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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emic(파란노을) - Seeking Darkness 리뷰해봤습니다!

musicmymind2시간 전조회 수 114추천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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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록과 슈게이즈의 경계를 허물며, 거친 노이즈와 고요한 침묵이 교차하는 1시간의 경이로운 서사 – 9.5 / 10

[New Music Review]

Huremic(파란노을)의 Seeking Darkness는 단순한 스타일 전환이 아닌, 사운드와 내러티브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그의 음악적 비전이 정점에 달한 결과물이다. 기존 슈게이즈 특유의 거친 텍스처와 몽환적인 사운드를 유지하면서도, 포스트록의 장대한 구성과 감정의 서사를 활용해 보다 극적인 긴장감을 형성한다. 또한, 5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점은 Huremic이 이 앨범을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밝힌 만큼, 마치 만화 혹은 영화의 챕터 같은 느낌을 준다. 즉, 단순한 곡의 나열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따라가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가 하나의 독립적인 내러티브를 가지면서도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사운적으로도 연결된다.

첫 번째 파트는 나레이션이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Huremic이 직접 "Seeking Darkness"라는 문구를 읊조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나레이션은 왜곡된 비명과 하이피치의 노이즈 속에서 점점 증폭되며, 단순한 단어의 반복을 넘어 마치 ‘어둠을 찾는 과정’ 자체를 소리로 구현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를 통해 청자는 단순한 리스너가 아닌, 직접 ‘어둠을 찾는 여정’에 동참하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보다 조용하고 나직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지만, 가사와 배경 사운드를 통해 점진적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내 안의 불길은 어디로 가는가", "나는 죽어도 죽은 게 아니야" 같은 가사는 불교적 세계관을 연상시키며, 지속해서 반복되는 종소리와 사람들의 웅얼거리는 듯한 소리는 마치 의식을 치르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후반부로 가며 하이피치와 함께 점점 몰아치는 드럼과 기타, 그리고 기차 소리로 사운드 스케이프에 브레이크를 거는 실험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절정이며,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세 번째 파트는 한국적인 샘플링과 전통악기가 도입되며 시작된다. 포크적인 기타 선율이 등장하며, 전 트랙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노이즈가 적고, 보다 차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 할 수 없었네"라는 가사는 허무함과 초월성을 동시에 내포하며, 깨달음과도 같은 정서를 전달한다. 특히 중-후반부에서는 한국 전통적인 리듬과 악기들이 등장하며, 이를 포스트록과 절묘하게 결합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며, 한국의 청자로서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이다.

네 번째 파트는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3번째 파트에서 마치 초월의 경지에 도달한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면, 네 번째 파트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사람들의 소리가 섞인 시장통의 소음과 함께 시작된다. 이 후 들려오는 묵직한 베이스 리프와 에너지가 넘치는 전개는 마치 앞서 ‘어둠을 탐색’했던 화자가, 이제는 오히려 ‘어둠 속에서 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전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이 파트에서의 노이즈/포스트 록적 전개는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이 파트야 말로 왜 Huremic이 포스트 록을 사용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이러한 사운드를 Huremic(파란노을)이 이토록 완벽하게 빌드업하고 구현해낼 줄 몰랐기에, 놀라움과 동시에 그 완성도에 감탄하게 된다.

다섯 번째 파트는 이 모든 여정을 마친 화자가 마침내 휴식을 취하는 듯한 평온한 분위기로 시작되며, 웅장한 멜로디와 사운드로 마무리된다. 이전 곡들과 달리 보다 정돈된 사운드와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점진적으로 사라지는 여운은 1시간의 긴 여정을 마친 후의 엔딩 크레딧을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마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영화 혹은 대서사시를 경험한 듯한 감각을 남기며, 앨범 전체의 완결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

결국 Seeking Darkness는 단순한 음악적 실험을 넘어서, 감각적인 몰입과 서사적인 구성을 모두 갖춘 놀라운 경험이다. 특히 포스트록이라는 장르를 슈게이즈적 질감과 결합하여 보다 감정적으로 강렬한 형태로 풀어낸 방식은 이 앨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한 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단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앨범 메이킹, 사운드 디자인, 그리고 서사의 결합—Seeking Darkness는 인디 음악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카타르시스와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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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리뷰이지만, 개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게 들은 앨범이네요! 들으면 들을수록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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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시간 전

    다들 너무 글을 잘 쓰시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ㅎㅎ 부족한 리뷰라기보단 오히려 저한텐 하나의 음악적 가이드처럼 느껴졌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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