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이에서 줍줍한 앨범들 3편
Joanna Newsom - Have One on Me (챔버 포크, 프로그레시브 포크)
사실 제가 포크 장르에 익숙하지가 않고, 2시간이라는 길이가 좀 부담스럽기도 해서 이 앨범의 감상을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몇몇 포크 앨범을 듣고 흥미가 생겨서 한 번 들어봤는데요..
확실히 명반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2시간이 무언가에 홀린 듯이 훌쩍 지났더라고요.
초반부 곡들과 앨범의 마지막 1분이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들어봐야겠습니다. 스트리밍에 없는 게 참 아쉽 ㅠ
Best Tracks: Easy, Have One On Me, Good Intentions Paving Company, Baby Birch, Go Long, Autumn, Kingfisher, Does Not Suffice
Ministry - KE*A*H**(Psalm 69) (인더스트리얼 메탈, 스래시 메탈)
이게 메탈이죠. 개신나네요
시원시원하게 휘몰아치는 드럼이 너무 매력적이고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어요. 예를 들어서 Hero 후반부에 잠깐 멈칫하는 연주라던지, 막곡에서 비명이랑 노이즈가 나오다가 갑자기 곡이 시작된다던지..
사실 인더스트리얼 메탈은 처음 들어봐서 뭔가 장르의 특징을 캐치하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그냥 신나서 좋았습니다.
Best Tracks: N.W.O, Just One Fix, Hero, Psalm 69
Tokenainamae - Waiting at Time Machine (슈게이즈, 노이즈 팝)
엘이에서 몇 번 보이던 일본 슈게이즈 앨범. 잔잔한 여성 보컬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고, 캐치한 멜로디가 많은 점이 특히나 좋았던 것 같습니다.
7번 트랙은 뭔가 키노우에64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어쨌든 좋은 슈게이즈 앨범입니다. ㅎㅎ 가끔씩 생각날 것 같아요.
Beat Tracks: 1번 트랙, 4번 트랙, 5번 트랙, 7번 트랙, 8번 트랙
Patti Smith - Horses (프로토-펑크, 아트 록)
엘이 보다가 건진 고전 명반.
무난무난하게 듣다가.. 4번 트랙 Free Money에서는 진짜로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아니 너무 좋은 거 아닌가요???
또 기억에 남았던 트랙은 Land라는 9분짜리 트랙인데, Horses / Land of a Thousand Dances / La Mer(de)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위주의 전개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트랙은 지미 헨드릭스의 추모곡이라고 하네요. 여러 레퍼런스를 찾아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몇몇 곡은 가사 해석을 보면서 들었는데 심오하면서도 되게 시적이더라고요. 어쨌든 개쩌는 앨범. 펑크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명반이라고 하는데 이제라도 들어서 다행입니다.
Best Tracks: Gloria: In Excelsis Deo, Free Money, Land, Elegie
Vangelis - L'apocalypse des animaux (앰비언트, 프로그레시브 일렉트로닉)
처음엔 이 앨범이 그냥 앰비언트 앨범인 줄 알았는데, 동명의 동물 다큐에 삽입된 사운드트랙이었군요.
첫 번째 트랙은 무슨 사바나에 온 듯한 분위기였는데, 나머지 트랙들은 잔잔한 뉴 에이지 느낌의 앰비언트입니다. 두 번째 트랙은 라디오에서 어렴풋이 들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반젤리스가 블레이더 러너 ost도 담당했던데,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 이것도 나중에 들어볼 예정입니다.
Best Tracks: La petite fille de la mer, Le singe bleu, L’ours musicien, Création du monde, La mer recommencée
weed420 - amor de encava (라틴 일렉트로닉, 에픽 콜라주)
너무나 궁금했던 올해 신보. 듣기를 미루고 미루다가 엘이 소개글을 보고 이제야 듣습니다.
라틴 일렉트로닉, 에픽 콜라주라는 장르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냥 듣기에도 좋은 앨범이었습니다. 정말 많고 다양한 소리가 겹쳐 들리는데, 이게 혼란스러우면서도, 신스 멜로디와 결합해서 그 혼란에 몸을 맡길 수 있게 하네요.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Best Tracks: camisa ovejita blanca, MALUCA, mala intencion ‘PEGADITAS MIX 2008’, La Guerra De Los Sexos, el christe más largo de la historia
Swervedriver - Never Lose That Feeling (슈게이즈)
음잘알 유저분이 추천해주신 앨범. 1992년도에 나온 Swervedriver라는 밴드의 짧은 ep인데, 라이드의 향이 진하게 납니다.
좋았던 점은 뻔한 슈게이즈가 아니라 사이키델릭과 재즈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어서 듣는 재미가 있었어요. 첫 트랙의 후반부 “Never Learn” 파트에서 이러한 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기타의 톤이나 드럼 텍스쳐, 색소폰 활용, 멜로디나 코드 등등 전체적으로 다 좋았던 앨범입니다.
Best Tracks: All
friends& / Swimming / The Lampreys / clust.r / Apollo Bitrate / Bigger Boot - the rock band: stem fragmentation and syncopation exercises #1-7 w/ supplemental materials (사운드 콜라주, 글리치 팝, 플런더포닉스, 미드웨스트 이모)
장르 태그를 보고 이게 대체 무슨 김피탕같은 조합이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군요.
여러 아티스트들의 데모를 묶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하는데, 곡들이 너무 짧아서 솔직히 사운드 콜라주 트랙 하나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ㅋㅋ
컴필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중 절반은 알고 절반은 모르는 사람들인데, 각각의 작업물도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디깅의 디깅이 이루어지네요.
Good or Bad?: Good
Merzbow - Magnesia Nova (하쉬 노이즈)
어우 듣기좋아~~ (진짜임)
고3 때 실수로 틀었던 펄스 데몬이 뇌리에 박혀 하쉬 노이즈에 겁을 많이 먹었었는데, 제 우려와 달리 그렇게 어렵지 않아 놀랐습니다. 불쾌한 노이즈는 단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오 이런 사운드도 있네? 싶은 신기한 노이즈들이 많아 듣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저는 쉴새없이 노이즈가 휘몰아치다가 뚝 끊기는 마지막 트랙이 인상 깊었습니다.
트랙 제목을 보니 오이디푸스 신화랑도 관련이 깊어 보이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햇볕 쨍쨍한,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노이즈 캔슬링한 채로 들었는데.. 유튜브에 나오는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당할까봐 살짝 쫄렸습니다 ㅋㅋ
Best Tracks: Magnesia Nova, Oedipus Organum, Pantometrum Erotica, Sphinx Mystagoga
Slim Guerilla - Blue Light Cemetary 1995 (퐁크)
릴스에서 등장하는 밈용 퐁크가 아닌 Real 퐁크..
어둡고 빡센 분위기의 트랙이 주를 이루고, 중간중간에 멜로딕한 트랙이 분위기를 환기해주며 균형 있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사실 앨범 단위로는 잘 안 들을 것 같지만 몇몇 곡은 플리에 넣어두고 가끔 들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아티스트 덴젤 커리 신보 디럭스에도 참여했더라고요. 길이가 짧으니 멤피스, 퐁크에 관심 있으신 분은 가볍게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어사이드보이즈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Best Tracks: Blue Light Cemetary, Outlaw, Set the Play, Old Timer, No Love
沙漠鱿鱼(desert eagle) - 上海 / 香港 (Shanghai / Hong Kong) (드림펑크, 앰비언트)
커버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드림펑크 앨범.
2 8 1 4가 사이버펑크 감성을 잘 나타냈다면, 이 앨범은 앨범 제목처럼 상하이와 홍콩의 밤거리를 아주 잘 구현한 것 같습니다. 네온사인 반짝거리는 시끄러운 길거리에서, 노이즈캔슬링 하고 길을 걷는 회사원이 된 것만 같네요.
전체적으로 다 좋았지만 후반부에 위치한 10분짜리 트랙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이 남습니다.
Best Tracks: 2번, 3번, 4번, 6번, 7번 트랙
øjne - sogno#3 (스크리모)
Prima Che Tutoo Bruci는 제가 올해 들은 스크리모 앨범 중 가장 최고였습니다.
이번 ep도 긴 말 안하겠습니다. 모든 곡이 훌륭합니다. 듣기 좋은 스크리밍과 역동적이고 감미로운 리프까지.. 정말 마음을 울리는 음악입니다.
øjne은 올해 제가 발견한 최고의 밴드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추천해주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Best Tracks: All
이번 엘줍앨은 양이 적어서 최근에 들은 개인적인 추천 앨범들 몇 장도 들고 왔습니다. ㅎㅎ
Nine Days Wonder - Scenery is in Disguise There (포스트 하드코어, 이모)
일본 밴드 Nine Days Wonder의 앨범입니다. 활동명을 바꾼 건지 모르겠는데 RYM에는 9dw라고 검색해야 나오더라고요. 안 그러면 동명의 크라우트록 밴드가 나옵니다. 저도 한참 찾았습니다..
앨범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이모입니다.. 쉴 틈을 안 주는 파워풀하고 빠른 연주가 매력적입니다.
오미일곱 님의 블로그를 탐방하다 발견한 앨범인데, 후회하지 않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Best Tracks: Reminder, Voice Print, The Flock Soars, Return to Sender, New Ways to See the World
Weatherday - Hornet Disaster (슬래커 락, 노이즈 팝)
웨더데이의 신보 다들 어떻게 들으셨는지.. 림을 슬쩍 보니까 호불호가 엄청 갈리더라고요.
저는 호였습니다. 제가 Come In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번 앨범은 특유의 거친 믹싱과 불안한 보컬을 훨씬 더 적재적소에 잘 사용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Hug~Blanket이 1초도 버릴 부분이 없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 트랙이 너무 튄다는 것. Come In은 아웃트로가 가장 좋았는데 이번 앨범은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긴 길이.. 웨더데이 안 좋아하는 분들은 진짜 물릴 것 같긴 하네요.
Best Tracks: Take Care of Yourself, Hug, Radar Ballet, Green Tea Seaweed Tea, Blood Online, Blanket, Chopland Sedans, Nostalgia Drive Avatar, Tiara, Agatha’s Goldfish (Sparkling Water)
缺省(default) - California Nebula (슈게이즈)
커버와 잘 어울리는 스페이스 락 느낌의 슈게이즈입니다.
슈게이즈 음악을 듣다가 스포티파이 자동재생으로 2번 트랙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때 듣고 좋아서 보관함에 넣었나 봅니다..
전체적으로 느리지만 웅장한 스타일의 트랙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유의 보이스 샘플링과 포스트락적인 구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30분밖에 안 되니 오늘같은 밤에 한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Best Tracks: All
웨더데이 언제 듣지 유유 감사합니다 추추
롸잇 나우
중국애들이 슈게이즈를 좀 친단말이죠
ㅇㅈ 숨겨진 명반들이 많네요
저 드림펑크ㅜ앨범은 ㄹㅇ 홍콩느낌.. 후반부 개맛있어요
메르쯔보우는 진짜 좋음 ㅇㅇ
3번 저 밴드는 제 최애 밴드들 중 하납니다 청량한 맛 최고..
마지막 캘리포니아 네뷸라도 개좋아요 중국이 슈게이즈 맛있는듯
아무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슈게이즈 앨범 줍줍해가여
ㅋㅋㅋ 덕분에 좋은 앨범들 많이 알아갑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마지막 슈게이즈 앨범은 benn jordan-pale blue dot처럼 제가 좋아하는 우주 앨범 커버라 언젠가 들어봐야하는데... 하면서 안듣고 있었네요
뭔가 우주적인 앨범같아서 길 줄 알았는데 30분이라 부담없이 들어봐야겠습니다.
øjne 개추
저는 오히려 그걸 처음 들어봅니다. 정보교환 좋네요 ㅋㅋ
ojne 추천 감사
잔잔한 앰비언트지만 서사있는 컨셉앨범이라 몰입도 있어서 좋음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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