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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랙스턴과 언어음악 이론에 관하여

Akira062024.12.01 09:07조회 수 358추천수 10댓글 11

이번 글은 본질적인 음악 그 자체가 중점이 되는 이야기 입니다.형식적이거나 감성적인 주제를 넘어 철학적인 주제로 넘어가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네요.그에 따라 내용 또한 추상적이고,형이상학적인 내용을 다루게 됩니다.그만큼 철학적인 내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이번 정보글은 다른 글들보다 유난히 힘들었습니다.잠깐 정신이 회까닥 할 뻔했어요.ㅎㅎ 추상적인 내용이니 만큼,자료조사를 할때 형이상학적인 문체를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마치 피에로 스카루피의 평론글과 같은 화법을 음악이론을 설명하는데 뺵빽하게 쓴 느낌이라 할까요?그만큼 머리가 아픈 순간들이 많았지만,간신히 포기하지 않고 자료조사를 끝마쳤습니다.그 배경엔 사실 엘이 유저분들이 있었어요.저는 처음 정보글을 쓰면서, 한편으로 걱정이 많았습니다.푸가 양식에 대해 설명하고 잔향과 공간감에 관한 글을 다루는 동안, 글이 너무 복잡하고 난해하게 되어버려서 사람들이 무관심할 것 같았거든요.하지만 좋아하는 많은 유저분들이 존재했습니다.그에 따라 저는 정보글을 쓰는데 흥미를 붙이게 되었고,이 게시글을 쓰는 과정까지 이루게 되었습니다.저의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는것 자체가 기뻤습니다.그렇기에 이번 글 또한 마음이 내키신다면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글의 내용만큼 저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으니까요.*또한 잘못된 정보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서론이 개인적인 감상으로 인해 너무 길어졌네요.그러면 빠르게 내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글의 목차 입니다.

1.아방가르드 음악가 앤서니 브랙스턴

2.언어음악 철학과 미시적인 사운드 구성요소

3.심화적인 파생 이론과 구조에 관한 개념

4.언어음악 이론을 통한 음악의 감상 및 분석

 4-1.For Alto

5.종합정리

(또한 본론에서는 글의 간결성을 위해 평어체로 작성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ㅎㅎ)

 

 

 

1.아방가르드 음악가 앤서니 브랙스턴

Anthony Braxton | Spotify

유명한 아방가르드 음악가 앤서니 브랙스턴.대부분의 사람들이 앨범 For Alto의 음악가로 알고있는 인물이다.그는 다른 음악가들과 달리 본인의 음악에 관한 확고한 신념을 통해,음악의 본질적 특성을 확장 시켰으며 음악에 관한 자유의 정의를 변혁시켰다.기본적으로 그의 음악 장르는 한가지 장르로 구분 할 수 없다.프리재즈와 닮았지만,엄밀한 의미의 프리재즈는 아니며 '재즈'라고 하기에도 미묘한 특이한 음악적 특성이 눈길을 끈다고 볼 수 있다.그럼 도대체 그의 음악의 어디가 그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걸까?앤서니 브랙스턴의음악적 신념에 관한 이론적 토대를 살펴보면서,그의 음악에 관해 알아보자.

 

2.언어음악 철학과 미시적인 사운드 구성요소

그의 음악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언어음악'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그럼 도대체 언어음악이 무엇이냐?아래의 사진을 보면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Figure 1 from Heretic: Modeling Anthony Braxton's Language Music | Semantic  Scholar

본 사진은 추상적으로, 또한 간결하게 정리해놓은 여러 소리 타입이다.이러한 소리의 유형들이 핵심이 되어 언어음악 시스템이 수행되게 된다.이러한 소리 목록은,즉흥곡이나 도형작곡을 구조화 하기 위하여 일종의 시리즈 매개변수로 사용한 12가지 특정 사운드 매개변수 목록이다.다음의 12가지 소리유형을 통해 음악을 발전시키고 변형시킨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에, 쉽게 즉흥연주를 위한 기본적 소리유형이라 생각하면 편하다.12가지 소리의 유형들이 마치 언어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언어음악 이론이라고 불리우는 것이다.추가적으로 밴드캠프에는 다음의 소리유형에 관한 여러 녹음들이 있기 때문에 들으면서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링크:밴드캠프-앤서니 브랙스턴의 언어음악 소리 유형

 

다음의 소리유형들을 천천히 들어보고 감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파악해보면 다음 부분의 내용 또한 잘 이해가 될 것이다.아래에 쓴 감상은 각각의 소리유형에 대한 나의 입체적 분석과 파악이다.

 

1.긴 소리:말 그대로 긴 소리이다.특이한 점은 이러한 소리들이 자주 끊기지 않고,큰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이에 따라 나는 여러갈래로 흐르는 강과 물결이 생각나기도 한다.또한 저음의 사운드는 탄탄한 베이스를 형성하며 땅과 같은 느낌을 준다.마치 곡의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랄까.또한 고음의 긴 사운드는 숨이 막히고 가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호흡곤란이 온것처럼 숨을 헐떡이는 사람의 모습이 생각난다.

 

2.강조된 긴 소리:앞의 긴 소리에 자그마한 임팩트가 첨가되었다고 느껴진다.마치 직접음과 잔향처럼,상대적으로 큰 소리가 나고 그 후 작은 소리들이 퍼진다.마치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음악에서 한 특정 부분을 강조하고 여운을 남기는데 특화된것 같은 소리유형이다.또한 곡의 마무리에도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어느 시점에서는 깊은 동굴이 연상되기도 한다.

 

3.트릴:우리가 잘 아는 그 트릴이다.마치 혼란스러운듯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꿀벌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그리고 고리의 매듭 또한 생각난다.상대적으로 꼬여 있는듯한 느낌을 주며,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주고 급박해지기 위한 표현에서도 사용 될 수 있을것 같다.또 하나의 특이한점은 계속 듣다보면 은근한 그루브가 느껴진다.

 

4.스타카토:처음 든 생각은 귀엽다는 것이다 ㅋㅋㅋ 마치 자연에서의 새 울음소리가 연상된다. 긴 소리와 특히 비교되며,점선으로 표현되는 긴 소리와 다르게 실선으로 표현된다.다른 소리 유형들과 다르게 특유의 발랄함이 돋보이는 것 같다.

 

5.간격을 두고 오르내리는 사운드:듣자마자 계단이 떠올랐다! 또한 다른 소리유형들과 다른 그루브가 돋보인다.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사운드가 흥을 만든다.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음악의 소리와 비슷하다.그렇기에 전체적으로 친숙하다는 인상 또한 받게 되는것 같다.

 

6.다중음성:음...되게 난해하다.그림에는 여러가지 방향성이 혼재되어 있는것처럼 나타나는데,이러한 구성의 영향도 존재하는것 같다.고음과 저음이 끊기는듯 아닌 미묘한 혼란을 만들어낸다.인상은...음 잘 모르겠다 막상 떠오르는게 없다.그나마 뿔피리 정도?

 

7.짧은 어택:소리가 꽤나 공격적인것 같다.그 소리 자체만으로 공격성이 느껴지는 것 같고 큰 혼란이 느껴진다.위협적이고,소용돌이치고,전체적으로 끊어져있는 콜라주 구성이 생각난다.관점에 따라서는 흥겹게 느낄수도 있을것 같다.그 만큼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리 유형이다.

 

8.각진 어택:솔직히 7번과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그림으로 보면 7번과 달리 이어져있긴 한데,딱히 이어져있다는 느낌은 안든다..아니면 혹시 고음과 저음의 변환 과정이 점진적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9.레가토:클래식 음악 공부를 하면서 많이 본 용어다.쉽게 생각해서 각 음들이 부드럽게 이어져있다고 보면 된다.소리를 들으면서 의외로 든 생각은 우울하고 소심하다는 것이다.어떻게 보면 찌질하고? 공감각적으로,짠 냄새가 난다.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잘 이어져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인데,밴드캠프에서 9번의 후반부를 들어보면 자주 소리가 끊겨있다.아마 모든 소리가 이어져야 하는건 아닌가보다.

 

10.온음계적 소리:가쁘다,숨이 너무 가쁘다.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것 같다.목이 졸리고 있다.전체적으로 답답한 인상을 갖고 있으며 7번,8번과는 다른 혼란을 준다.개인적으로 주전자 끓는 소리가 생각나기도 한다.

 

11.점진적 소리:밴드캠프에서 베이스의 소리와 같이 들으니 으스스하다는 인상을 준다.또한 떨림을 많이 느끼게 해주며 베이스 때문인지는 몰라도,무거운 물체의 진동을 느끼게 해준다.

 

12.하위 정체성:하위 정체성이라니?단어가 참으로 미묘하다.아마 주 정체성 뒤에 부가적인 정체성을 부여해주는 소리들인가보다.전체적으로 삐걱거리는 소리,딱딱 거리는 소리,찌르는 소리들로 구성되어있다.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확실히 부가적인거 같긴 하다. 기본적으로 소리를 들었을때 기분이 좋진 않다.칠판 긁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

 

13.조합된 논리:밴드캠프에서 13번 목록을 통해 들을 수 있다.앞서 나온 소리유형들을 조합해 즉흥적으로 연주한다.뒤에 나올 앤서니브랙스턴에 관한 음악의 순한맛,즉 맛보기 버전이다.ㅎㅎ 전체적인 개요와 구성을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어떤가?각 소리 유형들이 분리되고 조합되면서 즉흥곡을 만드는 과정은 나에게 굉장히 신비롭게 느껴졌다. 우리가 먼저 본 모형과 같이 소리 유형을 나타낸 다른 그림 또한 존재한다.

Figure 2 from Heretic: Modeling Anthony Braxton's Language Music | Semantic  Scholar

앞선 상황이 수평적 진행과정에 관한 유형이라면,두번째는 음악의 전체적인 밀도와 관련되어있다.분석과 파악은 이미 해봤으니 이번에는 넘기도록 하겠다. 또한 이 모형은 이탈리아의 컴퓨터학자들이 작성한 논문의 무료 공개 모형이다.기계에게 앤서니 브랙스턴의 음악을 들려주고 기계가 반응과 구분을 통해 소리 유형을 나눈것이다.이러한 과정이 궁금하다면 검색 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같다.

 

3.심화적인 파생 이론과 구조에 관한 개념

자,이렇게 언어음악 이론에 관해 알아보았다.이것이 바로 브랙스턴 음악 철학의 핵심 액기스이며 근본이다.그렇다면 이왕 파생된 다른 심화적인 이론과 철학들을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메인 주제에서 살짝 벌어진 내용이지만,앤서니 브랙스턴의 음악적 아이디어에 관한 동향과 뿌리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먼저,전체적인 구조를 조망한 후 세부적으로 들어가보자.

 

Tri-centric thought unit:그의 철학적 사상체와 작곡들을 모두 아우르는,상호연결된 총체적 실체 또는 구성물이다.말 그대로 그의 철학을 모두 연결시키는 하나의 큰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안정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상의 세계이며,하나의 큰 개방형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이러한 구조는 언어음악에 관한 소리 유형의 개수와 같이 딱 12개의 층위로 구성되어있다.이 단어의 뜻을 번역하면'삼중 중심 사고 단위'인데, 나중에 후술할 내용을 이해한다면 이 단어의 유래가 무엇인지 저절로 이해하게 될 수 있을것이다.

 

그는 음악의 완전한 자유에 큰 제약이 있다고 생각했다."자유는 책임을 더 잘 이해하기위한 개념으로서,60년대의 자유로운 즉흥곡 사조(프리재즈)에서 자행되었던 자유의 개념은 건강한 개념이 아닐 수 있다.나는 자유의 상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적 가치와 개방적 가치가 기존의 근본적 가치체계에서 작동하는것에 반대한다.그것이 나에게 자유의 의미이다."-앤서니 브랙스턴-  여기서 고정적 가치란 음악의 구조적 특성을 의미하며,개방적 가치는 음악의 자유주의 사상에 관한 특성을 의미한다.이러한 의미로서 앤서니 브랙스턴은 음악으로서의 자유가 완전히 새로운 인식 체계 위에 놓여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한 구조와 자유의 인식 체계를 바꾸기 위해,그는 새로운 체계를 개발했다.그것이 바로 고스트 트랜스 뮤직,즉 GTM이다.이러한 체계 발전의 배경으로서,브랙스턴은 웨슬리언 대학교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음악에 관해 강의한 경험이 존재하였다.그가 강의하면서 원댄스 또는 고스트댄스(고스트댄스란,원주민 부족이 모여 그들의 근절된 조상과 접촉하는 춤을 말한다.)를 직접 경험한 사실이 창조적 영감이 된 것이었다.GTM은 철학에 중요한 구조적 모델을 제공하고,상호연결과 의식관행에 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확인시켜주었다.그리고 또 이는 고스트 댄스의 의식적 혹은 사회적 측면을 모방하기도 한다.GTM은 크게 초월적 관점과 의식적 관점에서 파악 할 수 있다.먼저,초월적 측면으로서 이는 과거와 현재 작업 사이의 장막을 분리하여 동일한 '시간공간'에서 통합한다.두번째로,의식적 측면으로서 이는 공연자와 청취자 모두에게 직관적인 경험을 큐레이팅하는 도움의 장이다.근본적으로 브랙스턴은 GTM을 자신의 총체적인 창작물을 구조적 방식으로 통합한 작곡 시스템으로서 생각한다.연주자가 직접 소재를 구성 할 수 잇는 세트로 비유되기도 한다.

 

다음으로,GTM의 구성적 측면에 관해 살펴보자.

모든 GTM 작곡은 하나의 기본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다.이러한 1차 멜로디에서 펄스로 연주되기 시작한다.그 후,연주자는 원,삼각형 등의 기호로 표시된 부분을 통해 1차 멜로디에서 벗어날 수 있다.원은 즉흥연주의 시작을 의미하며,삼각형은 2차 외부 작곡재료 옵션,사각형은 3차 외부 작곡재료 옵션을 의미한다.따라서,연주자는 브랙스턴의 작품 카탈로그에서 외부 작곡 전체 또는 일부를 연주에 통합 할 수 있다.1차 멜로디는 반복적으로 실행되며,중앙 트랙처럼 연주된다.이에 따라 연주자는 브랙스턴의 음악 세계를 집단적 혹은 개별적으로 탐색하는 도구로 GTM을 사용 할 수 있다.이것을 제 1종 GTM이라고 한다.이러한 작곡 기법은 빠르게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제 2종 GTM:기본 멜로디에 작은 리듬중단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제 3종 GTM:복잡한 리듬 변형으로 확장되고,규칙적 펄스는 점점 배경으로 사라진다.또한 악보에 추가적인 그래픽요소를 도입하였다.

 

-액셀러레이터 윕 GTM:리듬의 복잡성이 극단적인 형태로 진화된다.또한 그래픽 중단이 더욱 정교해지고,기본 멜로디에 추가적 색상 코드가 도입되었다.

브랙스턴은 그의 저서인'트라이 액시움'에서,흑인 창작 음악의 기보법은 서양 클래식 음악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그는 기보법이 현재와 과거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새로운 자료를 개발하는 생성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형식은 각각 동시에,발달하는 음악적 층위구조로 바뀌게 된다.또한 GTM은 근본적인 의식적,의례적인 의미로 연결된다.

위의 그림은 이러한 연결고리가 잘 나타나있다.그림 맨 오른쪽의 트릴리움이란 단어는 그가 작곡하는 대규모 오페라 작품이다. 그의 '의식 음악' 중에서 정점으로 거론되는 유명한 작품이며,각 12개의 막이 있고 12명의 주인공으로 이루어져있다. 위의 그림과 같은 연결고리를 통해,각각 소리유형-음악체계-트릴리움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구성되어 있는 12개의 층위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그렇기에 그의 총체적인 철학적 사상체가 '삼중 중심 사고 단위'로 명명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브랙스턴은 솔로와 4중주 형식에 다양한 반복 시스템을 실험하였다.미니멀리즘과 결이 비슷하지만,필립 글래스 혹은 스티브 라이히와 달리 반복 구조에 다양한 즉흥 요소가 적용되어 있다.다음은 이러한 반복 실험의 예시들이다.

 

1.켈빈 작곡:짧은 리듬 및 멜로디만 반복되며, 음정은 즉흥적으로 연주 될 수 있다.

 

2.코디네이트 음악:즉흥 연주를 통해 서로 다른 작곡을 연결한다.앞서 설명한 GTM이 기본적으로 이러한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3.콜라주 음악:코디네이트 음악의 진화형으로, 서로 다른 작곡을 동시에 연주한다.이를 위해 기존 작곡에 추가레이어로 특별히 작곡된 펄스 트랙을 개발하기도 한다.

 

그는 근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통해 모든 작곡을 서로 연결하여 더 큰 전체의 일부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이러한 상호연결성이 결론적으로 총체적인 특징을 그의 사상체에 부여하게 되고,그의 음악적 신념이 확고해지는 과정이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통일 논리를 진화시켜,폴링 리버 뮤직,다이아몬드 커튼월 뮤직,에코에코 미러하우스 뮤직,ZIM 뮤직 등 통일과정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다른 여러 시스템을 개발하였다.또한 그는 이러한 자신의 음악적 신념을 위해 '재즈'라는 용어를 가급적 피했다고 하며,오케스트라 혹은 오페라와 같은 다른 대규모 작품도 작곡하였다.

 

그의 삼중 중심 사고 단위는 여러 음악적 관행에 개방적이었고,브랙스턴은 이러한 의미에서 'transidiomatic(트랜스이디오매틱)'이라는 용어를 정의하였다.브랙스턴은 GTM을 통해 트랜스이디오매틱 공연관행을 탐구 할 수 있는 음악적관행 혹은 이벤트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즉,GTM은 뮤지션들이 다양한 배경에서 모이는 고유한 플랫폼으로 작용하며,각 개인에 따라 코스와 공통경험이 결정된다.그의 또 다른 용어인 'multi-hierachical(다중계층적)'이라는 용어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그것은 그가 작곡가,악보,지휘자,연주자 간의 전통적 계층구조를 약화시켜 다른 수준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암시한다.일반적으로 그룹 전체 중, 제한된 수의 외부 작곡재료 혹은 단서를 제공하는 '리더'가 지정되며,또한 여러 하위그룹을 지정 후,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앞서 설명한 2차작곡,3차작곡 중 하나를 연주하거나 언어음악 즉흥연주로 전환 할 수 있다.각 연주자가 개인 차원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것이다.따라서,각 연주자는 기본 멜로디에서 벗어날 완전한 자유가 존재하게 되며, 솔리스트 혹은 반주 등 전통적인 구분이 사라지고,브랙스턴이 '다양한 활동분야'라고 설명하는 다중계층적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글을 쓴 kobe van cauwenberghe(코베 반 카우엔베르게,기타리스트이자 현대 음악 연주자이다)는 솔로 프로젝트와 7명의 뮤지션으로 구성되어있는 그룹에서 경험한 사실을 통해,GTM이 적용된 공연이 어떻게 실행되는지에 관한 예시를 제시하였다. "그룹 내의 맥락에서,모두 동일한 기본 멜로디에 맞춰 각 공연을 함께 시작했지만, 개별 플레이어 및 하위 그룹은 도형적 기호를 따라 자신만의 음악적 경로(클래식음악,재즈 및 즉흥음악 등)를 따라갔다.따라서,균일한 음악적 해석이 주어지지 않았고, 끊임없이 진화되어서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해석되었다.두번째로 솔로 프로젝트의 맥락 속에서,일부 악보를 실험하고 루프 장치를 통해 연주하며 여러 다른 전자장치를 사용하여 변형 시키면서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을 통해 다층적인 상황의 여러 버전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코베 반 카우엔베르게-

 

참 많이도 설명했다.지금까지의 부분이 앤서니 브랙스턴 음악철학의 거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어떻게 여기까지 잘 따라왔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굳이 이해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상관없다.그저 철학적 주제를 통해 '음악이란 무엇인가'란 본질적 물음에 사고해보았다면 그걸로서 충분하다.아시다시피, 사실 이러한 부분은 음악 감상에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니기 때문이다.ㅎㅎ 그럼에도,그의 철학을 이해한 후 음악을 음미한다면 전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로써,그의 음악 철학을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아래의 영상을 추천한다.GTM의 작동원리를 굉장히 명확하게 보여준다.

 

 

 

 

사실 그렇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4.언어음악 이론을 통한 음악의 감상 및 분석

자,이제 개념을 살펴봤으니 한번 개념을 활용해서 분석해 보는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우리가 앞서 배운 언어음악 이론을 사용하여 앤서니 브랙스턴의 앨범을 분석해 볼 것이다.그러면 이제 시작해보도록 하자.

 

4-1.For Alto

폴 알토는 브랙스턴 혼자서 알토 색소폰을 통해 연주하는,솔로로 녹음된 음반이다. 폴 알토는 앤서니 브랙스턴이 언어음악 이론을 처음 개발하는 계기가 된 기념비적인 앨범이다.또한 그의 앨범중 가장 유명한 앨범으로, 그를 상징하는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존 콜트레인의 러브슈프림이 신을 위해 헌정하는 앨범이라면,앤서니 브랙스턴의 폴 알토는 악마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다'-한 rym 유저의 댓글- 위와 같이 폴 알토는 광기와 혼란으로 가득 차있다.앨범 중 2개의 트랙을 뽑은 후, 살펴본 개념을 통해 해석해보자.

 

1.To Composer John Cage

 

 

 

 

제목 그대로,현대음악 작곡가인 존 케이지에게 헌정한 노래이다. 폴 알토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선율 하나하나에 굉장히 많은 양의 정보가 밀도 높게 존재한다.이 음악에서 사용한 소리 유형 중 대표적인것을 꼽자면,1/3/6/7/10/12번 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1번의 롱사운드를 통해 가쁜 숨을 몰아내쉬는 것을 표현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그리고,10번의 온음계적 소리를 통해 목이 졸리는듯한 소리를 표현해낸다,그것도 엄청 잔혹하게 말이다.이 곡에서 색소폰은 마치 비명을 지른다.격통에 몸부림치듯 비명을 내지르는 색소폰의 소리는 가히 범접 할 수 없는 광기를 단신으로 토해낸다고 볼 수 있다.그리고 그는 3번,6번,7번의 소리를 통해 혼란스럽고,지옥불 같은 상황을 부각시킨다.게다가 12번의 하위정체성에 관한 소리는 본능적으로 음악에 칼날같은 서늘한 감각을 벼려낸다.

이러한 유형적 조합에 따른 인상은,나에게 죽기직전의 절규하는 생물의 고독한 비명소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말 그대로 광기의 집약판이란 말이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2.To Artist Murray De Pillars

 

 

 

폴 알토 앨범의 3번째 트랙으로,앨범의 수록곡 중에서 비교적 조용한 앨범이다.이 음악에서 사용된 대표적인 소리유형은 3/5/6/12번 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3번의 트릴과 5번의 간격음을 통해,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침하고도 응집적인 혼란을 들어낸다.

거기에 6번의 뿔피리 같은 소리가 합쳐져 마치 비참한 절망과 죽음을 예고하는것 같은 선율을 연주하게된다.그리고 이 트랙의 가장 좋은점은 12번 소리유형과 숨소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날카로운 사운드의 소리와 앤서니 브랙스턴의 숨소리는 조용한 간격을 메우며 우리에게 전율을 부여한다.첫번째 트랙과는 다른,조용한 순간에서의 불길한 예감과 절망을 전율적으로 잘 표현해냈다고 볼 수 있다.

 

 

해석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면 된다.긴가민가하더라도 이 글의 독자가 입체적으로 파악한 소리의 측면이 느껴진다면,당신의 생각이 맞는 것이다.본질적으로 언어음악 이론은 '언어적' 측면, 즉 소리에 담긴 주관적인 의미를 파악하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이 맞는것이다.예외적으로 3번의 트릴 같은 특정 연주법이 있는 소리 유형도 존재하지만,대부분은 그저 독자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파악하면 된다.그것이 바로 이 이론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5.종합정리

앤서니 브랙스턴,그의 음악은 어느 세계의 것인가.그의 음악은 프리재즈와 자유적인 결은 비슷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프리재즈는 아니다.또한 그렇다고 아방가르드 재즈라고도 할 수 없는것이,그것의 음악적 신념과 체계 때문이다.우리는 이로써 알 수 있다.앤서니 브랙스턴의 음악장르는 브랙스턴 그 자체라는 것을.그는 단순하고 무성의 해보이는 소리 밑에 치밀하고 정교한 이론적 시스템을 마련하였다.'가장 단순한것이 가장 복잡한것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간단한 수학적 사칙연산의 정의 자체도 책 '수학 원리'에서 수백장의 논리를 통해 증명하지 않는가?정말로 이처럼 가장 단순한것 아래에는 가장 복잡한 이론적 근거가 숨겨져 있는것 같다.그리고 그러한 이론 중 하나인 앤서니 브랙스턴의 음악 철학,그는 이것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이루려고 했음에 틀림없는 사실이다.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그의 철학은 실패했는가 혹은 성공했는가?아마 가장 중요한것은 성공의 여부보다 실험적 의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앤서니 브랙스턴의 혁신은 평론가들과 학자들과 마니아들에게 절대적으로 각인되는 도장이 되었다. 그럼 평론가의 한마디를 통해 정보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시카고의 색소포니스트 앤서니 브랙스턴(1945)은 재즈 음악의 어휘보다는 유럽 음악의 어휘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보이며,오케스트라 음악뿐만 아니라 실내악(솔로 악기와 소규모 앙상블 모두)을 연주하며 서양 클래식 음악과 가장 분명한 친화력을 보인 "창의적인" 뮤지션이었다.만약 그가 재즈 음악이었다면, 이는 역대 가장 '뇌'적인 재즈일 것이다.'-피에로 스카루피-

 

 

*추가:링크-고스트 트랜스 뮤직에 관하여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한 분들이 계실까봐 추가 문헌을 올려놓겠습니다.더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어요.*

 

 

이로써 세번째 정보글을 끝냈습니다! 진짜 죽을뻔...그래도 엘이 유저분들과 좋은 지식을 공유 할 수 있어 기쁘기만 합니다.ㅎㅎ

다음 글의 주제는 미리 알려드리자면,'황금비 및 피보나치 수열과,세상에서 가장 이과적인 음악가'에 관한 주제입니다.나중에 다시 마음이 내키면,열심히 자료조사해서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항상 긴 글이나 쓰는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그럼 전 이제 못 잔 잠을 자러가야 겠어요.이만 여기에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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