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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LE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_DAY6

title: Quasimoto자카 Hustler 2024.10.24 20:50조회 수 1142추천수 21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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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오늘로 리스트 공개 6일차를 맞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앞으로 평일에는 오후 9시에, 주말에는 오전 12시에 리스트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Pantera, <Vulgar Display of Power>

1992.02.10 / Groove Metal, Thrash Metal

 

    <Vulgar Display of Power>은 판테라(Pantera)정규 6집이자 메이저 기준으로는 두 번째 앨범이다. Groove Metal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앨범이기도 하며, 초반 5곡의 히트곡 메들리에서 Dimebag Darrell의 약간 느릿하면서 달릴 땐 제대로 달려주는 면도날 기타 사운드와 Phil Anselmo의 쉰 듯하면서도 강렬하게 꽂히는 목소리는 내면의 분노를 끌어올리면서도 청자의 머리를 자연스럽게 흔들게 만든다. 그렇다고 초반부 원툴 앨범은 절대 아니며, 마지막 곡 "Hollow"까지 듣게 되면 이 정도로 완급 조절까지 깔끔한 앨범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y Trivium

 

https://youtu.be/7QcMhOFAVzE?si=I76UaijiCOtn5RY5

 

 

 

LCD Soundsystem, <This Is Happening>

2010.05.18 / Dance-Punk, Indietronica, Alternative Dance

 

    제임스 머피(James Murphy)의 밴드 LCD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은 록 음악에 대한 탐구와 댄스에 대한 구애를 합쳐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여왔다. <This Is Happening> 역시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드럼 혹은 드럼 머신을 비롯한 퍼커션이 빚어내는 리듬이 곡을 경쾌하게 이끌고, 신디사이저나 베이스가 형성하는 그루브와 기타와 보컬이 얹는 멜로디가 뒤따른다. 포스트 펑크와 신스팝, 디스코, 하우스 등 실제 악기 연주가 주가 되든 일렉트로닉이 주가 되든 가리지 않고 다양한 댄스 장르를 망라하는 춤 한바탕이 1시간가량의 시간 동안 이어진다. 본작에는 기깔난 보컬이나 격렬한 기타 솔로와 같은 화끈한 하드 록이 없다. 애당초 LCD 사운드시스템은 포스트 펑크의 탈을 썼으나 일렉트로닉 밴드일 뿐이다. 화려한 안무를 추는 아름다운 댄서도 없다. 제임스 머피의 막춤 정도만이 함께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This Is Happening>에는 끝내주는 흥과 리듬이 있고, 그거면 충분하다.

by Pushedash

 

https://youtu.be/V7QaGc2fmmE?si=fnBkaNk_pW-IcSjm

 

 

 

Bon Iver, <For Emma, Forever Ago>

2007.07.08 / Indie Folk, Singer-Songwriter

 

    본 이베어(Bon Iver)는 데뷔 앨범 <For Emma, Forever Ago>를 위스콘신의 외딴 오두막집에서 녹음하며, 사슴을 사냥하거나 아버지가 조달한 물과 음식들을 먹으며 생활했다. 이러한 환경 덕분인지, 본작은 동시대 여타 다른 포크 앨범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다. <For Emma, Forever Ago>는 황량하고, 넌지시하며, 또 전혀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작품이다. 이 순수함은 버논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목소리와 어우러져 다른 포크 앨범들보다 한층 더 높은 감동을 선사한다. “Flume”의 당장에라도 무너질듯한 떨리는 기타 소리, 성가와도 같은 본의 목소리와 리드미컬한 기타 사운드의 신비한 “Lump Sum”, 하나의 반복되는 음에서 시작해 점차점차 멜로디를 전개해 나가는 “Blindsided”까지. <For Emma, Forever Ago>의 9가지의 트랙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버논은 자신과 Emma의 이별을 처연하고도 또 아름답게 풀어냈으며, 성공적으로 리스너들을 자신만의 신비로운 세계로 초대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LuQrLsTUcN0

 

 

 

Sigur Ros, <Ágætis byrjun>

1999.06.12 / Post-Rock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본성일까? 여기, 아이슬란드 출신의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ós)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Ágætis byrjun>은 앞선 질문의 답에 긍정으로 답한다. 어딘가 신비롭고 이해할 수 없는 음악이 우리를 황홀경으로 이끈다. 앨범 전반에 걸쳐 몽환적인 드림 팝 멜로디와 우주적인 앰비언트 사운드스케이프가 펼쳐진다. 이에 실내악 연주가 힘을 보태기도 한다. 백마스킹이나 첼로 보잉 기타를 비롯한 다양한 음향과 연주적 실험이 틈틈이 새겨진다. 얼핏 장황하고 기나긴 시퀀스는 점진적으로 쌓아 절정에 다다르며 벅찬 감정을 선사한다. 욘 소르 비르기손(Jón Þór Birgisson)의 팔세토는 환상 그 자체처럼 느껴진다.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언어에 있다. <Ágætis byrjun>의 청자 중 상당수는 아이슬란드어를 전혀 모를 것이고, 설령 아이슬란드어를 안다고 한들 의미나 구조 없이 그저 흘러나오는 “Volenska”(희망어)로 된 “Olsen Olsen”의 내용을 이해하는 이는 (보컬인 욘 소르 비르기손 본인을 포함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해와 관계없이, 그가 읊조리거나 외치듯 호소하는 가사는 어딘가 신비롭고 아름다운 인상을 자아낸다. <Ágætis byrjun>에 쉽사리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by Pushedash

 

https://youtu.be/8L64BcCRDAE?si=TaXx5oWYUTDVsfA0

 

 

 

Black Country, New Road, <Ants From Up There>

2022.02.04 / Post-Rock, Chamber Pop, Indie Rock, Art Rock

 

    블랙 컨트리, 뉴 로드(Black Country, New Road)의 새 앨범이 발매되기 닷새 전 들려온 프론트퍼슨 Issac Wood의 탈퇴 소식은 밴드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남겼다. 이들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Ants From Up There>의 가사는 분명 그의 이탈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이 몸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So I’m leaving this body and I’m never coming home again’). 그러나 그가 남긴 작별 인사 너머를 보아라. 일렁이는 베이스와 합을 주고받으며 내달리는 악기들, 점진적으로 쌓인 긴장을 일순에 해소하는 전개까지. 이토록 찬란한 광경은 남은 이들이 꾸려나갈 멋진 미래 역시 보여주었는지도 모른다.

by Pushedash

 

https://youtu.be/YPrs3DqraWM?si=I8vGTnnPuXmDEY_h

 

 

 

Dying Fetus, <Wrong One to Fuck With>

2017.06.23 / Burial Death Metal, Technical Death Metal

 

    메탈헤드들은 매사에 싫은 게 많다. ‘뉴메탈도 싫어, 슬램 데스메탈도 싫어, 데스코어도 싫어, 힙합도 싫어…’ 메탈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취향 가지고 서로 싸우는 일이 허다하다. 허나 재밌게도 이 밴드는 메탈 팬들이 싫어하는 많은 장르의 원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상당히 탄탄한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다. 보컬이 힙합을 좋아한다는 사소한 발언조차도 논란이 되었지만, 정작 이들의 음악은 논란이 된 적이 별로 없다. 정말로 이들은 감히 개길 수 없는 밴드다. 당신이 메탈을 싫어하더라도, 이들의 연주력이 현란하고 정교하다는 것만은 인정해야 한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6uutzRMPRbg?si=K-B6pgaqbhDZzpyO

 

 

 

Led Zeppelin, <Led Zeppelin IV>

1971.11.08 / Hard Rock, Blues Rock, Folk Rock

 

    놀랍게도 레드 제플린(Led Zepplin)의 4집이 발매되기 전, 그 당시 평론가들은 이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당시 그들의 1, 2집은 깊이 없고 단순하며, 또 음악적 방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들이 받은 상업적 찬사는 그저 곧 사라질 보잘것없는 흐름 정도로 취급받았다. 그렇기에 레드 제플린에겐 이들의 입을 다물게 할 앨범이 필요했다. 그렇게 이들의 걸작 <Led Zeppelin IV>가 탄생하게 되었다. <Led Zeppelin IV>는 단순히 평론가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밴드의 음악적 깊이와 혁신성을 증명한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 앨범은 하드 록, 블루스,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조화롭게 결합하며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했고, 연주 실력과 프로덕션 역시 더욱 발전을 이루어내었다. 특히 "Stairway to Heaven"은 락을 상징하는 곡으로 자리 잡으며, 그들을 단순히 새로운 The Yardbirs 정도가 아닌 록 역사에 불멸의 존재로 남게 했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CPSkNFODVRE?si=d_Aq7_NdbpTH_nb9

 

 

 

David Crosby, <If I Could Only Remember My Name>

1971.02.22 / Folk Rock, Singer-Songwriter

 

    어떤 장르를 논하자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앨범들이 있곤 하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경우 King Crimson의 1집이 떠오를 것이고, 프릭 포크의 경우 Animal Collective의 <Sung Tongs>가 그러할 것이다. 이렇게 한 특정 장르의 동의어가 된 앨범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이키델릭 포크에게는 <If I Could Only Remember My Name>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쟁쟁한 참여진들은 포크 락의 황금기 시대를 구현하고, 그 시대의 주인공은 아닐지언정 모두의 조연이 되어준 데이비드 크로스비(David Crosby)는 자신의 아픔을 담담히 노래하며 훌륭한 명작을 만들어 내었다. 여러 참여진의 손길이 묻어난 곡보다 그가 홀로 만든 마지막 두 트랙이 더욱 빛나는 건 그가 대중음악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보여준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tNwFItmfAao?si=Yk9dQPuggsQ7wd6M

 

 

charli.jpg

 

Charli XCX, <Charli>

2019.09.13 / Electropop, Bubblegum Bass, Hyperpop

 

    프로듀서 A.G. Cook과 함께 3개월간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찰리 XCX(Charli XCX)의 정규 3집 <Charli>는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정제되고 세련된 느낌을 선사한다. Tommy Cash, Sky Ferreira, Héloïse Letissier 등의 다양한 인물들이 참여하여 PC Music의 전부를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힘찬 신스 사운드부터 느린 발라드 트랙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펑키하고 유려하게 풀어나간다. 특히 그녀는 본작에서 자신의 감정을 그 어느 때보다 깊게 탐구하며, 자신의 불안과 갈등을 솔직하게 해체해 냈다. <Charli>는 기쁨부터 고통까지를 전부 담은 광범위한 작품이며, 그 자유로움과 관능적인 매력은 듣는 이들을 저항할 수 없게 춤추게 만든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6-v1b9waHWY

 

 

 

The Clash, <London Calling>

1979.12.14 / New Wave, Punk Rock

 

    피펑크의 대명사라 하면 보통 Sex Pistols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들은 특유의 반항적 기질과 과격한 음악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며 순식간에 펑크 문화를 퍼뜨린 위대한 밴드라 할 수 있다. 더 클래시(The Clash)는 이들의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음악적 역량만큼은 그들에 못지않다. 아니, 오히려 더욱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앨범 커버부터 “Elvis Presley”를 오마주함과 동시에, 베이스를 부숴버리는 과격한 모습을 담아내어 앨범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매우 단순했던 과거의 펑크 음악과는 달리 재지한 느낌을 담아낸 “Jimmy Jazz”부터, 레게를 녹여낸 “The Guns Of Brixton”까지 굉장히 다양한 장르가 앨범에 녹아들어 있다. 팝, 하드 록부터 재즈, 레게까지 수용해 능숙하게 다룬 본작은 단조로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장 풍부한 펑크 록 앨범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해서 본작이 펑크 록에서 아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앨범의 시작을 장식하는 “London Calling”은 펑크 록 넘버답게 매우 단순한 기타 연주와 흥겨운 멜로디, 그와 대비되게 종말을 노래하는 가사로 큰 인기를 얻었다. 더 클래시는 기존의 것을 흡수하면서도 타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하고, 가사 면에서도 반항 정신뿐만 아니라 희망을 노래하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이들은 가장 실험적이자, 음악적으로 훌륭한 앨범인 <London Calling>을 낳게 된 것이다.

by Rainymatic

 

https://www.youtube.com/watch?v=XN7iEFVLf5c

 

 

 

Gil Scott-Heron, <Pieces of a Man>

1971.04.19 / Soul

 

    질 스콧-헤론(Gil Scott-Heron)은 미국의 재즈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져 있다. 그의 스튜디오 앨범 <Pieces of a Man>은 블루스와 재즈의 품 안에서 때론 펑키하고, 때론 부드러우며, 때론 쓸쓸하고 고통스럽다. 그의 노래는 비록 당대 여타 소울 싱어들만큼 정교하고 기술적이거나 풍부하진 않지만, 도리어 그런 면이 진솔하게 느껴지거나 미묘한 전달력을 부여하는 듯하다. 오프닝 트랙 “The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 속 랩에 가까운 가창과 저항적 가사에서는 힙합의 뿌리를 더듬을 수 있다. “Home Is Where the Hatred Is”에서는 보다 긴박한 연주와 함께 참혹한 현실의 아픔을 적어 내린다. 이외에도 “Pieces of a Man”이나 “The Prisoner” 등 많은 곡이 아픔과 고통, 현실의 어두움을 전한다. 하지만 질 스콧-헤론은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선율과 함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삶의 문제에서 음악이 우리를 해방할 수 있음을 설파하는 “Lady Day and John Coltrane”은 이러한 지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오늘날 그의 유작은 런던 언더그라운드의 댄스 플로어로 전이되거나, 누 재즈를 위한 텃밭이 되었다. 앞서 서술한 “Home Is Where the Hatred Is”를 비롯한 그의 곡들이 샘플링되는 일 역시 드물지 않다. 자신이 Billie Holiday와 John Coltrane에 관해 이야기했듯이, 자신의 시가 새로운 예술가들의 재료가 되고, 이를 통해 재탄생한다는 것을 안다면, 분명 질 스콧-헤론은 흡족해할 것이다.

by Pushedash

 

https://www.youtube.com/watch?v=QnJFhuOWgXg

 

 

 

The Brave Little Abacus, <Just Got Back From the Discomfort—We're Alright>

2010.05.29 / Midwest Emo, Experimental Rock, Progressive Rock, Art Rock

 

    어떤 장르든지 기존의 음악신에서 조금씩 빗겨나가는 밴드가 하나씩은 있다. 그런 배반을 통해 항상 새로운 장르는 분화되었다. 이들이 인터넷의 5세대 이모신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이유는 트루이모족들이 그렇게 혐오하는 장르의 혼성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무엇보다 거기에 미드웨스트 이모의 부드럽고 수려한 아르페지오 전개를 흩뿌려내서 하나의 음악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마치 ADHD와도 같은 이런 결합과 해체의 조화는 2020년대의 수많은 정체성 혼돈을 겪는 인터넷 덕후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들은 인터넷 세대의 The Velvet Underground가 되었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ePMF-Y5WkfI

 

 

 

Against All Logic, <2012 - 2017>

2018. 02. 17 / Deep House

 

    <2012 - 2017>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극치에 오른 단순함이다. 그러나 앨범을 뜯어보면 정교한 샘플링, 보컬 샘플의 배치가 단순함과는 거리가 먼 것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중독적인 같은 부분만을 반복하는 하우스의 특징 안에서 그 샘플링은 빛을 발한다. 단순한 하우스를 뛰어넘은 듯한 여러 레이어의 사운드들은 적재적소에 감동을 주기 위해 배치되었다. 본작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하면 완급조절이다. 한 템포로만 지루하게 이어가는 많은 하우스 앨범과는 다르게 “Flash in the Pan” 같은 트랙에선 공허함을 주지만 바로 다음 트랙인 "You Are Going To Love Me and Scream" 같은 트랙에서는 보컬 샘플에 힘을 부여한다. 이 모든 것들이 뒤엉켜 표면적으로 단순하더라도, 지루하진 않다는 것이다. 하우스의 에센스, 매혹적인 속살을 더욱 깨끗하게 맛볼 수 있게 준비해 놓은 하우스 초심자들을 위한 앨범이다.

by 모든장르뉴비

 

https://youtu.be/Ov5e0SLGEgg

 

 

 

TOOL, <Ænima>

1996.09.17 / Alternative Metal, Progressive Metal

 

    툴(TOOL)은 30년의 음악 경력 내내 사진 촬영, 인터뷰, 앨범 홍보 등 모든 공개적인 행사를 꺼리며 자신들의 존재와 신상을 절실히 숨기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이들이 꾸준한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당연히도 그들의 놀라운 음악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주축이 되는 빼어난 작품은 바로 본작 <Ænima>이다. 전작 <Undertow>의 격렬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더욱더 체계적인 작곡 방식을 담아냈는데, 모든 트랙에서 계속해서 반전을 가하려고 하며 모든 일들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장난기 있는 모습들도 보여준다. 툴의 멤버들은 단 한 명도 타협이란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으며, 각자 자신들의 잠재력을 끝까지 발현시키고 신체적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복잡한 곡의 구조와 다채로운 사운드로 한입 한입 씹을 때마다 새로운 맛이 우러나는 <Ænima>에서 툴은 자신들의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창작력을 증명해 냈다. <Ænima>의 영향력과 창의력은 수십, 수백 년이 지나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51fcG3sxvII

 

 

 

The Smashing Pumpkins,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1995.10.23 / Alternative Rock, Art Rock, Alternative Metal, Grunge, Dream Pop

 

    <Nevermind>를 뛰어넘는 앨범을 만들라는 레이블의 압박 속에서 만들어진 <Siamese Dream> 이후 밴드는 많은 곡을 만들 재료를 갖추고 있었고, 결국 당시 통용되던 강압적인 녹음 방식에서 벗어나 멤버들이 잼과 작곡에 신경 쓰며 창작자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 28곡짜리 더블 앨범을 완성해 냈다. 90년대를 살아온 청춘들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던 감정들을 화려하면서 웅장함을 선보이다가 때로는 소박하면서 아련한 느낌 등으로 표현하기 위해 밴드의 열정과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낸 마스터피스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겐 찌질한 감성이라 하겠지만, 나에겐 외로움을 많이 타던 어린 시절 버팀목이 되어준 고마운 앨범이다.

by Trivium

 

https://youtu.be/NOG3eus4ZSo?si=YFtboNdctwCY5s8t

 

 

 

Herbie Hancock, <Head Hunters>

1973.10.26 / Jazz-Funk, Jazz Fusion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언제나 친근하고 대중적이었다. Miles Davis도 다양한 장르를 흡수했지만 말년 전까지는 자기만 아는 성격을 못 고쳤다. John Coltrane은 부드러웠지만 말년에 가서는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 대중과 점점 멀어졌다. 허비는 달랐다. 그의 진취적인 퓨전 성향과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친숙함이 결합된 걸작이 바로 이것이다. 전작들처럼 여전히 귀를 자극하는 일렉 사운드가 넘실대지만, 그와 동시에 펑키하고 춤추기에도 좋다. 대중성 실력과 성품 모든 것을 겸비한 명반.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iqomTAiRnVM?si=BFoxnhTPfaI80CKi

 

 

 

Pulp, <Different Class>

1995.10.30 / Britpop, Glam Rock

 

    우리는 다를 권리를 원할 뿐이다. 펄프(Pulp)의 <Different Class>를 브릿팝의 범주 아래에만 머물게 하기엔 어딘가 아쉬운 기분이다. 물론 그 시절 브릿팝에 속하는 음악들이 하나의 음악 장르보다도 운동으로 기억되는 것이 편한 것처럼, 펄프의 음악에도 삐딱한 운동 정신으로 비롯된 무언가가 있었다. 음침하거나 삐딱하지만, 솔직한 그 정신들 말이다. 이 정신을 뒷받침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섬세한 음악들이다. 구전된 팝 록에서 비롯된 매혹적인 멜로디 라인들과 자비스 코커의 퇴폐적인 보컬이 어울리는 순간의 마법이란!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qJS3xnD7Mus

 

 

Kraftwerk – Trans Europe Express (1977, Vinyl) - Discogs

 

Kraftwerk, <Trans-Europe Express>

1977.03.21 / Progressive Electronic, Electronic

 

    이들에게 "일렉트로닉 버전 The Beatles"란 표현이 너무 상투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사실이다. 30~60년대까지 일렉트로닉은 단순 팝송 이상의 평가를 받기가 어려웠으나 이들은 해냈다. The Beatles가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통해 컨셉 앨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듯, 이들 역시 방사능, 자동차, 로봇, 컴퓨터, 자전거 등 단순한 소재를 통해서도 전자음악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했다. 특히 이 앨범은 과거 크라우트락과도 같은 웅장함, 이후의 신스팝 같은 달콤함, 후대에 나올 인더스트리얼 밴드가 보여줄 거친 질감까지, 일렉트로닉의 모든 정수를 담아냈다. 일렉트로닉이라는 유럽횡단열차는 독일에서 출발하고 프랑스와 영국을 경유하여 이젠 전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rFCN676Z7uo?si=pUr86y0JcR8o0rU8

 

 

 

System of a Down, <Toxicity>

2001.09.04 / Alternative Metal, Nu Metal

 

    Slipknot, Linkin Park와 함께 2세대 Nu-Metal의 핵심이었던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의 2집이자 최고작. 수록곡 “Chop Suey!”의 뮤직비디오 때문에 밴드를 코믹 밴드로 아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앨범의 주제 자체가 미국의 교도소 과잉 투옥, CIA 관련 음모론, 마약중독, 경찰의 폭력, 그루피 등 어두운 이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생각보다 정치적인 성향을 많이 드러낸다. 이를 밴드의 프론트맨이자 핵심인 보컬 Serj Tankian이 유니크한 창법을 통해 해학적으로 풀어나가기에 본작의 컨텐츠는 가볍게 보일 수 있다. 허나 정작 사운드 자체는 웬만한 메탈 밴드들 뺨칠 정도로 공격적인 데 더불어 뛰어난 완급조절로 인해 음악적,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by Trivium

 

https://www.youtube.com/watch?v=CSvFpBOe8eY

 

 

 

 

Alice in Chains, <Dirt>

1992.09.29 / Grunge, Alternative Metal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의 2번째 정규 앨범 <Dirt>는 Layne Staley의 헤로인 중독이라는 구체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하여 고통과 자기 파괴,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악마들을 기록한 처절한 작품이다. Staley의 가사와 보컬은 자신의 내장과 피를 모두 토해내는 것처럼 느껴지고, Jerry Cantrell를 비롯한 밴드 멤버들의 연주력 역시 그 누구도 감히 덤비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이고 빼어나다. 당대 <Dirt>만큼이나 어두운 감정과 우울한 본성을 이토록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은 존재치 않았다. 앨리스 인 체인스에게는 갈등과 고통을 사실대로 드러내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 될 수 있었을 것이고, 그 결과가 바로 <Dirt>가 되는 것이다. “Junkhead”에서 화자는 결국 약물에 굴복하며 ‘나쁘지 않아’라고 힘없이 인정해 버린다. <Dirt>에서 그려낸 비극은 슬프게도 결국 현실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Staley와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들에게 잔혹한 경고를 남기고 있다.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그려낸 한 편의 잔혹 영화 <Dirt>는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남긴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 되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Nco_kh8xJ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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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title: MF DOOM맙쉿Best베스트
    4 10.24 21:01

    근데 사실 명반은 투메인게 당연하다고 생각;;

  • 10.24 20:51

    오늘은 상당히 투메군요

  • 10.24 21:00
    @DannyB

    ㅇㅈ 이거 투메 리스트인건가?ㅋㅋㅋ

  • 4 10.24 21:01
    @DannyB

    근데 사실 명반은 투메인게 당연하다고 생각;;

  • 10.24 21:03
    @맙쉿

    팩트)다

  • 10.24 21:43
    @맙쉿

    ㄹㅇㅋㅋ

  • 10.24 20:57

    AGAINST ALL LOGIC - 2012 - 2017

    를 왜넣은거지?

    AGAINST ALL LOGIC - 2012 - 2017

    이 이 리스트에 들어갈만한가?

    AGAINST ALL LOGIC - 2012 - 2017

    의 리뷰는 또 괜찮네.

    AGAINST ALL LOGIC - 2012 - 2017

    을 들어야겠군...

  • 10.24 21:01
  • 10.24 21:03

    허비랑 펄프...❤️

  • 10.24 21:17

    시규어 로스추

  • 10.24 21:21

    시규어 로스 리뷰에 이해할 수 없는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네요 가장 순수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앨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10.24 21:22
    @핑크플라밍고

    히히 감사합니다

    별로 대중적이지도 않고 뭔 말인지도 모르겠음에도 아름다운 게 정말 아름다운 게 아닌가 싶네요

  • 10.24 21:26
  • 10.24 21:29

    The Brave Little Abacus라니 ㅠㅠ 눈물이 줄줄 흐른다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0.24 21:50

    오늘은 다 아는거네 ㅠㅠ

  • 10.24 21:51

    벌써 절반 넘게 공개 됐나요?? ㄷㄷㄷㄷㄷ

  • 10.24 22:05

    오 하우스 앨범이다

  • 10.24 22:16
    @적극마인드갖

    정말 좋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 u9s
    10.24 22:31

    펄프추

  • 10.24 23:50

    누가 뽑은건지 참 좋은 리스트네요

    다음 리스트도 기대하겠습니당

  • 10.25 00:53

    와 덕분에 매일 디깅이 행복해요!!

    저도 가끔이나마 리뷰를 써봐야겠어요

    다들 너무 멋지십니다...

  • 10.25 12:50
  • 10.25 18:33

    그래서 라나 델 레이는 어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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