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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온 같은 밴드부가 실존할 수 있다 생각하시나요?

Ryo愛 Hustler 2025.02.10 01:22조회 수 555추천수 3댓글 27

나는 작년 고1 당시 밴드부 보컬이였다

케이온과 봇치더록을 중학교 때 보고 언젠간 나도 밴드부에 들어가겠다고 마음 먹은채, 열심히 디깅을 하거나 큰 뮤지컬에도 나가보기도 하고 학교 축제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비록 내성적이고 낯가리는 성격이지만 그런 공연들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선후배 간의 격려와 우정, 그리고 아낌없는 서로에 대한 응원까지 그게 내가 꿈에 그리던 낭만 있는 밴드부였다

중학교 땐 학교에 밴드부가 없었기에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밴드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은 정말 좋았다

선배들도 너무나 친절했고 친구들도 너무 착한것 같았다

근데 내가 순진했던 것일까

달이 지날 수록 점점 그 관계들이 불편해졌다


작곡 전공인 건반 1학년이 하나 있다

작곡 전공이라 말하고 다니지만 나보다 비트를 못만들고 그걸 만들어 본적도 없으며 피아노 치는 실력은 앵간한 피아노 잘치는 일반인 보다 못하다

성격조차 호들갑도 많이 떨고 잘난척을 많이했다

나도 그 애가 솔직히 싫긴 했다

하지만 왕따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그 당시 1학기때 분위기는 그 애를 따돌리는 것 같기도 했고 선배들이랑 연습때문에 같이 밥을 먹으면 걔를 ㅂㅅ이니 뭐니 표현하는 경우도 많았다

난 그게 너무나도 싫었다 

그런 분위기도, 왕따에 동조하는 듯이 된 나도

한 여자 보컬 선배는 다음 학기땐 그 아이를 더 갈구겠다 하기도 했다

그래 여기까진 뭐 그 아이 성격 탓도 있었다 치고 넘어간다 치자..


진짜 문제는 이후 부터였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음악 하는데, 연습실을 빌려주는 형이 있었다

뭐 연습실에서 담배를 피긴 했지만 솔직히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 밴드부 11명중 여자 보컬 선배2는 연습도 잘 나오지 않았으며 공연 당일날까지 노래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왔음에도 공연에서 빠져버렸다

그로 인해 그 형과는 비프가 생겼고 여러 싸움 끝에 연습실조차 못쓰게 되었고 그 선배는 퇴출 당했다

이제 비프는 여기서 끝나나 했으나 문제는 2학기 때 부터였다


아무래도 보컬은 좀 틀리는게 티가 많이 나다 보니 여자 보컬 선배1은 나한테 항상 뭐라했었다

사실 뭐 조언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게 대부분이긴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2학기때부터 나에게 내가 소심하고 목소리가 작은 편이다 보니 그걸 가지고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고 불필요한 화를 내기도 하였다

그러다 2학기 일학년과 이학년이 일정공지를 제대로 안해줘서 정확한 공지 부탁한다는 내용 하나 때문에 두 학년이 완전히 갈라섰다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였으며 그때 톡방에서 목소릴 낸건 일학년 남학생들 정도였다

그때 이후로 불편한걸 넘어 환멸 나는 관계에까지 도달했다

비록 2명 선배 정도는 1학년들과 화해했지만 차장과 보컬 선배가 문제였다

뭐 차장 선배도 마지막엔 화해하여 문젠 안되었지만 그 보컬 선배가 문제가 되었다

그 일정 공지에 관련해 불만을 했던 사람들중 기타가 가장 목소리를 높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이 있기전에는 그 보컬 선배와 일학년 기타는 가장 친한 사이였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난 뒤 이번엔 건반이 아닌 그 기타를 왕따 시키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냥 얼굴만 보면 싸웠고 시비를 걸었으며 대놓고 욕을 하기도 했다

나에겐 여친이 생기자 소심한 성격이란 이유로 돈주고 샀냔 얘기까지 꺼냈으며 내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마지막 공연에서 까지도 그 일학년 기타에게 시비를 걸었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계속 깠던 것 같다


중학교 땐 사이 좋고 낭만 있는 밴드부가 있을 수 있지만 고등학교 때 밴드부는 조금 더 진심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 있는 밴드부는 존재하기 힘든것 같다

우리 밴드부는 뭐 실력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학교 밴드부에 보컬 펑크가 없으면 반 이상 성공한거긴 하지만 쨌든 어느정도는 불량한 분위기를 풍기는게 밴드부 같다

그러니 학교 밴드부에선 낭만을 기대하지 마시길.. 아무래도 합을 맞춰봐야 하니 싸움의 연속이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전공들도 사실 공부 안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나사 빠진 인간들도 많은듯하기도 하다

서로 연습할때나 공연할때 틀린 부분 찾아내서 욕해주는 마인드를 갖는것, 그것이 밴드부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똥글이긴 하지만 그냥 갑자기 밴드부 생각하니 역해져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ㅠㅠ


miokawaii.jpg

밴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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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댓글 27
  • title: Kendrick Lamar (4)DyingofThirstBest베스트
    3 2.10 01:34

    왕따 조장하는놈들이 제일 나쁨

  • 2 2.10 01:27

    빛을 따라가보면 정작 만나는 건 그 아래에 있는 어둠인가봅니다.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1:28
    @tjdnfdp

    내가 학폭 신고하지 않은걸 다행으로 여겨라...ㅠㅠ

  • 1 2.10 01:29
    방과후티타임은 너무나도 이상적인 밴드부이긴하죠 

    너무나도 평화로운..

  • 1 2.10 01:29

    힘내세영

  • Ryo愛 Hustler 글쓴이
    1 2.10 01:30
    @미오

    평화롭고 이상적인 밴드부는 맞는데 좀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사실상 나사 빠진 인간들 소굴

  • 3 2.10 01:34

    왕따 조장하는놈들이 제일 나쁨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1:35
    @DyingofThirst

    그 보컬 선배는 제가 만난 인간중에 가장 최악이였습니다..

  • 2.10 01:37
    @Ryo愛

    대립하는 사람 관점의 글로만 봐서 그런진 몰라도 읽어보면 그냥 병신같아보이는데

    용케 원만히 다니나봐요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1:39
    @DyingofThirst

    후배들은 잘 갈구는데 선생님들 앞에선 모범생인척하고 되게 예의바르게 대해서 인기 많으심..ㅋㅋㅋ

  • 2 2.10 01:56
    @Ryo愛

    으아악 진짜 개열받네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1:56
    @DyingofThirst
  • 1 2.10 01:46

    아이고.... 힘내십셔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1:46
    @칸베지드예

    땡큐ㅜ칸버지드예

  • 1 2.10 02:21

    저희 학교 밴드부도 일 많던데 비슷하네요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7:58
    @현명한철학자

    평화로운 밴드부 만나기가 쉽지 않죠..ㅠ

  • 1 2.10 02:40

    모든 일이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어렵죠... 저에게는 작성자 님의 밴드부 이야기도 낭만이 있는 것 같고 나중에 추억이 될 이야기 같습니다!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7:58
    @지드래곤

    뭐랄까 대결물로는 낭만이 있을 것 같은...

  • 1 2.10 08:18

    방과후티타임은 미식동아리 아닌가요??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8:28
    @공ZA

    엇 그런가..???

  • 1 2.10 08:22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8:29
    @한겨울
  • 1 2.10 08:46

    생각보다 힘들군요 밴드 활동도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9:37
    @프랭크자파

    연습 시간은 안뺐기고 공부에도 크게 지장은 없던것 같은데 그냥 사람들이 지침

  • 1 2.10 09:06

    같은 학년 친구들끼리 스쿨밴드하다 지역대회 우승하고 어? 우리 재능있는거 아니냐? 하고 메이저 진출한 사례가 일본에 있긴 있음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09:37
    @paranoidremix

    안타깝게도 이곳은 코리아

  • 1 2.10 12:24

    걸밴크?

  • Ryo愛 Hustler 글쓴이
    2.10 12:26
    @김루드

    그게 차라리 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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