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에 군 제대하고
6월 ~7월 사이 2주? 좀 넘게 유럽 여행 간 적이 있었음
(동행 패키지였나 기억 안남)
다른 동행 일행들은 체코에서부터
그리스인가 이탈리아로 동선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본인은 7월 1일부터 1주일 간
그린데이 - 런던
라디오헤드 - 맨체스터
U2 (오프닝 게스트: 노엘 갤러거) - 런던 근교
이렇게 세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한 개인적 일정 때문에
혼자서 동행과 별도로 영국으로 향함 (한국 귀국도 혼자서)
TMI? 라기엔 중요한 내용인데
알 사람은 알 만한
당해 5월 경인가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아리아나 그란데가 공연하다가
폭탄 테러 발생해서 전국적으로 추모했던 적이 있는데
하필 그 테러 발생했던 공연장에서 라디오헤드 공연이 예정 되어 있었는데
안전 문제였나 어쨌던 간에 테러 사건 여파로 취소됨
이번 오아시스 재결합 내한 공연을 가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이유 - 음악 종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위 링크 글을 보면 알겠지만
슬픈 비극이었음에도 덕분에 내게는 다시 없을 추억이 되기도 했음)
근데 근처 또 다른 공연장에서 다시 라디오헤드 공연 재개가 결정되었는데
당시 엄마는 노발대발하면서
미친거 아니냐
위험할텐데 생각 있으면 가지 말라고 부랴부랴 말림
하지만 당시 잼민이 마인드에 반골 기질 강했던 나는
이번에 못보면 라디오헤드 공연 다시는 못볼 수도 있겠단 생각에
맨체스터로 가는 내 동선은 말 안하고 그냥 보러 갔음
https://www.youtube.com/watch?v=gn7IjWE5RqE&list=RDgn7IjWE5RqE&start_radio=1
결과는 환상적이었고,
그 날 공연 엔딩곡인 karma police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6분 15초 경 부터
공연이 끝나고도 관객들은 후렴을 계속 불렀는데
처음에는 군데군데 서로 타이밍이 안맞다가 점차 맞춰가는 걸 보면서
한국만이 떼창의 국가나는건 오만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함
훌리건의 나라라지만 그 순간만큼은 종교 의례 행사 마냥 소름이 끼쳤던,,,
그린데이, U2 + 노엘 갤러거 공연도 좋았지만
이들은 그때 당시 공연에서
"이 밴드들한테 듣고 싶은 노래들은 다 들었다"라는 생각이었는지라
앞으로 또 한번 라이브를 보고 싶다고 생각은 라디오헤드만이 유일했음
(아, 만약 그린데이가 21st Century Breakdwon 20주년 투어를 한다면 그건 가 볼지도?
내 최애앨범)
그런데.....
어제 밤 라디오헤드가 활동을 재개하고 다시 투어를 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그다지 감흥 없는 내가 보여서
아 난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구나 싶음
우울증 걸린 힙스터들이 숭배한다는 라디오헤드? 라는 분위기의 오명이 있지만
(난 그런 멸칭만으로 이들을 부르기에는 훨씬 거대한 성취를 했다는 걸 알고 있음)
그럼에도 요새 이들의 음악을 다시 듣는다? 하기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왜냐면 이젠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도 힘들어 뒤지겠는데
이런 노래들 듣고 더 쳐지긴 싫은데'
라는 태도가 더 강해짐.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던, 혼란스러운 2024년을 떠나보내며 듣는 곡 (feat: radiohead) - 음악 종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물론 난 작년 연말에 이런 글을 올린 적도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밴드가 계획이 있다면
꼭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해주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끝내주는 경험을 한다면
그게 좋은게 좋은거 아닐까
ㅎㅎ 라디오헤드 듣고 큰 세대가 이제 음악에 흥미가 없을 나이이긴 하지.. 공감한다.
나도 라됴헤드가 내 인생 아티스트인데 지금은 일년에 한번 들을까 말까야.
그럼에도 한번 눈으로 보고 싶어서 이번에 티켓팅하고(성공하면) 유럽 여행 다녀올 예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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