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
유일한 두려움은 이토록 유구한 예술의 생경한 찰나만이 담겼으리라는 사실뿐.
기리곤 하나 추모는 아니고, 부르짖곤 하나 눈물 흘리지는 않은, 이 무심하고도 거침없는 머나먼 서신. 체감하기로는 어떠한 작품의 관념을 떠나보낸 빅토르 위고의 크롬웰 서문과도 같은 선언이다. 엘비스로부터 비틀즈까지 약 10여 년. 그로부터 다시 5년. 너르고 기름진 땅에 번져댄 화염. 세계의 총아들은 진정 불을 다루기 시작하였고 연금술의 시대는 실존하였으리라 믿는다. 메디치의 눈물에는 빛이 번지고 그 반짝임이 굴려댄 피렌체의 심장과도 같다. 신드롬 속 스탕달이 되기 위해선 먼저 몸을 뉘일 들것에 실려있어야만 했다.
영문의 문맹자로서는 그들이 진정 이데올로기를 앞세웠음에 고맙다. 우아한 억양을 구사하는 푸른 눈의 연기자를 감상한들, 그들의 눈꺼풀과 입꼬리가 떨리는 모습마저 자막의 도움을 빌리진 않을테니까. 간혹 "The Great Gig in the Sky"의 포효로 얼룩진 이데아의 동굴을 헤매이다 보면 깨우친다. 모든 이들을 집어삼키고 다시 토해내기까지. 그들이 내외 모두의 창시자였음이 경외로울 뿐이다. 그들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난 그들을 그리워한다.
남은 케이크 두 조각을 각각 시드 바렛과 힙노시스에게 바치며 마무리한다.
그래서 "남은 케이크 두 조각"이 먼가여
전에 쓰셨던 리뷰 중에서 케이크 만들던 리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랑 관련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ㅇㄱㅈㅉㅇㅇ?
"그들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난 그들을 그리워한다." 찢었다
이걸 보니 케이크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필력에 쌌습니다
다음 노벨문학상은 이 분이 받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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