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alun의 大象席地而坐 (An Elephant Sitting Still) OST
중국의 감독 후보(胡波)가 세상에 남긴 선물, 영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장르는 포스트 록, 앰비언트예요. 사회와 시선에 해체된 개인을 그리는 영화에 걸맞는 쓸쓸한 감성이 좋았습니다. 거친 듯 따뜻한 소리가 그런 감성을 극대화시켜주는 것 같아요.
https://youtu.be/Bp_CAOcVvKs?si=aOXbUpLNyMUpW11Y
이 트랙이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네요.
James Primate의 Rain World - Selections from the OST
게임 레인 월드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장르는 덥 테크노와 다크 앰비언트로, 디스토피아에 내던져진 피식자를 다루는 게임의 사운드트랙이니만큼 혼란과 긴장감이 느껴져요. 듣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분위기를 중간중간 환기해주는 몽환적이고 흥겨운 킬링트랙들의 존재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https://youtu.be/O5QfMbl-C3c?si=6To2xSC1THTtIWad
특히 이 트랙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뇌리에서 떠나보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ㅋㅋ
Austin Wintory의 Journey, ABZÛ OST
각각 게임 Journey와 ABZÛ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시네마틱 클래식과 앰비언트라는 틀 안에서 사막과 바다의 공간감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포커스를 두고 들으면 재밌더라구요. 다만, 앰비언트라기엔 너무 꽉 차 있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볼륨을 적당히 줄여서 들을 때 빛나는 음악들이에요.
Vangelis의 Blade Runner OST
반젤리스 옹의 우주명반, 블레이드 러너 사운드트랙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운드트랙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미덕은 '매체에 잘 녹아드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사운드트랙은 그런 지점에서 정말 훌룡했어요. 리들리 스콧의 깊은 화면이 몽환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음악과 어우러져 탄생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전부 아름다웠습니다.
https://youtu.be/Llf6t6KgQqY?si=0e9N2daPmRswlaTA
역시 최고의 명장면엔 언제나 최고의 음악이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Bill Kiley와 LudoWic의 Katana ZERO OST
게임 카타나 제로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장르는 신스웨이브, 일렉트로 하우스예요. 개인적으로 신스웨이브 명반을 꼽을 때 열 손가락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서히 귀를 압도하며 스타트를 끊는 오프닝 트랙에서부터, 각각의 곡들의 개성과 그 사이의 유기성을 동시에 챙긴 정교한 사운드, (사실상 예능용인 마지막 세 트랙을 제외하면)뚜렷한 앨범 내의 기승전결까지... (마지막 세 트랙만 빼면)흠잡을 데가 없는 음반이었습니다.
https://youtu.be/CfSwxETYAd8?si=pUfnQu99jeW_9kmJ
오프닝 트랙이 정말 끝장납니다.
Yann van der Cruyssen의 Stray OST
게임 스트레이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장르는 뉴에이지와 앰비언트로 청아한 멜로디와 톡톡 튀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귀가 너무 즐거워서 음악만 따로 들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운드트랙에서 유기성이라든지 기승전결이라든지...앨범으로서의 완성도도 보여주려 노력한 티가 많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험에 음악이 완벽하게 녹아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게임의 경험과 어우러질 때 그 진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우 훌룡한 사운드트랙이었습니다.
https://youtu.be/FhAq0-tAwS4?si=z2x_RZjirD57-E10
단순히 음악만 들었을 때와 인게임의 장면을 연상하며 들었을 때의 인상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 본 사운드트랙의 감상을 더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듣는 일은 이미 본 영화, 이미 클리어한 게임의 경험을 곱씹고, 이미 들었던 음악을 다른 시선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것 같습니다.
Journey 추
추억이죠~
(사실안해봄)
레인월드와 카타나 제로를 여기서 볼 줄이야…
반젤리스의 블레이드 러너 스코어는 너무나 훌륭하죠.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사운드트랙도 추천드립니다.
사펑3앨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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