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996년, 공중캠프와 1996.3.2 젊지만 역사가 있다 / Season과 Long Season, 96.12.26 Akasaka Blitz
공중캠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3인 체제로 처음 발매한 앨범이자, 혼지와 코구레 신야를 게스트 멤버로 참여시켜서 처음으로 작업한 정규 앨범입니다.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세키구치 "다츠" 미치오를 1월 공연에서 서포트 기타리스트로 채용했기 때문에 저 공연 전인 1995년부터 작업되었던 이 앨범이 코구레 신야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피쉬만즈 앨범입니다.
공중캠프는 뭐 굳이 언급 안 해도 많이 들었을 테니 이쯤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어차피 님들 이거 많이 들었잖아요.
1996.3.2 젊지만 역사가 있다
피쉬만즈 공중캠프 발매 후 진행된 투어인, 젊지만 역사가 있다의 신주쿠 리퀴드 룸에서 진행된 마지막 공연을 담은 라이브 앨범입니다.
2005년 dvd로 발매되었고, 이를 ZAK이 다시 믹싱 하면서 2021년에 발매된 앨범입니다.
공중캠프를 발매한지 한달만에 한 공연답게, 幸せ者 (행운아)를 제외한 모든 곡이 셋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행운아는 라이브에서 거의 부르지 않다가 98.12.28 공연에서 부르게 됩니다.)
이 라이브를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이유는, 세타가야 3부작 시절에 진행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천진난만하고 유쾌한 라이브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브를 하면서 막춤을 추고, 구르기를 한다거나, 물병을 위로 던져서 잡는다거나 하는 식의 사토 신지의 퍼포먼스는 영상을 보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즐거운 분위기를 청자들에게 제공해 줍니다.
아쉽게도 dvd에 영상이 담겨 있기 때문인지 유튜브에 풀 라이브 영상이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몇몇 라이브 영상으로 현장의 열기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GNaiJFH9J8E?si=2p7JSxGQNMLaxCj9
https://youtu.be/_kaO4eNjNMo?si=WCFkq1frwjcYQHPI
https://youtu.be/4pM7-Jkp2V4?si=-mrK-NlWVq8NnY0B
이 외에도 Sunny Blue (써니 블루 라이브는 이 버전이 진짜 짜세임), 기분 (이것도 유튜브에 영상 있습니다.) 등등 퀄리티가 좋은 라이브 트랙들이 많은 앨범입니다.
강력히 추천드리는 라이브 앨범입니다.
추가로, 1996년 10월 6일에 히비야 야외 공연장에서 Sweet Love Shower '96이라는 이름의 짧은 공연을 진행했었는데, 유튜브를 뒤져보면 이 공연장에서 공연한 양질의 라이브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번 쯤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https://youtu.be/bG9V3SwPPgs?si=Ce1gvDXz8_RETOk6
https://www.youtube.com/watch?v=MuK8_zT7Xtg
Season
피쉬만즈가 9월에 발매한 더블 싱글입니다. 제목이 어디서 본 것 같다면 정확하게 생각하신 겁니다.
피쉬만즈가 1996년 발매한 또 하나의 앨범인 Long Season은 이 5분짜리 곡인 Season을 35분으로 늘린 앨범입니다.
(참고로 Long Seaons 커버에 나와있는 다리는 현재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이런 미친 생각을 하고 실제로 실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한 곡을 엄청나게 길게 늘여서 40분짜리 한 곡으로 앨범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비록 35분에서 그치긴 했지만 기어코 성공하게 됩니다.
다만, 믹싱과정에서 ZAK이 거의 40시간 가까이 선글라스를 쓰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작업했는데, 나중에 선글라스를 벗겨보니 눈에서 피가 났다나 뭐라나.
Season을 제외한 다른 한 곡은 I Dub Fish라는 곡인데, 실험적인 성향의 곡임과 동시에 피쉬만즈 곡 중 둘밖에 없는 가사가 모두 영어인 곡입니다.
동시에 이 세션에서는 Fish Is Watching You라는 곡도 작업이 되었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로 실험적인 성향을 띠며 둘밖에 없는 가사가 모두 영어인 곡입니다.
이 곡은 Season 싱글에는 실리지 않고 후에 컴필레이션 앨범, 우주 베스트 오브 피쉬만즈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https://youtu.be/gOFL0QKfMXA?si=HOFd84Rhc9v0Ket3
번외로 저 한 곡을 40분에 가깝게 늘려서 앨범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 총 두 곡이 후보로 언급되었는데, Season을 제외한 나머지 한 곡은 바로 우주 일본 세타가야에 실리게 되는 バックビートにのっかって (백비트를 타고)입니다.
Long Season '96~7 - 96.12.26 Akasaka Blitz
Long Season을 발매한 후에 진행한 투어인 Long Season '96~7 공연 중 마지막 날 공연일 12.26일의 공연을 라이브 앨범으로 발매한 앨범입니다.
다만 앨범의 모든 곡을 12.26일 공연에서 가져오지는 않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저 날 공연의 공식 세트리스트에는 이 앨범에 실려있는 Sunny Blue나 Smilin' Days, Summer Holiday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두 트랙과 すばらしくてNice Choice는 다른 날짜의 공연에서 가져왔다고 추측이 됩니다. (다만 세트리스트가 잘못되었다는 의견도 있긴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뭐 저런 이슈는 치우고 앨범만 살펴보자면 상당히 좋은 퀄리티의 앨범입니다. 애초에 96.12.26 공연은 사토 신지와 모테기 킨이치가 그들 최고의 공연 중 하나로 꼽는 라이브이기도 해서... 앨범에 실린 곡들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특히 마지막 트랙인 40분짜리 Long Season의 라이브는 Long Season의 진정한 완성버전 중 하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원래 계획이 40분이기도 했고...)
근데 유튜브 뮤직에 Disc 2에 해당하는 마지막 2 트랙만 올라와있고 나머지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음원사이트는 모르겠는데 일단 유튜브 뮤직은 저런데... 뭐 유튜브에 치면 나오니까 그걸로 들으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dmWqI0-bAUKK_zjfw5Urdc7hk-8_GLFP&si=lDw_8AOUXPkW3M_E
7. 1997년, 우주 일본 세타가야와 1997.12.12 live in liquid room
우주 일본 세타가야
우주 일본 세타가야를 작업할 때쯤, 밴드는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사토 신지는 2년 동안 3장의 앨범이라는 계약 때문에 심적으로 쫓기고 있었고, 프로듀서인 ZAK과도 음악적으로 마찰을 빚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ZAK은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때쯤부터 사토 신지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이 밴드 내에서 하는 것이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베이시스트인 카시와바라 유즈루 (참고로 이 양반 라이브 영상 보면 5현 베이스 사용자입니다. 세상에)의 영화: 피쉬만즈 내에서의 인터뷰 중 사토 신지가 만든 데모가 거의 그대로 앨범에 실린다거나, ZAK이 곡을 만지면서 드럼과 베이스까지 싹 다 작업해서 임의로 넣어두는 등의 일이 있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 피쉬만즈는 사실상 사토 신지 1인 프로젝트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는데, 밴드에서 1명이 독재를 시작하면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는 핑크 플로이드나 토킹 헤즈 등을 통해 이미 학습한 기출문제죠?
다만 피쉬만즈는 앞선 두 밴드보다는 좀 더 평화로웠습니다. 카시와바라 유즈루 본인 혼자만 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거든요. 다만 이는 조금 더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아 그리고 이 앨범을 끝으로 멤버들은 와이키키 비치 스튜디오에 잘 가지 않았으며, 앨범 작업의 휴식기를 가지게 되고 와이키키 비치 스튜디오는 폐쇄됩니다.
뭐 앨범의 내용물에 관해서는 굳이 굳이 이야기 안 해도 거의 다 들어보셨죠? 넘어가겠슴다~ (절대 귀찮아서 아님 ㅇㅇ)
1997.12.12 live in liquid room
1997년 12월 12일 신주쿠 리퀴드 룸에서 진행된 공연을 개인이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부틀렉 라이브 앨범입니다.
세타가야 3부작 이후 진행된 라이브이지만, 静かな朝 (조용한 아침)이나 土曜日の夜 (토요일 밤), 夜の想い (밤의 추억)과 찬스 같은 초기 앨범들의 곡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Long Season이 아닌 Season의 라이브가 들어있기도 합니다.
공식적으로 발매된 라이브 앨범이 아니라 공연 영상을 찍은 것을 팬들이 직접 트랙별로 나눠서 만든 부틀렉인 만큼, 음질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상당한 퀄리티의 라이브인지라 들어본다면 즐겁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앨범 커버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래서 저 버전 말고 그냥 last.fm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커버로 사용 중입니다?
이게 더 이쁘지 않음?
부틀렉 앨범이니까 인터넷에서 찾아서 듣던가, 아니면 유튜브에서 영상과 함께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youtu.be/gAjeuXPpKVE?si=FbzqaTie9W30J1IR
사토 신지의 마지막 행보인 98년의 이야기와, 사토 신지 사후 피쉬만즈의 행보는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피지컬 인증 1장 포함 예정입니다?)
재밌게 봤으면 개추좀 눌러주십쇼
참고자료 : 피쉬만즈 팬덤 위키 (with 삼성 인터넷 자동 번역), 피쉬만즈 나무 위키, 영화: 피쉬만즈
익숙한 놈들
너무 익숙한 놈들이여서 안다룰까 싶다가도 라이브 앨범 소개용으로 겸사겸사 끼워팔이 했습니다
롱시즌 이전에 Season이라는 곡이 존재하는 줄은 몰랐네요. 새로운 잡지식 알아갑니다
백비트를 타고 40분 버전도 지리긴 하겠다..
저 곡도 괜찮습니다. 라이브 버전도 좋고...
백비트를 타고 40분 버전도 좀 궁금하긴합니다 ㅋㅋ 늘리기 힘들어서 포기하고 Season으로 틀기는 했지만
익숙한 앨범들이구만 다음글 기대되네용 잘 읽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글은 리버틴즈 내한이슈 + 글 한번 갈아엎는 중이여서 살짝 늦을것 같습니다.
2~3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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