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cS5y6rkpIBI
📀 김마리 - [淸, 靑] 요 며칠 날씨가 얄밉습니다. 평일에 한없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다 금요일쯤부터는 어항 속에 갇힌 것 같더니, 급기야 주말에는 비가 펑펑 내립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 해서 비가 내리고 있어요. 이렇게 얄궂은 날씨가 이어질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음반이 하나 있더랍니다. 바로 김마리의 [淸, 靑]입니다. 맑을 청에 푸를 청. 그야말로 맑다 못해 투명한 색을 띠는, 순수하고 풋풋한 작품입니다. 파아란 배경에서 교복을 입고 커버 밖을 향해 조준하는 앨범 자켓은 그야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청춘 그 자체 같습니다. 최근까지도 대중적으로 큰 흥행을 거뒀던 학원물 코드 내지는 청춘만화스러운 컨셉들의 트렌드에 선두 주자가 되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바이닐 역시 [淸, 靑]만의 청춘 빛깔을 잘 담아냈습니다. 우선 알판은 푸른빛이 도는 투명 컬러로 제작되었구요. (알판 색상의 이름은 맑음입니다.) 그리고 자켓을 펼쳐보면 새하얀 글씨들이 가사를 이루고 있어요. 제각기 다른 가사의 행간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학창 시절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교실 앞을 머뭇거리던 누군가의 발자국이 떠오릅니다. 어느덧 B사이드를 따라 인스트루멘탈까지 듣다 보면, 때 묻지 않은 음악들에 소소한 힐링을 얻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댕댕이들은 주인을 닮고 연인들은 서로를 닮는다는데, 가끔 보면 음악과 아티스트 또한 서로를 닮아 있는 듯합니다. 첫 바이닐을 받아보러 사무실에 방문한 마리 님이 기뻐하시던 모습은 [淸, 靑]만큼이나 푸르고 산뜻했거든요. 이에 바이닐 제작 시기에 데뷔 7주년의 시기를 보낸 마리 님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수줍게 밝혀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에게도, 마리님에게도 맑고 푸른 앞으로만 가득하길 바라요!
-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 도래하여 기쁜 익명의 스태프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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