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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입 벌려 50장 더 들어간다.

title: Diddy수저3시간 전조회 수 252추천수 9댓글 15

확실하게 1등을 굳히기 위해 몇 장 더 해보았습니다.

 

101. 999 Heartake Sabileye - A Boy Named HexD
황홀한 신디사이저 텍스쳐가 세운 사운드클라우드 전자음악 씬의 기념비. 나중에 아들 이름을 헥스디로 짓고 싶을 정도다.

 

102.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
우수에 가득 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블랙 뮤직.

 

103. Black Country, New Road - Ants From Up There
나를 떠나가는 그대에게 소리쳐보았다. 그러나 결국엔 개미만도 못 해보이겠지.

 

104. 최성 - 전설
국내 이모 랩의 상징. 누군가는 이 앨범을 향해 쓰레기라는 태도로 일관하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이걸 들으면서 꿈을 키웠다.

 

105. Aphex Twin - Selected Ambient Works 85-92
차가운 신스 트랙으로 전개하는 치밀한 앰비언트 테크노.

 

106. crazy alien - Rose & Thorn
초현실적인 앰비언스와 신스 트랙이 가져다주는 황홀경의 환상.

 

107. Jessica Pratt - Here in the Pitch
나른하고 최면적인 힙나고직 포크. 제시카 프랫의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그녀의 꼭두각시가 된다.

 

108. Swans - Soundtracks for the Blind
스완스 얘네는 음악을 하라니까 뭔 영역전개를 하고 앉았냐;;

 

109. Winterfylleth - The Imperious Horizon
사납고 매서운 소리를 가졌지만 동시에 감상적이고 서정적이다.

 

110. LCD Soundsystem - This Is Happening
정신줄 놓고 신나게 춤추기엔 뭔가가 기괴하다. 진짜 브라이언 머피만이 할 수 있는 댄스 음악이 아닐까 싶다.

 

111. unofficialboyy - drugonline
구린 음질과 조잡해보이는 일렉트로닉 비트에 실험적인 전자음, 싸이키한 앰비언스. 앨범 타이틀처럼 어지럽고 불쾌한 싸구려 약 같다.

 

112. Porter Robinson - Worlds
오덕스러운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근데 디스토피아적임을 살짝 덧댄.

 

113. Kanye West - The College Dropout
대학을 중퇴하고 곰돌이 탈을 뒤집어쓴 범생 올드 칸예의 진심과 낭만.

 

114. 250 - 뽕
한국 근대 음악의 뽕끼가 이질감 하나 없이 서구 하우스 뮤직에 안착했다.

 

115. Danny Brown - XXX
30이 된 대니의 독기가 가득 담긴 뜀박질.

 

116. The Microphones - Mount Eerie
이 앨범을 이해하는 것은 돌을 이해하라는 것과 같다. 그러나 돌처럼 견고하고 자연적인 이 앨범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무척이나 쉬운 일이다.

 

117. JPEGMAFIA - LP!
LP!는 여러 LP에서 뜯어온 샘플링과 다양한 장르의 LP들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된 LP다.

 

118. Earl Sweatshirt - Some Rap Songs
비트라는 구성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드럼리스의 교과서.

 

119. Sufjan Stevens - Carrie & Lowell
나를 버리고 떠나간 엄마에게. 그리고 떠나간 엄마에게.

 

120. Merope - Vėjula
서양 음악과 동양적인 미를 동시에.

 

121. Madeon - Adventure
복잡한 컴플렉스트로의 미학을 깔끔하고 정교하게 정리해낸 앨범.

 

122. Wilco - Yankee Hotel Foxtrot
커버의 건물 두채. 그것들이 무너져 내리고 목놓아 슬피 우는 이들에게 건내는 따뜻한 위로.

 

123. Playboi Carti - Whole Lotta Red
이 앨범의 음악이 어쨌던 완성도가 어쨌던 현재 래퍼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앨범 중 하나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 한다.

 

124. Daft Punk - Discovery
두 로봇의 유쾌와 감동이 골고루 짜인 하우스 최고의 명반.

 

125. Beach House - Teen Dream
10대에 그렸던 현재의 모습은 현재와 완벽히 다를 것이다. 턱도 없이 낙관적인 환상이지만 어째선지 숨통이 트이는 듯한 기분이다.

 

126. Madvillainy - Madvillainy
골동품점 오른쪽 구석에 놓여있을 것만 같은 보물.

 

127. GongGongGoo009 - ㅠㅠ
ㅠㅠ는 이별 후 착잡하고 꼬인 속내를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전시회같다. 그러나 누군가한테는 전시회가 아닌 도피처로 들리겠지.

 

128. Weezer - Pinkerton
멜로디컬한 즐거움에 내 뇌는 추잡한 더러움을 허용시켰다.

 

129. Red House Painters - Down Colorful Hill
하얀 침대에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쓴다. 어떤 날은 그저 침대에서 일어나 옷 갈아입는 것조차도 다른 사람들보다 느리고 뒤쳐져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130. Mariya Takeuchi - Variety
동시대 미국에서 Purple Rain이 나왔다면 일본에서는 Variety가 나왔다.

 

131. Xinlisupreme - I Am Not Shinzo Abe
정신나간 듯이 깨지는 노이즈가 때론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132. Devon Hendryx - The Ghost~Pop Tape
딥웹에서 찾아낸 고어/스너프 필름의 BGM으로 가장 적절한 앨범.

 

133. Can - Future Days
아무 생각도 없이 베를린 시내를 둥둥 부유한다. 그나마 하는 생각이 있다면 미래 날들을 상상해보는 것일거다.

 

134. Arcade Fire - Funeral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회에 대해 격렬히 저항한다. 자라날 새싹들에게 그 흉터를 물려줄 수는 없기에.

 

135. The Avalanches - Since I Left You
섬세하고 신나는 샘플링 서커스.

 

136. Cocteau Twins - Heaven or Las Vegas
꿈결을 헤매다 깨어난 이곳은 과연 천국일지 라스베이거스일지.

 

137. Car Seat Headrest - Twin Fantasy
아마추어리즘은 가장 쉽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고 막이 내릴 때의 두 연인의 모습은 마치 쌍둥이같았다.

 

138. Boards of Canada -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
무한대로 펼쳐진 앰비언트 사운드스케이프. 이 앨범을 다 듣고 난 후에는 세계관이 끝난 게 아닌 우리가 그 세계에서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139. Aphex Twin - Come to Daddy
인조음향의 감성과 따뜻함. 복잡하고 기술적인 IDM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이다.

 

140. death's dynamic shroud - You Like Music
프루티거 에어로와 해체 클럽 사이를 오가는 혼란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희망적인 음악.

 

141. Blur - Blur
브릿팝에서 벗어나기 위한 블러의 각성.

 

142. Pixies - Doolittle
초현실적이고 기형적인 형태의 인디 록. 그러나 여전히 신나고 사람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143. The Field - From Here We Go Sublime
차갑고 반복적인 미니멀 테크노의 완벽한 조각.

 

144. Chappell Roan -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미국의 남동부에서 태어난 어느 퀴어 팝 스타의 과감한 도전장.

 

145. Cacola - The Angel, The Demon
신비롭고 풍부한 음향이 우리의 귀를 감싸면 머릿 속에선 천사와 악마가 갈등하기 시작한다. 뭐 어쩔수 있을까 본작의 유혹은 너무나도 달콤한데.

 

146. Depeche Mode - Violator
원래도 빌런이 더 매력있어 보인댔나? 어둡고 불온한 색채의 매력을 잔뜩 품은 신스팝 명작.

 

147. Macintosh Plus - Floral Shoppe
그저 샘플 장난질로 보이겠지만 뿌리에는 깊은 향수가 묻어나온다.

 

148. Comus - First Utterance
이 앨범을 들을 때면 판타지 속 던전을 공략하는 마법사가 된듯한 느낌이 든다. 뭐 현실은 던전 속의 괴물이겠지만.

 

149. The Clash - London Calling
베이스를 때려부수는 폴 시모넌과 열기와 단순함으로 받아주는 펑크. 만약 당신이 록 음악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해도 London Calling의 기타 리프를 듣게 된다면 그 즉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150. The Velvet Underground -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당시 이 앨범을 들었던 히피들은 몰랐겠지. 이 변태적이고 괴팍한 음악이 록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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