다.
과거가 예언되고 미래가 기억될 수 있다면, 잠을 타고 다른 시간들을 여행할 수 있다면, 유령의 시선으로 지나온 날들을 조망할 수 있다면? <MIRAE COMPLEX Pt. 1>은 그런 앳된 상상력으로 피워올린 시간 여행을 통해 치유 불가능한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을 보듬어보는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한밤중에 시간 여행을 떠나는 사람, 잠을 타고 자신의 과거를 여행하고 싶은 멜랑콜리커, 21세기에 대한 빛바랜 염원, 껍데기로 남은 과거의 풍경, 어느 여름 시간을 초월한 친구와의 만남, 부서진 과거 위에서 노래하는 유령, 무너져내린 미래에 대한 기대, 그리고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서 서로의 곁을 지키는 이들이 등장한다. 당신이 만약 시간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사람이라면, 마지막 곡의 가사처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냈으면 좋겠다.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며, 죽음을 모르는 한 누구나 영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효진)
Credits
Produced by 문없는집
Lyrics by 손효진 (all), 김민식 (trk 2, 9)
Composed by 손효진 (all), 김민식 (trk 1, 2, 5)
Arranged by 김민식 (all, except trk 6), 손효진 (all), 박성준 (trk 2, 3, 5, 8, 9)
Vocals by 손효진
E.Guitars by 김민식 (all), 손효진 (trk 2, 4, 5, 8, 9)
A.Guitars by 손효진 (trk 6, 7, 10)
Bass by 김민식 (trk 2, 3, 5, 7, 8), 손효진 (trk 9, 10)
Drums by 박성준 (trk 7, 8)
Synthesizers by 손효진 (all, except trk 3)
MIDI Programming by 김민식 (all, except trk 6), 손효진 (all, except trk 3), 박성준 (trk 2, 3, 5, 9)
Saxophone by Manuel Trabucco (trk 5)
Melodica by 손효진 (trk 10)
Ambiences by 손효진 (trk 1, 4, 5, 6)
Recorded by 손효진 at hyohyo’s garden, 김민식 at studio301, studio3667
Drums Recorded by 김기현 (trk 7, 8)
Mixed by 김민식 at studio301, studio3667
Mastered by 곽동준 at small’s studio
Music Video by sonhyungsup @sonhyungsup (trk 7), GroundFinch @ground.finch (trk 8)
Artwork by 다혜 @dahye_org
Photo by 조민아 @film_minimina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