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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LE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_DAYLAST

title: Quasimoto자카 Hustler 2시간 전조회 수 239추천수 12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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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드디어 199대 리스트가 전체 공개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관심 갖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앞으로 평일에는 오후 9시에, 주말에는 오전 12시에 리스트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Queens of the Stone Age, <Songs for the Deaf>

2002.08.27 / Stoner Rock, Alternative Rock, Hard Rock

 

    혁명은 갑작스럽게 일어나지 않는다.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Queens Of The Stone Age)의 등장이 그러했고, 마찬가지로 <Songs For The Deaf>의 등장 역시 그러했다. 스토너 록이라는 양식은 여러 세기를 거쳐 주목할 만한 혁명적인 무언가를 불러일으켰으며, 최고의 성과를 본작으로 거두었지 않았나. 더욱이 놀라운 점은 대중적인 코드를 지향하는 듯함에도, 실상은 밴드의 지독한 세계관을 확장했다는 것이다. 멤버 간 분출되는 개성은 끊임없이 질주하는 악기 간의 조화와 맞물리며 지독한 개성으로 고고해질 뿐이다. 결국 농인마저 함락할 음악이 탄생했으니, 이것이 <Songs For The Deaf>다.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A6afG0s0LSU

 

 

 

Converge, <Jane Doe>

2001.09.04 / Mathcore, Metalcore

 

    <Jane Doe>는 "신원미상의 여성"이란 뜻이다. 이들도 비슷하다. 마초 냄새 나는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왠 듣도 보도 못한 여자? 헤비메탈부터 데스메탈 블랙 메탈 같은 트루 메탈만이 인정 받는 명반리스트에서 왜 이 앨범이 항상 자리를 차지? 들어보면 모든 편견은 날라갈 것이다. 코어계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프로듀싱과 연주력에 압도될 것이다. Jacob Bannon의 용암을 갈아마신 듯한 보컬, 이미 뛰어난 프로듀서로 정평 난 Kurt Ballou의 까끌한 기타, 멋지게 뒷받침하는 나머지 멤버까지. Steve Albini가 펑크를 더 살벌하게 바꿔버린 것처럼, 이 밴드 역시 메탈을 범접할 수 없는 괴물로 개조해냈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JrAxmXDSiuA?si=cw2iRusN0rgpSO81

 

 

Deloused In the Comatorium - Album by The Mars Volta - Apple Music

 

The Mars Volta, <De-Loused in the Comatorium>

2003.06.24 / Progressive Rock, Post-Hardcore

 

    본작은 At the Drive-In의 해체 이후 보컬, 기타리스트가 의기투합하여 결성한 밴드의 데뷔 앨범이다. 보컬 Cedric Bixler-Zavala과 Jeremy Ward가 함께 쓴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해 혼수 상태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컨셉 앨범은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락 기반에 두 멤버가 자란 텍사스 주 El Paso의 영향으로 남미 재즈의 영향까지 담겨있다. 혼란스럽고 휘몰아치는 사운드와 엄청난 흡입력으로 청자의 머릿속을 소용돌이 치고 어지럽게 만들며, 이국적인 느낌과 그 뒤에 공허함만이 남는 묘한 감정에 빠뜨린다. 대곡들이 음반의 대부분을 차지해 피로감이 상당할 수 있으나, 전곡을 모두 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by Trivium

 

https://www.youtube.com/watch?v=i3L1y2WTjhc

 

 

 

Amy Winehouse, <Back to Black>

2006.10.27 / Pop Soul, Rhythm & Blues, Soul

 

    훌륭한 아티스트로 꼽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훌륭한 가수/연주자이자 훌륭한 송라이터다.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역시 그렇다. 그녀는 최고의 보컬이었고, 동시에 천재적인 송라이팅 실력을 보유한 훌륭한 아티스트였다. 그런 그녀가 세상에 내놓은 두 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이 바로, <Back to Black>이다. 재즈와 소울은 이미 과거의 유행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락의 시대마저 저물고, 현대적인 사운드의 팝과 힙합이 주류 음악을 점령해버린 음악 시장에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당당히 과거의 유행을 꺼내왔다. 에이미는 첫 트랙 "Rehab"부터 색소폰 위로 그녀의 천재적인 소울 보컬을 선보이며, 이후로도 재즈틱한 반주 위로 끈적이는 그녀의 목소리는 우울을 노래한다.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본작의 거의 대다수 곡은 에이미가 작곡/작사에 참여하였다. 마약과 술, 이별에 의한 슬픔에 찌든 감정을 녹여낸 그녀의 가사는 누구보다도 자전적이고 날카롭다. 에이미의 거친 보컬은 그녀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셈이다. 본작은 당시의 주류 음악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띠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큰 성공을 거둘 뿐만 아니라 이후의 음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에이미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녀의 음악은 아직까지도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곁에 남아있다.

by Rainymatic

 

https://youtu.be/KUmZp8pR1uc?si=BOCgrbkE24dUUETJ

 

 

 

Isaac Hayes, <Hot Buttered Soul>

1969.09.23 / Progressive Soul, Funk

 

    <Hot Buttered Soul>은 소울 음악의 지평을 새롭게 연 기념비적 작품이다. 단 네 트랙만으로 구성된 본작은 당시 전형적인 소울 앨범의 틀을 완전히 깨부수며, 한 곡당 10분이 넘는 긴 구성 속에서 음악적 자유로움을 극대화했다. 아이작 헤이스(Isaac Hayes)의 풍부한 바리톤과 이를 뒷받침하는 오케스트라적 편곡은 기존 소울 음악의 단순함을 넘어, 심오한 감정의 깊이와 극적인 서사를 전달한다. 특히 "Walk On By"와 "By the Time I Get to Phoenix"는 각각의 길고도 세밀한 전개 속에서 서정성과 강렬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소울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한 차원 높였다. 이 앨범은 이후 소울, 펑크, 그리고 힙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으며, 음악가들이 소울을 더 이상 감정만을 표현하는 장르로 보지 않고, 예술적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게 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by DannyB 

 

https://youtu.be/---eDafFBhg?si=vdHaqwaUvMe0SUEv

 

 

 

The Rolling Stones, <Let It Bleed>

1969.12.05 / Blues Rock, Country Rock

 

    록 음악이 가장 빛나던 1960년대,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는 수많은 밴드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이름으로 자리했다. 로큰롤의 원초적인 힘, 쾌락, 어두움을 상징하는 이들의 붉은 입술이 시커멓게 빛날 때, <Let It Bleed>가 세상에 나왔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조화로운 세션의 연주 위로 언제나 그렇듯 키스 리처즈(Keith Richards)의 블루스에 기반한 탁월하고도 다채로운 기타 연주가 앨범의 얼굴을 만든다. 마약, 섹스, 폭력과 쾌락으로 가득 찬 퇴폐적 가사가 믹 재거(Mich Jagger)의 거칠고 투박한 보컬과 만나는 순간은 매혹적이다. “Gimme Shelter”에서는 전쟁을 묘사하는 가사와 묵직한 기타가 만나 아포칼립스를 조성하고, Robert Johnson의 유산을 롤링 스톤스식으로 이어받는 “Love in Vain”이 이어진다. “Country Honk”와 “Monkey Man”는 각각 컨트리와 하드 록을 연상시키며 앨범에 다양성을 부여한다.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는 이들의 야망과 도전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 7분의 대곡, 오르간과 합창단이 조성하는 웅장하고 풍성한 분위기, 그 위에서 퇴폐적이고 세속적인 가사를 불러제끼는 믹 재거의 보컬까지. 각 트랙은 고유한 각이 살아있지만, 블루스 록이라는 하나의 토대 위에서 맹렬히 폭발하기보단 그루비하고 능글맞게 출렁인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고의 밴드가 낳은 최고의 순간, 거기에 몸을 맡기는 것뿐이다.

by Pushedash

 

https://youtu.be/RbmS3tQJ7Os?si=jUaPI2tHGA6S3pf9

 

 

 

Arcade Fire, <Funeral>

20024.09.14 / Indie Rock, Chamber Pop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의 데뷔작 <Funeral>은 제목 그대로 가족들의 죽음을 기반으로 하며, 그 일련의 사건들에서 온 상실과 애도,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과 회복을 다룬 작품이다. 부드럽게 울리는 오르간 소리, 고동치는 현악기, 화려하고 극적이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황량한 보컬. 아케이드 파이어는 매혹적인 챔버 팝으로 50분간 장엄한 음악을 선보인다. “Neighborhoods #1 (Tunnels)”에서 그들은 상실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과 사랑을 그리며, “Neighborhoods #3 (Power Out)”에서는 감정의 전환점과 도화선을 제시한다. <Funeral>에서 그들은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을 통해 음악성과 진정성을 모두 성취했다. <Funeral>은 독특한 방식으로 상실과 고통을 표현하지만, 그로부터 얻은 교훈들과 해방을 통해 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본작이 20주년을 맞은 지금, 현재까지도 본작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인디 록 밴드들이 탄생하고 있다. <Funeral>의 영향력과 감동은 이후 수십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VU_2R1rjbD8

 

 

 

At The Gates, <Slaughter Of The Soul>

1995.11.14 / Melodic Death Metal

 

    데스메탈 역시 그 근본적인 뿌리는 헤비메탈이었고, 또 다시 정통 헤비메탈의 멜로디는 데스메탈에게 완벽하게 입혀졌으며, 새로운 장르의 시작이 되었다. 멜로딕 데스메탈의 시초가 어딘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상징적인 앨범으로는 반박 없이 바로 이거다. 데스메탈의 그루브와 과격성을 지키면서도, 모든 복잡한 리듬 하나하나 맞게 짜릿한 선율을 정확히 박아대지만, 리스너들에게는 팝펑크보다 더 쉽게 들린다. 이보다 멜로디를 먼저 보여준 데스메탈은 많긴 하지만, 이렇게 쉽게 장르의 특성을 멋지게 살린 앨범은 당대에 많이 없었다. 고전 명작은 의외로 맥빠질 정도로 단순한 법이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pnHoNRADFOo?si=q_3tdl58Oy6vj4k9

 

 

 

Massive Attack, <Mezzanine>

1998.04.20 / Trip Hop, Downtempo, Electronic

 

    <Mezzanine>은 어두우면서도 복합적인 사운드로 소외감, 불안, 편집증적 감정을 강렬하게 직조한다. 트립합, 덥, 일렉트로니카의 요소를 정교하게 융합해 이전작과는 달리 더없이 차갑고 디스토피아적인 음향적 스펙트럼을 펼친다. 첫 트랙 “Angel”은 Robert Del Naja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과 깊이 있는 베이스라인이 교차하며 음산한 분위기를 구축했다. “Teardrop”은 섬세한 멜로디와 불길한 가사가 대조를 이루는데, Cocteau Twins의 보컬인 Elizabeth Fraser가 참여하여 곡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그녀의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보컬은 곡에 초자연적인 매력을 더하며, 앨범의 어둡고 불안한 톤에 완벽하게 녹아든다. 본작은 마치 시간이 멈춘 공간 속에서 모든 감각을 왜곡하고 변형시키며, 청자를 끝없이 흔들어 놓는다. 소리의 층위 하나하나가 고유의 무게를 가지며, 그 어둡고 불안한 파동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파고든다. 무너져가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사운드는 쉽게 정의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더욱 신비롭고 고혹적이다. <Mezzanine>은 듣는 이로 하여금 끊임없이 재정의하게 만들며 음악이 가질 수 있는 감정적 깊이와 예술적 가능성을 한계까지 확장했다. 이는 하나의 추상적 예술이자, 청자의 내면을 거울처럼 반사하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by DannyB

 

https://youtu.be/66A_3uwuZ_I?si=HgjLMA6XWAHlJtTk

 

 

Daft Punk: Discovery Album Review | Pitchfork

 

Daft Punk, <Discovery>

2001.03.13 / French House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멤버 Thomas Bangalter는 <Discovery>에 대해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라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Discovery>는 향수 짙은 앨범이지만, 동시에 기술적으로도 너무나 탁월하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샘플과 신스의 향연에 한껏 왜곡되었지만 인간미가 묻어나는 보컬이 힘을 더한다. 특히 샘플 활용에 있어서 놀라운 경이로움을 지녔다. 한편, Disco-very라는 이름 그대로, 기분 좋은 디스코로 흥을 돋우기도 한다. 그러나 두 대의 로봇이 우리 곁을 떠난 지금, <Discovery>는 그 자체로 지나간 어린 시절이 되었다. 기약 없는 작별 인사 끝에 우리는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 외에는 그리움을 달랠 길이 없는지도 모른다.

by Pushedash

 

https://youtu.be/FGBhQbmPwH8?si=BARrJmlE84dJu9YZ

 

 

 

Deep Purple - Machine Head

1972.03.25 / Hard Rock, Blues Rock

 

    Led Zeppelin의 <Led Zeppelin IV>와 Black Sabbath의 <Paranoid>에 의해 그 위상이 조금은 과소평가 되었을지 몰라도, 딥 퍼플(Deep Purple)의 <Machine Head>는 분명 영국 하드 록과 헤비 메탈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딥 퍼플의 정수를 담아낸 클래식 넘버 “Highway Star”, 밴드의 멜로디적 재능을 잘 보여주는 “Pictures of Home”과 “Never Before”,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Space Truckin”, 그리고 기타 리프의 어머니라 불리는 기타 리프가 담겨져있는 — Frank Zappa의 콘서트 도중 몽트뢰 카지노가 불타버린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Smoke on the Water”까지. <Machine Head>의 모든 트랙들에서 기타리스트는 서로 마치 배틀을 하는 듯이 강렬한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었으며, 보컬리스트 Ian Paice의 폭넓은 음역대의 파워풀한 노래 모두 시대의 클래식 <Machine Head>를 하드 록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음반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게 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CmDO7dDccLY

 

 

 

Erykah Badu, <Mama's Gun>

2000.11.21 / Neo-Soul, Psychedelic Soul, Funk, Soul Jazz

 

    <Mama’s Gun>은 깊은 자기 성찰과 영적 탐구를 중심으로 한 앨범으로, 네오 소울의 범주를 넘어 독창적인 음악적 실험을 보여준다. 이 앨범은 에리카 바두(Erykah Badu)가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를 탐구하며 내면의 갈등을 치열하게 분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랑, 상실, 치유를 다룬 가사는 흑인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강조하며 철학적인 깊이를 더한다. 사운드 면에서도 본작은 전통적인 소울과 재즈, 힙합 요소를 결합해 빈티지하면서도 도전적인 사운드를 창출해냈다. 생생한 라이브 악기 연주와 유기적인 편곡은 감정의 밀도를 높이며, 특히 베이스 라인과 드럼 패턴은 재즈적 즉흥성과 펑크(Funk)의 그루브를 결합해 청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Mama’s Gun> 안에선 음악적 질감과 감정적 울림이 조화를 이루며, 그 조화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적 교차점을 탐험하게 만든다.

by DannyB

 

https://youtu.be/b4fCymLkgOQ?si=g8FuhxI7m3UtxGv_

 

 

 

Metallica, <Master of Puppets>

1986.03.03 / Thrash Metal, Progressive Metal, Heavy Metal

 

    <Master of Puppets>는 금속의 지배 아래 있는 존재의 필연적 파괴를 서사화한 교향곡이다. 메탈리카(Metallica)의 이 음반은 고통의 속박과 자유의 환상을 치열하게 맞붙인다. 본작은 비인간적 체제에 종속된 자아의 절규를 무자비한 리프와 몰아치는 드럼으로 형상화하며, 이는 거대한 구조물처럼 전개된다. 타이틀곡 “Master of Puppets”는 마치 실낱같은 자율성을 짓밟는 권력을 칼날 같은 기타 사운드로 표현하고, 복잡하게 얽힌 중독의 메타포는 끝없이 반복되는 리듬과 선율 속에서 휘몰아친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듣는 이를 삼키듯, 그루브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한순간도 느슨하지 않다. 리드 기타는 치명적인 섬광처럼 곡을 가르고 - 메탈의 본질 - 즉 분노와 절망, 파멸을 향한 진군을 고순도의 음악적 화학으로 완성했다.

by DannyB

 

https://youtu.be/E0ozmU9cJDg?si=9ctwXHEtVWLLcW5d

 

 

 

Dream Theater, <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

1999.10.26 / Progressive Metal, Progressive Rock, Rock Opera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는 탈인간급 키보디스트 Jordan Rudess의 영입으로 사기 캐릭터로만 구성된 완전체 밴드가 되었다. 그 특유의 앞으로 치고 나가는 연주 스타일 덕에 멤버 모두가 마치 재즈처럼 합주와 솔로를 아무렇지 않게 할 정도로 명연주를 선보였고, 비교적 은은했던 이전보다 훨씬 더 장대한 서사극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Jordan Rudess의 Alan Parsons와 동급으로 뛰어난 사운드 조정 실력 덕에 더더욱 컨셉 앨범 같은 스토리전개를 보여줬다. 때마침 James Labrie의 가창력도 이때 최상이었다. 역사상 최고의 락 명반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상 최고의 프록 명반이라고는 말할 수 있으며, Pink Floyd조차도 감히 이들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cCDLqz0NdCY?si=UhEIIqOC31-w40ZN

 

 

 

 

The Avalanches, <Since I Left You>

2000.11.27 / Plunderphonics, Dance, Nu-Disco

 

    ‘널 떠난 후, 나는 아주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어’(‘Since I left you, I found the world so new…). The Main Attraction의 곡 “Everyday”에서 가져온 가사가 그 자체로 애벌란치스(The Avalanches)의 <Since I Left You>를 완벽하게 서술하는 것만 같다. Robbie Chater에 따르면 이 앨범은 3,500개가 넘는, 놀랍다 못해 경외심이 느껴지는 개수의 샘플로 빚어졌다. 그 출처 역시 대중음악의 굳건한 토대에 한정되지 않는다. 각기 다른 출신의 섞이지 못할 것만 같은 샘플들이 창의적이고 섬세하며, 장난기와 애정이 서린 손길에 의해 하나로 녹아든다. 이는 정말이지 환희로 가득 찬 순간이다. 그러나 <Since I Left You>에 스며든 환희가 그저 1시간 동안 흘러나오는 낙관주의에서 기인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앨범에는 사랑하는 음악들에 직접 형상을 부여하는 광경,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의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살아 숨 쉬는 광경이 있다. <Since I Left You>는 뮤직 너드의 이상향 그 자체이며, 샘플링이 모든 음악에 대한 헌사라는 사실의 증거이다.

by Pushedash

https://youtu.be/wpqm-05R2Jk?si=vjgmGJwWtuXhgIsi

 

 

 

D'Angelo and The Vanguard, <Black Messiah>

2014.12.15 / Neo-Soul

 

    14년의 고통스러운 은둔 끝에 디안젤로(D’Angelo)는 <Black Messiah>를 통해 지나간 시간을 되돌린다. 그의 보컬은 여전히 농밀하고 녹진하며, 때론 절절하고 때론 짜릿하기까지 하다. 사랑 이야기에 더해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까지 담은 가사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펑크와 재즈를 지나 Jimi Hendrix에 닿는 순간까지, 네오 소울이라는 장르를 가로지르는 밴드 뱅가드(The Vanguard)의 연주를 보면 이들의 공헌이 어쩌면 디안젤로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스친다. 디안젤로와 뱅가드가 일구어낸 소리는 물론 아날로그에 충실한 제작 방식조차 과거를 불러온 것처럼 느껴진다. <Black Messiah>는 충실한 과거의 복각이지만,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by Pushedash

 

https://youtu.be/T3CunfPYkME?si=YBnY2b3I8DHzXyH_

 

 

 

Vektor, <Terminal Redux>

2016.05.06 / Technical Thrash Metal, Progressive Metal, Black Metal

 

    <Terminal Redux>는 미국 Technical Thrash Metal 밴드인 벡터(Vektor)의 세 번째 앨범이다. 그냥 들으면 엄청 빡빡하게 내달리기만 하는 앨범 같지만, Thrash보단 Progressive Death Metal에 가깝고 무려 SF 컨셉 앨범이다. 가장 놀라운 건 평균 7~9분대의 대곡들로 73분간 꽉꽉 채워져 놓았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그 텐션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면서 공격적으로 몰아 붙이다가 간간히 터져 나오는 아름다운 사운드에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앨범이다. 이렇게 좋은 앨범을 내놓고도 2016년 보컬을 제외한 멤버들의 탈퇴로 인해 앞으로 이들의 새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긴 하다.

by Trivium

 

https://youtu.be/C71_QwZt69A?si=FJBQCf5oceutil_E

 

 

 

The Who - Who's Next

1971.08.25 / Hard Rock, Art Rock

 

    길게 설명이 필요할까? 락이라는 키워드를 완벽히 정의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Roger Daltrey가 고음을 지르고, Keith Moon이 드럼을 부수고, John Entwistle의 미친 베이스 속주와 Pete Townshend의 공격적인 기타 리프가 1971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섬세한 프로덕션 위에 장식된다. 모든 곡들의 강약 조절이 완벽하게 — 부술 땐 부수고, 흐를 땐 흐르고 — 그냥 앨범 제목 그대로 더 후(The Who)가 만든 ‘다음의 것’이었다.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 “Won’t get fooled again”만 보아도 이들의 음악의 위대함을 정의할 수 있는데, 8분 동안 말 그대로 찢어놓는다. 나중에 누가 당신에게 락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 앨범을 들려주자.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_NzLs-xSss0?si=a3NyPpS8elQ6JccA

 

 

 

Elliott Smith - Either/Or

1997.02.25 / Indie Folk, Singer-Songwriter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의 <Either/Or>는 슬픔과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작품이다. 고독한 내러티브와 단순한 어쿠스틱 사운드, 또 불협화음과 아름다운 선율들이 조화 내지 대조를 이루어내며 자신이 당시 느꼈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털어놓는다. 늦은 밤에 느낀 고독과 내면의 갈등을 담아낸 “Between the Bars”,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한 “Angeles”, 비극을 역설적이게도 힘차게 노래한 “Ballad of Big Nothing”. 엘리엇은 절제된 드럼과 베이스를 통해 더욱 강조되고 깔끔해진 감정 표현을 선보인다. 그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에 발매된 <Either/Or>은 역설적이게도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Angeles”는 영화 <Good Will Hunting>의 사운드트랙에 포함되었고, 오스카 시상식에서 그녀를 Celine Dion과 Trisha Yearwood와 같은 무대에 오르게 하는 한편, 후보에까지 지목되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Either/Or>는 희망을 노래하는 “Say Yes”로 끝을 맞이한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그가 노래한 한 줄기의 빛과 희망은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이 되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8bxmk09lC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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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대 명반 리스트'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 끝을 맞았습니다. 리스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분들이 많은 힘을 써주셨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결과였습니다. 리스트에 기꺼이 참여해주신 12분의 참가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또한, 리스트가 공개되는 10일간 꾸준한 관심을 주신 독자분들께도 역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공개할때만 해도 금방 묻히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 리스트의 마지막이 '?'인 이유는 남은 한 자리를 여러분들이 직접 채워주셨으면 해서 그렇습니다. 당신을 정의하는 음반은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특별한 음반은 무엇인가요? 그 주인공이 될 앨범을 남은 한 자리에 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전 내일 짧은 후기와 추천곡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장르별 탑스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읽어주신 독자분들과 참가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by You

 

https://www.youtube.com/watch?v=41PTANtZF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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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2시간 전

    ??? : 오늘은 리뷰가 무려 4개지요??!?

  • 2시간 전

    제 마지막 픽은

    Godspeed You Black Emperor! - F♯A♯∞ 입니다

    1아티스트 1앨범의 규칙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다는게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지요

  • 2시간 전

    기모레

  • 2시간 전

    마지막은 당연히

    EMILY MONTES

    농담이고

    Slowdive를 넣고싶지만 GROUPER의 AIA : AILEN OBSERVER를 넣겠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몇개 안되는 글이였지만 즐거웠습니다!

  • 2시간 전

    이모션어디가서요??????

  • 2시간 전
    @파피루스

    ㄹㅇㅋㅋ

  • 2시간 전

    디스커버리추

  • 2시간 전

    나는 종게 명반 리스트에 Nurture가 없는게 새삼 자랑스럽다.. 흑흑

  • 2시간 전

    참여자분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 2시간 전

    나는 막타까지 2개가 실리네.ㅋㅋㅋ ㅁㅊ

  • 1시간 전
  • 1시간 전

    마지막 리스트 앨범 하나하나 너무 주옥같은데

  • 1시간 전

    끝내 라나 델 레이의 Norman Fucking Rockwell!을 수록하지 않다니 천벌을 받을 것이다 이 괴뢰들

  • 39분 전
    @온암

    저어기 마지막에 있잖아여~

  • 마지막은 여기에서 나올수도...?

  • 28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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