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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 지켜줄게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20시간 전조회 수 94댓글 0

https://youtu.be/gGfFoIDXnS8?si=4-Ka-O6yTP1_sfu1

 

<들어가며>

백예린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자 솔로 가수 중 한 명이다. 독보적인 음색을 소유한 아티스트이자, 스스로 작사, 작곡을 수준급으로 해내는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영역이 있는 아티스트로서, 특히 한국어와 영어 가사 둘 다 작사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앨범의 색깔에 맞게 노래 분위기를 조절하는 능력까지 지닌 현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특히 그의 앨범 『Our love is great』은 2020년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상을 수상하였는데 당시 '올해의 음반' 부문에 함께 노미네이트된 앨범을 살펴보면, 『Our love is great』이 얼마나 음악적으로 훌륭한 앨범이었는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캡처_2024_12_02_00_55_08_570.png

 

당시 힙합 신을 뒤흔들었던 씨잼의 『킁』, 백예린 못지않게 당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잔나비의 『전설』, 검정치마의 위상을 현재 위치로 올라가게 하였으며, 『전설』을 제치고 모던록 '음반'상을 수상한 검정치마의 『THIRSTY』, 기존의 투개월과 김예림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일렉트로닉이란 장르에서 동양적 사운드를 추가하여, 독보적인 음악을 만들어낸 림킴의 『GENERASIAN』까지, 어떤 앨범이 수상하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앨범들이 노미네이트되었던, 2020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백예린의 『Our love is great』이 당당하게 '올해의 음반'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러한 『Our love is great』은 메가 히트에 성공한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를 비롯하여 총 7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앨범에 전체적인 사운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특히 백예린 특유의 '사랑' 노래들로 채워진 앨범으로, 그의 음악적 능력이 여실히 잘 드러나 있다.

그중 11월에 노래로 선정된 「지켜줄게」는 6번째 수록곡으로, 7번째 수록곡이 「내가 날 모르는 것처럼」의 리믹스임을 고려하면,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순간과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이전 곡들과는 다르게, 「지켜줄게」는 사랑의 감정이 아닌 조금 다른 감정을 노래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럼 「지켜줄게」를 한 번 알아보자!

<노래 분석>

앨범에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어지는 밝은 분위기에 이펙터가 쓰인 '기타' 사운드와 '베이스', 경쾌한 리듬에 '드럼' 비트로 노래가 시작된다.

 

고가도로.jpg

 

고가도로에 삐져나온 초록잎

아마 이 도시에서 유일히

적응 못한 낭만일 거야

사랑을 이야기한 이전 노래와는 다르게, '고가 도로에 삐져나온 초록잎'을 이야기하며 노랫말이 시작된다.

'고가도로'는 '공중에 구조물을 설치하여 그 위에 입체적으로 조성한 도로'를 의미하는데, 고가도로는 좁은 땅덩이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게 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결국, 그 자체로 '혼잡하고, 규제된' 도시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러한 도로에서

'초록잎'이 삐져나오고, 화자는 이를 보고 '도시에서 유일히 적응 못한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혼잡하고, 답답한 도시의 풍경에서 화자 역시 답답함을 느끼고, 그 와중에 삐져나온 '초록잎'을 보고, 자신 역시 이처럼 도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느끼며, 동질감을 느끼는 대목이다.

 

플라스틱 쓰레기.jpg

 

플라스틱 하나 없는

우린 들어갈 수 없는 곳

어기고 싶어 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투성이

현재 환경문제, 기후 문제에 가장 큰 주범 중 하나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역시 기술의 발전과 도시 생활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소재이다. (물론, 시골이라고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화자는 '플라스틱 하나 없는 우리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이상적인 세계를 생각한다. 이러한 이상적 세계와는 대조되게, 화자가 현재 위치한 도시는 답답하고 쓰레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타인을 깎아내리고 공격하려고 한다. 화자가 복잡한 도시에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그러한 사람들 사이에 '비교'와 '깎아내리기' 때문에 화자가 심적으로 지쳤기 때문도 들어간다.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너를 보러

또 올게

마치 백예린이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중간중간 혼잣말이 섞여 있어 '독백'처럼 들리기도 하는 훅이다.

'자주 보러 올게'로 이야기되는 대상은, 첫 가사에 묘사된 '고가도로에 삐져나온 초록잎'으로 생각된다.

'꼭은 아니지만'은 앞에 '자주 보러 올게'와 뒷부분 '지켜보려 할게'와 연결된다. 그가 '지켜보려 할게'라고 이야기하는 마음은,

'초록잎'을 보고 화자가 느꼈던 '도시에서 유일히 적응 못한 낭만'을 그가 지키고 간직해 보겠다는 마음이다.

 

누칼협.jpg

 

'시키지 않았지만'이라는 바로 이어지는 혼잣말은, '누가 하라고 했냐?'라고 비아냥 거리는 일명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함?)'이 떠오르는 화자의 자기방어적 표현이다. 이러한 '누칼협'은 1절에서 이야기하는 '어기고 싶어 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 투성이' 속 사람들의 태도와 매우 일치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도시와 사람들의 냉랭한 태도에도 화자는 '도시에서 유일히 적응 못한 낭만'을 지켜보려 한다.

'또 놀러 올게/괜시리 눈물 나네' 역시 백예린의 애절한 음색과 더해져,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느낌마저 드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이전에 '꼭은 아니지만/시키지 않았지만'처럼 '도시'로 표현된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에 대해 본능적으로 '자기방어'가 나올 만큼, 움츠려든 화자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뒤 이어 이어진 '너를 보러/또 올게'는 화자가 '초록잎'을 보고 떠올린 마음으로, 도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아직 '낭만'과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계속하여 간직하겠다는 화자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독특한 신시사이저 소리가 더해지며, 훅 이후 간주 부분이 이어진다.

 

고양이.jpg

 

따라오듯 하다 멈추는 고양이

아마 이 도시에서 유일히

자유로운 마음일 거야

1절과 같은 구조로, 2절에서는 화자가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다.

'따라오듯 하다 멈추는'이라는 표현은 고양이가 누군가를 따라 하기보다는,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잘 포착한 가사이면서, '이 도시에서 유일히 자유로운 마음'이라는 화자의 동경의 마음 역시 담겨 있다.

순수한 웃음.jpg

 

처음 느낌 그대로 남은 너

요샌 자주 못보지만

가장 때 묻지 않은 그런 감정은

우리만의 것

'처음 느낌 그대로 남은 너'에서 '너'가 가리키는 대상이 '고양이'인지 화자의 과거 모습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요샌 자주 못보지만'이라는 가사와 연결 지을 때, 화자가 '고양이'를 보고 떠올린, 과거 자유분방한 마음의 자신을 떠올리는 표현으로 보인다.

'가장 때 묻지 않은 그런 감정'이라는 표현은, 과거 혹은 현재도 화자가 느끼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마음'을 의미한다.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너를 보러

훅이 이어진다. 처음 훅은 '초록잎'을 보고 떠오른 과거 자신의 '낭만'에 대한 이야기였던, 지금의 훅은 자유로운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떠오른 자신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마음'을 의미하며, 이런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훅이 다가온다.

기타 사운드가 음을 이루며, 간주가 이어지고 이후 브릿지가 이어진다.

 

이건 내 혼잣말

네가 들어주기를

널 생각하면

눈물 멈출 수 없어

해당 부분에서 '네가'라고 표현된 대상이 모호한데, 미래의 자신 혹은 현재의 자신을 의미할 수도 있고, 혹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나 애인을 의미할 수도 있다. '내 혼잣말'이라고 표현된 이전까지의 가사들은, 화자가 도시 속에서 점점 잊어가는 '낭만'과 '자유로운 마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지점으로 연결할 때 '널 생각하면 눈물 멈출 수 없어'에 가사는 어린 시절 자유롭고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이고, 그 모습을 너무나 애타게 간직하고 싶은 화자의 마음처럼 해당 가사가 느껴진다.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이젠 정말

잘 있어!

브릿지 이후, 악기 소리가 작아지며 백예린 특유의 목소리가 강조된다. 이를 통해 화자가 계속해서 간직하고 싶어 하는 어린 시절의 자유롭고 순수한 마음이 애절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이젠 정말 잘 있어!'라는 가사는, 이미 나이를 먹고 도시에서 사람들에게 부대끼며, 자신의 순수함을 잊어가게 되는 모습과도 연결되면서, 화자가 끝까지 자신의 '낭만'과 '자유로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으로도 연결된다.

<총평>

「지켜줄게」는 백예린의 애절한 목소리와 '자주 보러 올게' , '괜시리 눈물 나네'라는 가사 덕택에,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노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Our love is great』 속 다른 노래들과는 달리, 「지켜줄게」는 사랑 노래라기보다는, 나이를 먹고, 도시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점차 잊어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낭만'과 '자유로움', '순수함'을 간절히 간직하고 싶다는 백예린의 소망이 담겨 있는 노래이다.

차가운 도시의 삶 속에서 적응해가면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마음과 그럴 때 순수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괜시리 눈물'이 난다는 백예린 특유의 감성은 노래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캡처_2024_12_02_00_45_47_274.pn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67931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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