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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Midori16시간 전조회 수 181추천수 9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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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려고 했을까, 뭘 전하고 싶었을까, 뭘 하는게 맞는걸까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를 듣고.

​​​​​​

 

 

누구보다 독보적으로 보이는 자가 자신을 '가장 보통의 존재'로 칭한다면 기만으로 보이기 쉽다. 우리의 눈엔 누구보다 특별히 보이던 사람이 알고보니 우리와 같은 존재라고? 보통이라고?

 

 

"전혀."

 

 

언니네 이발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 앨범을 처음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석원, 언니네 이발관 그들이 보통의 존재라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들다. 독보적인 움직임을 만들던 이들이고, 그들의 후예들이 현재 인디씬에서 활발히 그들의 계보를 이어가는 상황을 본다면 더더욱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러나 그는 보통의 존재이다. 그들은 보통의 존재이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이 지극히 평범한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한후, 이석원의 광적인 완벽주의가 합쳐서 한국 모던 록 역사에 길이남을 앨범이 탄생했다.

 


 

담담하고도 당돌한 어조로 노래한다. 보컬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어떻게 보면 매우 독보적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타 솔로는 이 앨범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쯤이면 솔로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을 어쩌면 앨범 내내 상기시켜준다.

 

모던 록이라는 장르 아래에, 과연 이들이 순전히 모던 락만 추구했던걸까? 

 

무심한 듯 뱉는 말들. 그러나 깊이있는 가사. 모르는 사람이 들을땐 팝이라고 생각할 만한. 아무리 장르적인 특징이 있어도 결국 이 앨범은 팝에 가까운것 아닐까?

 


 

 

아마도 이러한 궁금증을 다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누구보다 보통인 존재인 나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이 앨범을 이해하지 못한게 아닐까. 들을 때마다 감격하고, 새로움을 느낀다.

 

 

서로가 전부였던 그때, 그 때로 돌아가

 

 

우리 모두 아름다운 것들을 쉽게 버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필요에 의해 그 아름다운 것들을 버리고 살아간다. 개인의 차는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들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던 아름다운 것들, 어쩌면 보통의 존재가 되어서 잃어버린 그런 것들.

 

 

우린 태어날때부터 보통의 존재였던게 아닌, 살아가며 보통의 존재가 된것이 아닐까?

 

 

 

 

특별해지고 싶다

 

 

 

이런, 큰일이다. 이 창조물을 들을때마다, 난 특별해지고 싶다.

 

누군가에겐 보통의 존재로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침서일지도. 누군가에겐 보통의 존재임에도 추구할 수 있는, 우리의 삶을 보통의 규격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약간의 일탈일지도.

 

그들은 우리가 보통의 존재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곱씹어 생각해보게 하며, 자신이 추구할 방향을 찾게 해준다.

 

역설적이게도, 누구보다 자신이 보통의 존재라고 믿는 사람이 창조해낸 이 예술품은 나에게 특별한 존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다. 어쩌면 우린 아름다운 것들을 잃었기에 보통의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보통의 존재가 나쁜걸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청자들에게 있다. 오늘은 우리도 보통의 존재로써 이 앨범을 듣고 특별한 존재로 도약해보는건 어떨까?

 

 

언젠가 우리 별이 되어 사라지겠죠.

신고
댓글 7
  • 16시간 전

    아름다움을 잃는 것은 도리어 나의 길을 만드는 세계가 되죠.

    보통의 존재가 되어 있더라도, 그 세계에선 유일한 존재일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잘 읽었어요

  • Midori글쓴이
    15시간 전
    @FluxㅣLight

    감사합니다

  • 14시간 전

    별이 되어 사라지더라도 중요한 건 사라지기 전까지 나의 온도로 말미암아 우주가 에너지를 얻었다는 것인 것 같아요

    모두가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고 해서 그 일상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니겠죠

  • Midori글쓴이
    14시간 전
    @프랭크자파

    결국 사람이 다 다르니.. 보통이란게 특별한거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13시간 전

    잘 읽었습니다

  • Midori글쓴이
    4시간 전
    @NatyelinC

    감사합니다

  • 22분 전

    바지벗고 울었습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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