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요즘 자주 듣는 케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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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리뷰 글을 쓴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새 자주 듣는 노래가 3곡이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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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4On7TQoM-M?si=YcETfGzuox0kGIj4

미야오의 Drop Top.

미야오는 테디가 만든 그룹답게 투애니원 - 블랙 핑크로 이어지는 (2세대) YG 사운드의 진퉁 계승자다.

그럼에도, 난 항상 테디 특유의 댄스곡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빅룸 하우스 특유의 찌그러지는 전자음 + 브라질 훵크 등의 영향을 받은 드럼 패턴 + 거기에 인도나 중동 악기 특유의 미묘한 음색.

이 조합은 아무리 들어도 M.I.A.와 디플로를 따라한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그에 비해 투애니원 때 보여주었던 락킹한 발라드는 꽤 좋아하는 편인데, 미야오의 드랍탑은 그 사운드를 그대로 계승한 노래다.

(대충 구성물을 보면, 00년대 잠깐 미국에서 유행했던 일렉트로 락 + 거기에 rym에서 빅 뮤직이라 이름 붙인 포스트 펑크 특유의 약간 다운템포된 기타 톤에 드럼이 웅장하게 들어가는 U2나 fun.이 생각나는 사운드 + 거기에 알앤비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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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vn-FhKTyzE?si=nSOmoT41nejQnl5u

펜타곤 소속인 우석이 '정우석'이라는 이름으로 낸 솔로곡.

의도적으로 찾아 들은 것은 아니고, 들으면 돈 주는(...) 카뱅 음악 목록에 있어서 듣은 노래다.

원래 그룹에서 래퍼였던데다가, 올라온 것도 정우석으로 올라오고 펜타곤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어서 검색하기 전까진 펜타곤 소속인 것도 몰랐다. 

이건 완전한 락인데, 우즈나 아이들의 <아픈 것 딱 질색이지만> 등등 요즘 들어봤던 케이팝 락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요즘 케이팝 락은 대체로 일본 청춘 락, 아니면 약간 연식이 있으면 (콜드플레이 등의) 브릿팝의 영향을 보여주는데, 이 곡은 0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포스트 그런지 사운드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90년대 시작되어서 00년대 한참 유행하던 한국 락 발라드를 계승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뭐라 할까>로 유명한 브리즈라던가, 버즈의 발라드 곡도 좀 생각나고...사실 어릴 때 들을 때는 이게 미국의 포스트 그런지구나 그런 것도 몰랐고, 나중에 도트리나 니켈백 등의 포스트 그런지를 들을 때도 이 놈들을 버즈랑 연결시킬 생각을 못했는데...여튼 요즘은 아 이게 다 연결되어있구나, 가 새삼 느껴진다.)

(3)

https://youtu.be/cR-4NCcdCjo?si=4zQBXwlJf7bwUl9e

트리플에스의 새 앨범.

그것도 타이틀이 아닌 수록곡이다.

타이틀인 <깨어>는 뭐 뮤비에 대해서는 나중에 할 이야기도 있겠지만, 곡 자체는 이게 더 할 말이 많고 더 중요하다.

일단 수록곡이 이정도 괜찮기가 힘든데, 괜찮아서 놀랐고.

케이팝 아이돌 프로듀싱의 한계를 굉장히 잘 극복한 게 좋았다.

케이팝 아이돌 프로듀싱의 한계는, 모든 멤버가 보컬 피지컬이 좋은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특히 이건 인원수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확률이 높아지는데, 트리플에스는 24명이나 되는만큼 구멍이 숭숭 있다.

이런 구멍은 필연적으로 곡 퀄리티를 위해서 더 세심한 프로듀싱을 요구하는데, 이걸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프로듀서는 거의 없었다. (딱 하나의 예외는 에프엑스. 특히 에프엑스 2집은 루나를 제외한 멤버들의 애매한 보컬 실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최적화된 음원을  만들어냈다.)

여튼 정병기도 곡에서 보컬 실력이 중요한 부분에는 보컬 멤을 쓰고, 그게 아닌 부분에서는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멤버를 집어넣는 형태로 최적의 곡을 만들어냈다. (일단 귀에 거슬리는 파트가 없다.)

곡 자체도 일본 재팬 해피 하드 코어에서 파생된 카와이쪽를 뉴진스가 했던 EDM 비트 + 팝 보컬 형태로 마개조한 버전인데, 굉장히 퀄리티가 좋다. 

이상 일하기 싫은 온 몸 비틀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