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란노을 -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자신을 감싸고 있던 허물을 벗어던진 뒤 힘차게 하늘을 날아오른다. 그것이 그의 끝인지 시작인진 알수 없다.
2. When It Comes Down - It Will Never End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합쳐지는 것은 언제나 짜릿하다. 부드럽고 잔잔한 포크와 기묘한 음향 실험의 조화.
3. Ashra - New Age of Earth
태아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상. 모든게 평온해보이고 맑아만 보이겠지.
4. Interpol - Turn on the Bright Lights
누군가 어두컴컴한 이 앞을 밝혀주길.
5. Geggy Tah - Grand Opening
조잡함의 미. 과거에서 스케치북에 끄적여본 미래.
6. Aphex Twin - Selected Ambient Works Volume II
이러한 환상 속에서 편히 잠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7. Vessel - Punish, Honey
고풍스러운 잔혹함. 누군가가 말하길, 현기증은 추락하고 싶은 욕망이라 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현기증이 더 있을까.
8. Alvvays - Blue Rev
흐릿한 추억 속 웃고있는 우리들.
9. Jeff Buckley - Grace
우울과 고뇌가 아름다운 감정이 아니라면, 이 찬란함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10. Della Zyr - 모호함 속의 너
방대하고 환각적인 슈게이즈 포에트리.
11. The Dare - What’s Wrong with New York?
뉴욕 거리 못난이들 집합.
12. Swans - Filth
뉴욕 거리 구정물 낭만.
13. Floating Points - Cascade
루브르에 걸릴 포어-온-더-플러.
14. The Doors - The Doors
대중을 삼켜버린 기이한 사이키델릭의 불씨.
15. black midi - Hellfire
펄펄 끓는 지옥불, 블랙미디의 잔인한 사회 숙청쇼.
16. Rolo Tomassi - Live at Electric Ballroom
서정적인데 간지나는 메탈 찬가.
17. 17歳とベルリンの壁 (Seventeen Years Old and Berlin Wall) - Reflect
꿈 속을 헤매다 발견한 프리즘. 비록 슈게이징의 허상이었지만.
18. Oneohtrix Point Never - Replica
OPN이 과거에 바치는 복제품. 하지만 애석하게도 절대 복제품은 과거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19. Moe Shop - Moe Moe
대중적이고 간결한 네다씹 음악. 홀린 듯이 계속 듣게 된다.
20. Biosphere - Substrata
북극의 정중앙에서 발생된 듯한 음악이지만 막상 듣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울적해진다.
21. Elliott Smith - Roman Candle
로파이로 표현한 구슬픔과 스산함. 기괴한 음향이 연출하는 긴장감.
22. samlrc - A Lonely Sinner
따뜻하지만 이질적으로 차갑다. 목장 냄새 나는 포스트 록.
23. Ricky Eat Acid - Summer Made Me Blue; Summer Gave Me Sky
평온하지만 쓸쓸한 어쿠스틱-드론 아날로그 라이프.
24. Tyler, the Creator - CHROMAKOPIA
가면을 쓰고 크리에이터를 벗은 타일러의 진짜 이야기.
25. Stevie Wonder - Songs in the Key of Life
스티비 원더는 이 앨범을 위해 영혼이라도 판걸까? 그 누구도 넘보지 못 할 소울의 본좌.
26. The Flaming Lips - The Soft Bulletin
B급인척 하는 A급의 정석, 불량식품 사이키델리아.
27. The Beatles - The Beatles
왜 지맘대로 작업방식도 비틀즈가 하면 예술이 되는가.
28. Boris With Merzbow - Rock Dream
살벌한 노이즈 몇 십 겹이 내 뺨을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거부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29. Swans - To Be Kind
주술적이고 퇴폐적인 포스트-록 굿판.
30. Magdalena Bay - Imaginal Disk
말랑말랑한 멜로디와 기형적인 편곡 방식의 완벽한 화합. 뇌에 디스크를 삽입한 듯한 중독성.
31. Neutral Milk Hotel -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축축하고 진정성이 가득 담긴 고질적 싸이키델릭 답사.
32. Godspeed You! Black Emperor -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황홀감. 현대예술의 예시 하나 들어보라 한다면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
33. Machinedrum - Room(s)
정교하고 기술적인 일렉트로닉 정상화.
34. Charli xcx - BRAT
BRAT SUMMER!!!! 팝도 극한의 웰메이드는 감탄을 자아낼수 있다.
35. Beach House - Bloom
이게 만약 꿈이라면 난 영원히 깨어나고 싶지 않을거야.
36. The Microphones - The Glow Pt. 2
자연과 아방가르드에서 태동한 실험 포크 명작.
37. 輕描淡寫 (Understatement) - 小圈子
비오는 날 유리창 저편으로 지긋이 넘겨본 사이버펑크 세계.
38. Songs: Ohia - The Magnolia Electric Co
오하이오의 밤하늘을 본따 만든 드림캐쳐.
39. Skrillex - Quest for Fire
기술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스크릴렉스는 이미 인류와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고 있다.
40. Radiohead - In Rainbows
이 구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내 삶 전체를 바칠 수 있을 정도이다.
41. Exuma - Exuma
이국적인 리듬과 신나는 어쿠스틱 기타의 화합이 빚어낸 원초적인 에너지. 특유의 원시적인 형태가 주는 쾌감은 정말로 어마무시하다.
42. Tyler, the Creator - IGOR
어느 곱추 소년의 서글픈 사랑 일대기. 비록 어리석지만 어찌 이리 아름다울 수 있는가?
43. Porter Robinson - Nurture
세상 밝고 싱그러운 박하사탕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44. The Strokes - Is This It
간단함의 미학.
45. Vampire Weekend - Only God Was Above Us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웰메이드 서양 음악. 오직 뱀파이어 위켄드만이 신 위에 서있을 수 있었다.
46. Sex Pistols -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캬캬 기존 질서를 거부하는 재미, 비행하는 느낌이 아주 최고야.!
47. t e l e p a t h テレパシー能力者 - 星間性交
베이퍼웨이브 특유의 퍼석퍼석하고 몽글몽글한 질감과 분위기에 공상적인 앰비언트가 섞이니, 나른하고 서정적인 감수성과 노스텔지어를 동시에 뿜어댄다.
48. Björk - Post
인간에서 비요크로의 변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49. 파란노을 - After the Magic
마법이 풀린 뒤에도 그대여 나를 떠나지 말아요.
50. The Beatles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모든 히피들을 홀린 매혹. 비틀즈는 이 앨범으로 당시, 아니 지금도 많은 이들의 세상이 되었다.
51. Weezer - Weezer [Blue Album]
키치하고 활기찬 위저의 비전은 모두에게 공감될 수 있으면서도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52. The Stone Roses - The Stone Roses
영국에 나타난 붉은 빛의 날개. 당시 모두를 감싸주었다.
53. Fishmans - Long Season
자연과 계절의 손아귀 속에선 그 누구도 놀아나지 못 한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대중가 안뎀.
54. Elliott Smith - From a Basement on the Hill
엘리엇의 성공은 어느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어야 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그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결국 무엇이 중요하랴 싶다.
55. Oasis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의 음악은 뇌로 들을 때 과대평가가 아닌가 의심해볼 수 있다. 우리에게 심장이 없다면 말이지.
56. Kanye West - Graduation
일렉트로닉과 힙합의 조화로운 충돌, 힙합 씬을 재건했다.
57. Sweet Trip - Velocity : Design : Comfort
이 황홀한 텍스쳐에 난 목숨까지 팔 수 있다. 스윗 트립은 분명 새로운 편안함을 디자인해냈다.
58. Nine Inch Nails - The Downward Spiral
이 매혹적인 하강에 같이 추락하고 싶은 욕망.
59. 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
이 장황하고 아름다운 연주는 그저 너가 여기 있길 바랄 뿐이야.
60. takahiro(FKS) - Skyflip
이 앨범은 싫든 좋든 음악이 나아가야할 원대한 비전 중 하나다.
61.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매혹적이고 매니악한 몽환적임의 단초.
62. The Cure - Disintegration
이토록 마법같은 음악이 다있을까. 누가 내게 최면을 걸어 눈 앞에 이 앨범을 형상화해줬으면.
63. David Bowie - Low
Low는 정말 위인전을 보는 것만 같다. 분명 과거에 있지만 현재의 가치를 추구한다.
64. Jane Remover - Frailty
당신이 싫든 좋든 상관없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이 앨범은 수많은 음악가들의 귀감이 될것이다.
65. Kendrick Lamar - GNX
왕이 잠시 왕관을 내려놓고 무도회에 참석하는듯 하다.
66. Boards of Canada - Geogaddi
불온하고 주술적인 컬레이도스콥.
67. 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크림슨 킹의 고함은 고리타분한 밴드들과 음악을 떨게 만들었다.
68. JPEGMAFIA - Veteran
테크닉을 완벽히 숙련한 노련가는 드디어 자신의 세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69. The Magnetic Fields - 69 Love Songs
넘실대는 소녀 감성과 달콤한 맛.
70. Björk - Vespertine
깨어나 보니 세상은 아름다운 사운드스케이프와 글리치로 가득 차 있었다.
71. Massive Attack - Mezzanine
톱니들은 서로를 움직이게 만든다. 단색의 거친 사운드들은 합쳐져 서로를 작동시킨다. Mezzanine은 재생되는게 아닌 작동되는 것 처럼 들린다.
72. Talking Heads - Fear of Music
이 음악을 겁내지 마라. 당장 우리를 덮쳐버릴 것만 같은 리듬이지만 한데 섞여 같이 놀면 재밌다.
73. Pink Floyd - The Dark Side of the Moon
한계를 뛰어넘어 우주로 나아가는 록 음악.
74. Candy Claws - Ceres & Calypso in the Deep Time
슈게이징, 드림 팝, 일렉트로닉이 한데 뭉쳐서 기이한 풀내음을 만들어낸다.
75. Ken Ishii - Jelly Tones
세기말의 공포가 엄습하는 사이버펑크 잔혹동화.
76. Uminote - IN RAINBOW TOKYO
노이즈로 그려낸 도쿄의 밤거리.
77. Steve Roach - Structures From Silence
중력을 거스르고 올라가 우주로 빨려 들어간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인류의 우주 찬가.
78. Modest Mouse - The Lonesome Crowded West
만성피로를 떠안은 현대인의 골칫거리 전시.
79. Duster - Stratosphere
성층권에서 바라본 산골짜기 마을의 모습.
80. Black Sabbath - Paranoid
악몽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사투는 곧이어 메탈로 치환되었다.
81. Cities Aviv - GUM
샘플을 덕지덕지 갖다붙여 완성시킨 드럼리스 추상화.
82. Portishead - Dummy
음울하고 미숙한 포티스헤드만의 트립 합. 완벽하지 않은 프로덕션이 이 앨범을 완벽하게 만든다.
83. Arab Strap - Philophobia
한 남자의 추잡하고 더러운 사랑 이야기도 좋은 음악과 한자리에 있으면 아름답게 느껴진다.
84. Joy Division - Closer
절망과 허무의 한계점에 다다른 내면적인 포스트 펑크. 이안 커티스는 이 작품의 레코딩 당시, 어떤 세상에 직면했던 걸까. 그의 세계는 감히 인간이 감당할 수 없었던 걸까.
85. Talking Heads - Stop Making Sense
당신의 이성을 멈춰버릴 원색적인 음악.
86. Andy Stott - Luxury Problems
테크노로 해석한 Replica. 앱스트랙 일렉트로닉.
87. Squarepusher - Hard Normal Daddy
감성적이고 복집한 아날로그틱 DnB.
88. ZelooperZ - Van Gogh's Left Ear
이게 진짜 익스패리멘탈 힙합이지. 비정형적이고 모험적인 추상 트랩.
89. Green Day - 21st Century Breakdown
그린데이의 야심이 엿보이는 처절한 붕괴.
90. American Football - American Football
찌질하고 어리숙했던 10대 시절의 기록.
91. Nirvana - Nevermind
모두가 우리를 쳐다봐도 상관없어. 이게 펑크고 이게 메탈을 벗어나 사회를 엉망으로 만들 대안이니까.
92. Hirasawa Susumu - 救済の技法 (Kyuusai no gihou)
기술적이고 흥미진진한 일렉트로닉 vs 고전 담판.
93. Wu-Tang Clan - Enter the Wu-Tang (36 Chambers)
당시 건장한 흑인 9명 동부 힙합 씬에 새로운 장작을 가져왔다.
94. The Beatles - Abbey Road
들리지 않는가. 비틀즈가 선보였던 모든 색들을 정리해 완벽에 가깝게 끌어올린 대중음악 최고의 고전이.
95. Radiohead - The Bends
울적하고 염세적인 젊은 피와 정신.
96. Yes - Close to the Edge
예스의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 5번. 이름은 Close to the Edge.
97. Radiohead - OK Computer
세기말, 차가운 현실과 미래에 대한 직시. 거기서부터 파생된 불안, 우울, 그리고 혼란. AI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지금, 라디오헤드가 오키컴으로 말하려 했던 메시지가 진해지는 순간이다.
98. David Bowie -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어느 때는 경쾌하게, 또 어느 때는 부드럽게 마음을 감싸 안는 화성에서 온 거미들과 지기 스타더스트. 보위만이 할 수 있는 공상과학소설이 아닐까.
99. yeule - softscars
멘헤라 지뢰계맛 인디-트로니카 .
100. 파란노을 - Sky Hundred
젊은 날의 후회와 젊을 날의 다짐. 노이즈의 파괴와 멜로딕한 터치.
사실 앤디 스톳과 OPN는 궤가 다르긴 합니다. 둘다 앰비언트 기반은 맞지만 전자는 덥 테크노 특유의 묵직함이 후자는 우주적인 프록일렉의 느낌이 낭낭한지라...
그건 알지만 그냥 무드 자체가 비슷하다고 느껴서 그렇게 적어봤어요 커버 색감도 비슷하고..
배워갈거 많네요
오 100개는 어떻게 선정하셨지
무튼 잘봤습니다
100개는 제 마음대로 채웠습니다
애초에 이런 감상평 같은거 쓸때는 이거 적어야겠다 하고 정해놓으면 안 써지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텍스트로 옮기는게 좋더라구요
표현력이 되게 좋으시네요
그럼 이제 101개를 올려야하나…
몇 개 주워갑니다~
정말 미쳤다는 말 밖에 안나오는 군요..
개추박고 스크랩하고 차차 읽어보겠습니당
어우 배불러
입 더 벌리세요
이건 개추를 누를 수 밖에 없다
몇몇개는 진짜 감탄이 나오네요
ㅎㅎ 제가 듣고 싶던 말이었습니다
모에모에 추
맛있는거 많네요 ㄷㄷ
한줄평 쓰는게 어렵다는 것을 최근에 깨닫고 있는데 너무 글 맛있게 잘 쓰시네요. 음악뿐 아니라 앨범 제목이나 앨범 커버에서도 표현을 뽑아내는 그 능력이 너무 부럽네요
저도 rym 리뷰에 가끔 한줄평을 쓰곤 하는데 100개나 쓰시다니 대단하십니다.. 특히 레플리카랑 크로마코피아 한줄평이 인상적이네요
사실 레플리카는 제가 예전에 썼던 리뷰의 마지막 문장을 재탕한겁니다..
미쳤다 ㄷㄷ
오ㅏ 미쳤다
진짜 추천을 안누를수가없다
와 100개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네요ㄷㄷ
메짜닌 한줄평 개추
인더스트리얼 트립 합 명반
몇몇 개는 진짜 현역급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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