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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수다 #4

title: SANTA DOOM아이돈라이크힙합 Hustler 2024.12.31 19:47조회 수 197추천수 5댓글 11

아마 사람이 좋아하는 앨범에는 두 종류가 있을거다. 하나는 모두가 좋아하는 고전 명작이고, 예로 들어 To Pimp A Butterfly 혹은 MBDTF (그 앨범이 좋다면), 다른 하나는 우리만 가지고 있는 최애 앨범이다.

 

가끔은 어느 음악이 나한테만 아름답게 들리나보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세상이 나를 배신하는것 같다. 혹은 음악 커뮤니티가 그렇다. 여기, 레딧, 인스타그램, 이 인터넷 어디던,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몇백장 대해 말하는것 뿐이다.

 

여긴 내가 가장 아끼는 앨범이다. 너무 많이 들어서, 내 추억들이 음악 속으로 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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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rtic Monkeys - Humbug

 

난 아틱 멍키즈의 팬이 아니다. 내가 인터넷 밖에서 하는 글을 어쩌다 보게 된다면, 최근 Damon Alarn의 말을 항상 인용한다는 것을 알게 될거다. 그는 망할 아틱 멍키즈가 마지막 락 밴드라고 밝혔다, 망할.

 

Humbug를 알게 된건 어느 베트남 여행 때였다. 그때가 할로윈이였나, 난 이 앨범을 항상 할로윈과 연관지은다. 소름끼치는 가사와, 공포 영화에서 튀어나올 법한 앨범 커버. 그래서 난 매년 할로윈마다 이걸 들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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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KA Twigs - CAPRISONG

 

가장 좋은 FKA Twigs 앨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녀의 앨범이다. 아마 레이지 팬들과 비슷한 이유일거다, 신난다. LP1은 안 신나고, MAGDALENE은 지루하고, M3LL155X는 너무 짧다. 다만 객관적으로 보면 LP1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제작년 온종일 이 앨범을 들었다, 특히 이동할때 자주 들었고, 그래서 내 뇌에 이렇게 큰 자리를 차지하나보다. 하지만 가사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건 Brat이 나타나기 전 Brat이다, 자기 자신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멋진 사람들을 만난다.

 

다른점은 이 앨범은 믹스테잎에 가깝다는 것이다. 앨범 곳곳에 있는 카세트 소리를 뒤로하고도, 그냥 느낌이 들어서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백스토리다. 이 마인드셋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Vultures가 만들어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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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ufjan Stevens - A Beginner's Mind

 

학교 수학여행에서 한 스무번은 들은것 같다. 카세트를 항상 반대로 껴서 Murder And Crime으로 앨범이 시작되는줄 알았다. 어떻게 보면 이 앨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다.

 

메두사, 레이디 멕베스, 등등, A Beginner's Mind는 수프얀의 팬들을 위한 동화이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어느때보다 부드럽다. 과거 그는 그의 앨범 Illinois를 카세트를 써서 마스터링 작업을 하려고 했었다. A Beginner's Mind의 로파이함은 과거의 잠재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

 

뭐라 말 할것도 없이 내 최애 수프얀 앨범이다. 물론 C&L도 좋아하고, Michigan과 Illinois도 이만큼 애정하고, 언젠가 설명하겠지만 Age Of ADZ도엄청나게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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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unt Eerie - Lost Wisdom Pt.2

 

내가 가장 좋아하는 Mount Eerie 앨범은 Lost Wisdom이다. 그 앨범을 가사해석 했을 때가, 내가 아직도 해석을 하게하는 원동력이다. 더 어려운 해석도 해왔고, 더 예쁜 해석도 해왔지만, 이만큼 아름다운 가사는 없었다. 아마 있었다면 Phoebe Bridgers의 I Know The End뿐?

 

Lost Wisdom Pt.2는 사실 Lost Wisdom만한 앨범은 아니다. 그래도 그들의 서늘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조용하지만 시적인 그들의 가사, 그것을 장식하는 시끄러운 기타 연주. 후자가 이 앨범을 가장 잘 정의한다. 최근 Night Palace의 시끄러움을 좋아했다면 이 앨범이 더 잘 맞을거다.

 

그렇다고 해도 바이닐로 가장 많이 들은 앨범중 하나일거다. 아름답다, 단어로는 설명 못할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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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olvo - In Prism

 

미국의 어느 늙은 이모 밴드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설명하자면 그냥 좋은 운이였다. 생일 기념으로 난 내가 좋아하는 레코드샵에서 무작위로 예쁜 음반을 샀다. 결과는 내가 가장 애정하는 앨범 중에 하나였다.

 

전에 소개할 Isn't Anything이랑 비슷하게, 이 앨범은 팝과 비교될 에너지가 있다. 다만 그 사이에는 어느정도의 인간성도 숨겨있다. 다 더하면, 우린 In Prism과 같은 괴물을 갖게된다. 소리지르고, 쉬고, 소리지르고,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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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occer Mommy - Sometimes, Forever

 

난 한국어 리뷰를 별로 안 올린다. 사실 난 한국어를 못한다, 한국어로 대화도 잘 못하고, 엘이 빼면 쓸일도 없다. 하지만 이게 내가 쓰는 유일한 음악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내가 죽일 정도로 (정말로 죽이진 않았다) 좋아하는 앨범이 있으면 여기에다 한국어 리뷰를 올린다. 그 중 하나는 Sometimes, Forever이였다.

 

우린 우울한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한다. 하지만 보통은, 그 앨범이 우울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 우울증이 아닌 다른 주제에 대해 발굴한다, The Glow Pt.2의 이별, 혹은 Spiderland의 공포 등등. Soccer Mommy의 Color Theory와 Sometimes, Forever의 주제는 직접적으로 우울감이다. 우린 대부분 우울감을 겪는다, 돈이 많던, 정신이 강하던, 친구가 많던. 하지만 누군 무시하고, 결국은 자신을 죽을때까지 쫒는 괴물을 만들거나, 약물이나 술같은 방법으로 피하려고 한다. 그게 내가 Darkness Forever을 들을때 하는 생각이다.

 

가장 좋아하는 Soccer Mommy는 물론, 가장 좋아하는 슈게이징 앨범이다. 당연히 Color Theory도 비슷하게 좋고, For Young Hearts는 아주 다른 분위기지만, 그만큼의 감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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