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4년, 저는 중2가 되었고, 그전까지 플리에 애니음악만 가득했던 진성씹덕이였던 저는, 다른 친구들이 듣고있는 팝송들을 보고 처음으로 저의 음악이 열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던중 아실분들은 아실텐데 당시 티비플이라는 곳에서 우연히 들려온 노래가 저의 취향을 강타하였고, 그 음악이 들어있는 앨범 전체가 당시의 제가 듣고있는 씹덕노래들을 촌스럽지 않고, 멋있게 풀어내는 듯한 모습에 저는 강렬하게 매료되었습니다. 중2에 저에게 불어온 새로운 신드롬, 그 앨범의 이름은 <Niche Syndrome> 입니다.
앨범 세장과 끝내 뜯기지 못한 티켓, 이것만큼 저와 이 가수를 설명하는 애증의 사진은 없을겁니다.
아무튼 니체신드롬을 간략하게 좋아하는 노래들만 선별 및 추천해보면
<Never let this Go>
원오크락 중에서도 제가 처음으로 듣고 빠졌던 기념비적인 노래입니다.
<완전감각 Dreamer>
말이 필요할까요? 이 그룹의 궁극기입니다.
<Shake it Down>
숨은 띵곡, 중2때의 제 자신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신나는 정신없는 기타리프에 환장을 했었죠.
<Wherever you are>
일본에서 다운로드 신기록을 세운거로 알고있는 원오크락의 또다른 대표곡입니다
이밖에도 들고오고 싶은 곡들이 많습니다.
<Liar>, <Riot!!!>, <Jibun Rock>, <미완성교향곡>, <Nobody’s Home> 까지, 이렇게 9곡 정도가 이 앨범에서 저에게는 킥이였던것 같네요. 다시 봐도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을 들은 이후에도
[인생x나=?], [35xxxv], [잔향레퍼런스], [감정이펙트] 등등 모든 앨범들이 전부 저에게는 킥이였고, 무섭도록 저의 플레이리스트들을 압도적으로 점령해버렸습니다. 심지어 라이브도 ㅈㄴ 잘하잖아요? 특히 요코하마 라이브 영상들은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원오크팝이라고 놀림받았던 앨범들인 [Ambitions]나 [Eye of storm] 조차도 예전만은 못하지만 저는 좋게들었습니다. 그렇게 원오크락은 2014년에 알게된 이후로 2023년까지 제 마음속 역대가수랭킹 1위의 자리를 단 한번도 넘겨주지 않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근데 왜 2023년까지일까요?
기구한 이야기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요코하마 라이브를 보면서 저도 언젠가 저 콘서트장에 가서 같이 떼창하고 즐기는 것이 저의 인생의 버킷리스트 였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기회가 왔습니다.
2018년, 고3이였습니다. 이럴줄알았으면 저때라도 갈걸 그랬습니다. 당연히 수험생활이 먼저라고 생각을 했고, 성인이되고 입시가 끝난다면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싶었습니다.
두번째 기회가 왔습니다.
당시 저는 삼수 중이였지만 이것만큼은 양보못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공연이 취소가 되면서 허무하게 날라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저는 코로나 학번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공부는 어려워지는데 집에서만 틀어박혀서 입시때와 달라진게 없는 현실속에서 저는 정신에 병이 생겼고, 결국 2022년부터 공황장애 증세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세번째 기회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가야했습니다. 저 콘서트 장에 앉아있는 자리 중 하나는 내것이여야만 해 라고 강박적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티켓팅에도 성공했고 생애 첫 콘서트를 원오크락으로 맞이를 할 생각에 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만
너무 애를 쓴 탓일까요, 결국 공연 당일날 공황이 심했습니다. 티켓은 환불도 안했고, 사용도 못하고, 화정체육관 가는 도중에 너무 심해져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로 정신병이 더욱 심해져서 몇 달 뒤에 저는 정신과에가서 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저 일만큼은 인생에서 가장 크게 후회를 하고 있는 일로 남았습니다, 저 콘서트장에 공황이 오든말든 가서 죽었어야 했다고 지금도 가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 콘서트불발사건은 저에게 큰 영향을 주어서 콘서트를 못 갔을때 얼마나 괴로운지를 몸소 체험하면서 느꼈고, 이후에 공황치료를 콘서트에 가서 즐기는 것으로 병행하면서 치료를 했습니다.
이후에 1년동안 간 콘서트 티켓들입니다, 모바일티켓까지 합치면 더 됩니다.
콘서트 처음 갈때만 해도 정말 심하게 몸을 떨면서 약에 의존하면서 봤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올해 갈 예정인 콘서트만 해도 요네즈켄시, 아도, 유우리, 콜플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원오크락으로 저의 음악 인생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좋아하는 가수들을 거의 대부분 직접 만나고 들어보았지만
원오크락만이 아직도 저의 콘서트 경험에 빈칸으로 남아있네요.
씁쓸합니다.
타일러 콘서트 티켓팅이 이제 오늘이겠네요.
가실 분들은 화이팅하시고 저처럼 되지 마시고 꼭 성공하셔서 잘 다녀오시길 바라면서
이번에는 저는 티켓팅에서 물러나서 응원하겠습니다.
+
여담으로 얼마전에 Detox라고 원오크락의 정규가 새로 나왔는데 좋더군요.
오래간만에 원오크팝이 아닌 원오크락이 돌아온 것 같아서 요즘은 그것만 듣는중입니다.
우리 원오크락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한번 한국에 온다면
그때는 뒤지는 한이 있더라도 가서 죽을겁니다.
꼭 와주세요, 저는 언제까지라도 기다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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