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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에서 신의 선고를 받은 채, 장미밭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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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맛을 즐기면서 강건너 지옥구경.
3. 4/5
매마름에서 수영하며 살아간다.
4. 4/5
나로 걸었고, 남으로 걷는다.
#13
뭔가를 해. 배고픈 느낌. 이젠 아닌 것 같아. 쏟기 전에는. 근데 쏟지 않았다고해서 달라지는 게 있었을까? 울리네. 너의 앞을 물으라는 듯이 울리네. 울림의 강박증이 심해. 거기 끝은 눈이 나빠 볼 수 없네. 아, 언제 내 시야는 저기까지 닿을란고. 쫓을 수 없는 저멀리에, 눈이 감기네. 하지만 거기서도 닿는 건 없다. 거미줄 처진 폐가에 볼 것은 없다. 근데 그 곳이 정녕 나의 집이라면 믿을까. 그 순간 먼지 하나 까지 잡게 되는 건 신기하지. 그리고 깨닫는건, 여기서 뭘 할꺼냐는거. 물음도 대답으로 생각해. 거기 있으니까. 그러면 그 물음엔 무엇이 담겨있을까. 껍데기만 딸깍 부숴지지만, 그 안은 없다. 마치 과자봉지 깠을 때 질소가 반기듯, 맛있는 악취가 올라오지. 그만큼 멋있어보여. 근데, 좀 인색해보여. 근데 소름돋는 건, 그건 사실 나에게서 올라오는 냄새라는 것. 그럴때마다 남들에게 버리느라 바빠. 사실 그래서 내 집이 폐가가 되었나봐. 이젠 어느 것도 인정할 게 없네. 여기서 뭘 하는데. 난 답 못해. 뭘 하냐는 물음에 인색함이 묻네. 이 집을 왼눈으로 보면, 오른 게 아닌 것이 보여. 하지만 결국에 채우는 건, 거미줄 치는 악몽들. 땀 찔찔 흘리는 만큼 폐가도 말라가네. 나무가 만지니 벌써 가루가 되었던. 언제까지 지속될까 궁금해. 물론 세상은 내게 대답따위 해주지도 않지만. 아, 이걸 숨길 천이 필요해. 무언가 높은 것 같이 보이는 거. 독서, 음악과 같은 교양깊은 거. 하하, 덮으니까 무너졌네. 그냥 그렇게 살아. 그 폐가에 몸을 버린 채 살아. 그러다가 거인 같은 존재에게 먹히는 순간, 누군가의 배를 채운 셈이니 만족한다.
Swimming 개인적으로 맥밀러 베스트 앨범이라 생각해요
입문 때부터 지금까지 듣는 몇 안 되는 앨범임
맥밀러는 어느 시기가 되었든 변하지 않는 인간의 작은 점을 품어주는 것 같아요
ㅠㅠ 멋진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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