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ditti Quartet - Grido; Reigen seliger Geister; Gran Torso
#15
지금을 사네. 그냥, 지금을 사네. 어디로 가던 길이었던 건지는 잘 안보여. 또 어디론가 걸어. 그렇기에 딛는 길은 나의 길. 근데 남으로 나하는 듯 망설여. 시계소리의 마지막인 것일까. 길의 방향을 잃어간 수없이 많은 모험가들의 최후같은. 시계가 틱 탁 하고 가리키고, 없어간 앞들의 앞을 바라본다. 그리고 알게 된건, 내가 눈을 키우고 있었다는 거. 나로 봤을 때, 존재양식은 무의미해진다. 뭔가 이상해. 이미 세상과는 단절되어. 잘린 세계의 모자이크를 본다. 그리고, 없어졌다. 오늘의 점심메뉴를 기다리고 있으니, 인간을 생각해. 근데 어느순간 혼돈에 잡아먹히는 건, 점심메뉴로 나온 어젯날을 먹었을 때. 어제를 똑같다고 말해. 그것은 없어졌기 때문에. 나를 시간이라 믿으며 분해하고서, 매번 이상을 잃어. 그 말의 뜻은 다른 길로 간다는 것. 미끌리고 미끌려 외딴에 도착한 뒤, 부러지는 지금이지. 어디서 빠져나갈까. 떨구는 곳에서 그 위는 얼마나 뻗어올까. 그리고 그 절단면에 그대로 다른 시간선을 지나는 순간에, 만나는 . 오늘의 점심 메뉴는 상당히 맛있다던데. 여기가 세상인가. 지금이다. 여기에 있는 걸로 산다. 여기 있다.
팬티찢으며 개추
팬티를 왜 찢어요
내안의 소용돌이를 찢고 싶었는데 팬티만 입고 있었다는 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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