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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탑스터 봐라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프랭크자파11시간 전조회 수 215추천수 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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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Kil Moon - Ghosts of the Great Highway

  지나간 것들과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노래한다. 주인이 바뀐 도넛 가게와 요절한 복싱선수 같은 사소한 것들. 원래 행복은 사소함 속에서 찾는 것이라던데 썬킬문에게는 슬픔마저 마찬가지였나 보다.


King Gizzard and the Lizard Wizard - Ice, Death, …

  이상적인 프로그레시브 락 앨범이라 생각한다. 부드러운 멜로디와 락킹한 기타 리프가 적정한 배합으로 공존하면서, 그 사이 사이에 프록 식의 복잡한 연주 파트도 훌륭한 완성도이다. 2023년 앨범이면서 6, 70년대 프록 앨범 특유의 먹먹한 레코딩을 잘 따라한 것도 마음에 든다. 프록 앨범인 주제에 모든 트랙에 듣기 좋은 보컬이 적지 않은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프록답게 가사의 주제는 역시 전부 거창한 편인데, 그 중 첫 트랙 mycelium은 인류 멸망 이후 버섯들이 지구를 점령하는 내용인데도 그걸 부르는 보컬은 너무나도 행복에 겨운 목소리라 재밌었다.


불싸조 - 뱅쿠오/첫번째 암살자

  소주병 뒹구는 서울 골목에서 담배 연기를 뿜으며 춤추는 음악. 내가 불싸좆 음악의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힘찬 서정성’에서 힘찬 부분이 좀 더 강화되어 있다. 마지막 트랙의 목소리 샘플은 조금 의미심장한데, 궁금하신 분들은 가사해석을 확인하시면 되겠다.


Aphex Twin - Richard D. James Album

  왠지 모를 이상한 중독성이 있다. 한 번 듣고 나면 두 세 번은 더 들어야 성에 차는 앨범이다. 내가 산 cd 버전엔 추가 트랙이 몇 개 있는데 그중 milk man이 정말 웃기고 좋다.


The Doors - The Doors

  게시판에 펫 사운즈를 저평가하는 글과 댓글 몇 개를 보고 놀랐다. 펫 사운즈처럼 엄청난 호평을 받는 클래식들에 대해선 다들 듣기 전부터 굉장히 거창하고 색다른 음악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이때 이 기대에 부합하는 앨범들(예를 들면 프랭크 자파의 것들)도 있겠지만, 막상 따지고 보면 클래식이 클래식인 이유는 별 대단할 것 없이 그냥 단순히 ‘좋아서’ 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도어즈 앨범도 마찬가지다. 멜로디가 좋고 기타 톤이 마음에 들고 보컬이 시원시원하고 음악이 신나고 버릴 트랙이 없어서 좋다. 정말 그것 뿐이다.


Black Sabbath - Paranoid

  Planet Caravan은 들을 때마다 조금 의아하지만 이런 곡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나머지 곡들은 전부 완벽하다. 특히 마지막 트랙이 정말 뛰어난데, 이렇게 마지막에 한 번 터뜨려 주면 이전까지의 아쉬웠던 점들도 전부 날아가버린다.

  가사 면에선 꽤나 사회 비판적이고 의미 있는 부분이 많아 보이는데, 너무 오래 전의 일들 관련이라 이제 와선 그런 것들에 크게 공감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Talk Talk - Spirit of Eden

  대부분의 좋은 포스트락 밴드들(gybe나 스완스, 슬린트 같은)은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를 갖고 있거나, 몇 있는 토터스 같은 밝은 분위기의 밴드들은 포락 특유의 카타르시스 면에서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반면에 본 작을 포함한 톡 톡의 두 포스트락 앨범들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산뜻하고 기분 좋은 사운드이면서도 빌드업과 카타르시스도 완벽하다. 사실 Laughing stock 에 대해서 밴드의 보컬 마크 홀리스는 어둡고 폐쇄적인 앨범이라 칭한 바 있고, 아마 이 spirit of eden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뭐 어쨌든 내가 듣기엔 아주 상쾌하고 좋은 음악이다.


Aphex Twin - Selected Ambient Works 85-92

  춤 추면서도 들을 수 있는 앰비언트 앨범. 1시간 14분 내내 춤을 춰도 땀 한 방울 없이 상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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