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z6twpIpd9o?si=gEwiyl5EjNQVYq_s
가는 곳 또는 그곳으로 가기
어디로 가는가?
끝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
코스믹 호러, 혹은 한때 유행하던 아날로그 호러를 느끼게 하는 흑백의 커버와 황량한 노이즈로 채워진 앨범의 구성은 끝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가다'를 영영 가버리다 라고만 해석할 수 없듯이, 이 앨범은 상당히 희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앨범의 웅장함과 황량한 멜로디는 모두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커버는 또 어떠한가? 흑'백'의 커버에선 시가지 혹은 회광반조의 순간, 또는 어떠한 회로가 생각나는 백색의 빛을 볼 수 있다. 이 앨범은 노이즈로 강력한 절망의 정서를 깔아놓지만, 앨범에 황량함속의 희망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new life라는 곡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이 앨범은 파괴 혹은 죽음의 순간이 서서히 실시간으로 포착되지만 그 이후의 미래에 대한 기약도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앨범을 들을 땐, 어두운 분위기, 도사리는 긴장감, 시끄러운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평안하게 느껴진다. 정말 죽기 직전의 안식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앨범이었다
까지 뇌절해봤고
그냥 음악 얘기를 하자면
앞서 평안한 느낌이 좋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힘 빼고 비어있는 느낌의 앨범은 절대 아니고
집중해서 힘주고 빡세게 들어도 상당히 정교하고 재밌는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우선 멜로디도 굉장히 잘뽑혔고, 전개는 곡별로 처음엔 거의 앰비언트/드론마냥 시작해서 고요한 앰비언스와 노이즈가 살포시 섞인 채 멜로디를 반복하더니, 점점 노이즈가 심해지다 노이즈로 마무리하는 구성을 띄고 있는데, 텐션 조절도 좋았고 곡 길이도 딱 알맞았다. 평안한 느낌을 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인데 그걸 해낸 것 같다. 앨범 길이는 짧아도 곡 길이는 꽤 되는 곡이 있는데도 술술 넘어갔다.
아무 생각 안하고 소리에만 집중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꼭 들어 볼만한 앨범인 것 같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
리뷰 개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앨범인데,
리뷰가 올라오다니 놀랍고도 좋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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