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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데카 후기

title: lovelessuma馬2025.07.26 09:53조회 수 391추천수 3댓글 4

https://www.youtube.com/watch?v=8oeOwmJa8vk&t=1770s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콰데카 5집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다들 스크랩야드랑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말하시는데 전 여기에 전작 IDMTHY랑도 앨범 구성이나 무드적으로 닮아있다고 생각했어요. 전작이 죽음과 부활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바다에서 길을 잃은 어느 선원의 이야기고, 둘 다 아트팝적인 요소를 내세워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앨범과 전작의 차이가 뭐냐면 전작은 그 서사에 꿀리지 않게끔 음악적인 면 역시 탁월하게 설계되어있었는데, 본작은 그렇지 않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별로였습니다. 콰데카가 이번 앨범에 본인의 다른 앨범들보다 챔버 뮤직 소스를 더 많이 써보고, 포스트락/프로그레시브한 구성도 취해보고 싶어서 마루자도 불러오고, 첫곡에서 치코 부아르크도 샘플링하면서 나름 다양한 시도를 할려고 한 것 같은데요. 이걸 그런데 잘 섞어냈다기보다는 이러한 요소들을 억지스럽게 사운드스케이프 위에 기워넣기만 한 느낌이에요. 또 트랙 간 퀄리티 편차나, 분위기가 다른 트랙들이 서로 알맞게 배치되어있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GODSATINED는 RUIN MY LIFE 뒤가 아닌 MONDAY의 앞에 있었어야 했고, DANCING WITHOUT MOVING와 THUNDRRR는 근 5년간 콰데카가 낸 최악의 곡이라 할 정도로 별로였어요.

 

솔직히 초반부는 RUIN MY LIFE 한곡만 뺴면 굉장히 좋게 들었습니다. 사운드도 엄청 풍부하고 콰데카만의 특이한 색깔이 잘 담겨져있길래 많이 놀라면서 들었는데요. 그런데 중반부, 어쩌면 5번 트랙 AT A TIME LIKE THIS에서부터 계속 의아해하면서 감상했습니다. 일단 콰데카가 전작처럼 리버브나 디스토션같은 이펙터를 전혀 안쓰니까 보컬이랑 랩이 들어주지 못할 수준으로 별로였어요. 아니 그나마 보컬은 콰데카가 화음을 지속적으로 넣어주면서 그래도 버틸 만은 했는데 중간중간에 랩 할떄마다 너무 넘기고 싶었습니다. 또 후반부에 갈수록 앨범 악기 구성이 계속 난잡해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몰입감이 확 죽더라구요.

 

제가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 11번 THUNDRRR에서 마지막 트랙 CASPER로 이어지는 흐름이었는데요. 이 네 트랙이 싹다 따로 놀아요. 심각할 정도로 그랬습니다. THUNDRRR는 앨범 분위기 자체랑 어울리지 않는 인더스트리얼 힙합 트랙인데, 전작의 knots랑 그나마 유사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전작에서 knots는 콰데카가 앨범 설계도 잘해준 것 때문인지 그다지 이질감있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이번에는 좀 심하게 들더라구요. 또 Danny Brown이 피처링한 THE GREAT BAKUNAWA도 별로였습니다. 대니 피처링 기대 많이 했는데 맛없었어요. 이 곡도 전 트랙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 보는데, 이것도 house settlings와 비교해보면 퀄리티 자체가 너무 터무니없이 낮습니다.

 

그 다음에 FORGONE..선공개 싱글 나오고 앨범에서 전 트랙, 뒤 트랙과의 트랜지션이나 어떤 장치가 있어서 앨범에서 감정적 피크를 찍으려는 트랙이겠구나!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감정적 피크를 찍는 트랙은 맞는데요, 앞에 트랙은 인더스트리얼 힙합이구요. 뒷 트랙은 마루자 포섭한 포스트락 좡좡좡좡트랙입니다. 여따가 클래식 피아노 사운드 위주의 7분짜리 트랙이 딱 놓여있으니까 몰입이 영 안되더라구요. 또 앨범의 프로덕션이랑 사운드 텍스쳐가 훌륭하긴 하지만 이게 동시에 너무나도 한정적인지라 그럴수도 있구요? 콰데카가 그래도 몰입감 있는 앨범은 잘 만든다 생각했는데 좀 실망스러웠어요..많이..

 

그래서 결론은 별로였습니다! 콰데카가 실력 좋고 본인이 원하는 사운드스케이프를 원하는대로 얼마든지 구현해낼 수 있는 아티스트는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능력에 비해 그만큼 악기 구성을 세심하게 신경쓰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아니 안했던 걸 수도요?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콰데카의 기본 송라이팅 능력이나 편곡 역량도 그렇게 깊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콰데카가 냈다는 이유 하나로 '역사상 최고의 앨범!! 부랄이 떨린다 하시는 팬들은 제발 반성하길. 이 앨범은 아무리 들어도, 개인 취향 고려해도 AOTY에서 레이팅 3천개에 92점 RYM에서 4.08점 나올 앨범은 죽어도 아닙니다.

 

아래는 괜찮았던 트랙들 몇개에요. 아마 다음달에나 제대로 된 리뷰로 찾아뵙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ㅃㅃ

https://www.youtube.com/watch?v=tAeW8FGOBLQ

https://www.youtube.com/watch?v=Ly33PihkXwE

https://www.youtube.com/watch?v=RDp61U9zTj0

https://www.youtube.com/watch?v=p8eqDBHQe54

https://www.youtube.com/watch?v=DbDfXX3w5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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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7.26 09:55

    Thundrrr 진짜 들으면서 엥? 싶었음

  • 7.26 11:30

    후반부가 확실히 아쉽긴 했음.. 랩을 포기했으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 7.26 11:53

    큰 기대 없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네요. 물론 THUNDRRR 트랙은 정말 최악이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컬도 크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챔버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맥시멀한 구성인데, 자칫 피로해질 수 있는 부분들을 적절한 완급 조절로 잘 풀어낸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점도 확실히 있어요. 사운드는 굉장히 풍성하게 채워졌고, 챔버 톤으로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잘 꾸며내긴 했지만 막상 들으면서 뭔가 확실히 느껴지는 감정이 없어요.정말 아무것도.. 텅 빈 듯한 느낌... 아마도 전체적으로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프로덕션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트랙은 정말 없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이 구간 때문에 앨범의 무게중심이 완전히 무너진 느낌이었어요. 완전한 망작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 앨범입니다. 야망은 컸지만,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 title: lovelessuma馬글쓴이
    7.26 14:33
    @七草ナズナ

    저랑 거의 동일한 의견인데 전 콰데카가 이번 앨범에서 챔버 뮤직을 잘 사용하지도 못한 것 같습니디. 그렇지 않은 트랙들도 있었지만 전 DANCING WITHOUT MOVING부터 그 이후로 나어는 모든 트랙들에서 악기 구성이랑 편곡이 좋다 느껴진적이 없었어요. 이런 텍스쳐를 가진 앨범일수록 앞서 말한 두개가 정말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이게 서로 따로 놀고 너무 평면적이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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