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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들은 앨범들

title: MF DOOM칼물고기트럼본2025.07.13 22:01조회 수 243추천수 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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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 - Midnight Vultures

제가 생각해도 별로인 비유지만 음악계의 쿠엔틴 타란티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취향을 서슴없이 드러내며 이런저런 장르를 섞고 변주하는 모습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음악을 많이 들으신 분들은 이 앨범을 들으며 레퍼런스 맞히기 게임을 하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놀랍게도 프린스가 떠오르는 트랙이 많은데, Mixed Bizness의 코러스는 프린스가 썼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또 Peaches & Cream의 고음 애드립을 들을 때도 프린스가 자연스레 떠올라요. 무엇보다 클로징 트랙 Debra에선 Sign "O" the Time의 엔딩인 Adore를 노골적으로 인용하는데, 관능과 열망을 연기하는 데에 누구보다도 능숙했던 프린스와 대비되는 벡의 스타일이 흥미로워요. 이 밖에도 저는 크라프트베르크, 세르주 갱스부르, 폴 사이먼, 톰 웨이츠를 떠올렸습니다. 끝내주는 서던 힙합 프로듀싱으로 기분 좋은 당혹감을 안기는 Hollywood Freaks도 언급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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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Thuthanaka - Los Thuthanaka

소리들은 겹겹이 쌓여 서로 부딪히는데, 곡이 전개되거나 고조되는 일은 드물어요.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제자리에 붙박여 있는 힘껏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해요. 드럼과 기타와 디제이 태그가 시끄럽게 충돌하는 가운데 내가 어디에 있는지 감을 잡기 쉽지 않아요.

 

Kullawada의 후반부는 감정이 고조되는 몇 없는 순간인데, 다음 트랙 Parrandita에선 더욱 진기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앰비언스와 노이즈가 혼란스럽게 뒤섞이는 와중에 토속적인 멜로디가 은은한 존재감을 풍깁니다. 노이즈는 우리의 정신을 충분히 고양시킨 후 잦아듭니다. 이제 남은 건 명향하는 앰비언스인데, 이곳에서 우린 트랜스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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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a Ransome Kuti & Africa 70 - Expensive Shit

아프로비트의 아버지 펠라 쿠티의 대표작입니다. 사실 아직 아프로비트가 어떻게 정의되는지조차 잘 모르지만, 일단 초장의 킥 질감부터가 굉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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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e Ware - What's Your Pleasure? (The Platinum Pleasure Edition)

Please, Impossible, Hot N Heavy 정도는 스탠다드 버전 트랙들에 견줄만큼 뛰어납니다. 아주 이상적인 톤의 뽕기를 풍기는 Impossible을 오늘은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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裸のラリーズ (Les Rallizes Dénudés) - '77 Live

록 음악을 토치로 그을리면 노이즈 록이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탄 음식엔 발암 물질이 있다지만 조금만 먹으면 괜찮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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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7.13 22:03

    표현들이 다 좋네요

    들어보고 싶어지는 감상평이에요

    1,3 줍해가요

  • 7.13 22:26
    @七草ナズナ

    1 강추합니다

    처음 두 세곡은 덕력을 과시하는 느낌 때문에 좀 의심스러웠는데 좀 지나니까 결국 설득되더라고요

  • 7.13 22:04

    제시웨어 플레티넘앨범 김밥에서 줏어왔는데 좆지팩인거 빼면 아주 아름다움

  • 7.13 22:26
    @파피루스

    그럼나주셈

  • 7.13 22:53

    설명 들으니까 1번 개끌린다

  • 7.13 22:56

    탄 음식 비유 맛있는듯

    쓰고 바삭한 맛도 맛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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