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ule - Serotonin II 리뷰

살짝 식은 라벤더 밀크티

따뜻하지만 온기가 빠져나가면서 살짝 흐릿한 느낌이 들고, 부드러운 단맛과 은은한 허브 향이 감정을 가라앉힌다. 처음에는 편안하지만, 마시다 보면 어딘가 공허한 기분이 스며드는 맛. 감정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기보다는 조용히 스며들어, 어느새 마음 깊숙이 자리 잡는 음악이다. 
속삭이는 듯한 보컬, 조용하면서도 섬세한 악기 구성, 그리고 차분하지만 감정이 묻어나는 멜로디가 돋보임. 감정을 격하게 토해내기보다는, 소음과 정적 사이에서 무심하게 흘러가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냄. 몽환적이면서도 고립된 느낌이 강함. 따뜻한 멜로디 속에서도 공허함이 스며 있고, 희미한 보컬은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속삭임처럼 느껴진다. 감정적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순간도 있지만, 때때로 너무 나른하고 흐릿하게 흘러가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