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벌써 리스트의 30%가 공개되었습니다! 남은 리스트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앞으로 평일에는 오후 9시에, 주말에는 오전 12시에 리스트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Animals as Leaders, <The Joy Of Motion>
2014.03.25 / Progressive Metal, Djent, Jazz Fusion
<The Joy Of Motion>. 미국 LA출신 3인조 Progressive Metal 밴드 애니멀스 애즈 리더스(Animals As Leaders)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다. 기타리스트 Tosin Abasi의 솔로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그들은 현재 베이스 기타가 없는 8현 투윈 기타와 드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스로가 퓨전 메탈 밴드라 얘기할 정도로 Progressive Rock, Jazz Fusion, Electronica 등 여러 장르들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연주곡들이기에 테크닉적인 부분 위주로 감상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작은 Billboard 200에서 23위로 데뷔하여 이들의 발매작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by Trivium
https://youtu.be/0jpOBd949O4
The Strokes, <Is This It>
2001.08.27 / Garage Rock Revival
록 음악이 담아내는 정서를 인제 와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이지만, 우리의 심장을 두들기던 이들이 공유하던 것을 헤아려볼 수는 있다. 그 토대에 자리 잡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멋짐’일 것이다. 그 시절 로큰롤을 하던 이들은 너무나 멋졌고, 멋을 따라 하거나 멋에 반항하고자 한 이들이 다음 세대의 새로운 멋이 되었다. 그리고 여기, 뉴욕 출신 밴드 스트록스(The Strokes)는 <Is This It>과 함께 틀림없이 우리 세대의 멋으로 자리매김한다—이것도 20년이나 지난 일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멜로디와 연주, 나른한 Julian Casablancas의 보컬, 심지어 외설스러운 모노톤의 커버에서조차 뻔뻔함과 쿨함이 묻어난다. 그래, 이게 멋이지. <Is This It>은 잠시 잊고 있던 록 음악의 본성을 끄집어내 쿨함의 표상이 되었다.
by Pushedash
https://youtu.be/TOypSnKFHrE?
Swans, <Soundtracks For the Blind>
1996.10.22 / Post-Rock, Experimental Rock, Experimentalal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활동해온 밴드 스완스(Swans)를 해체시키기로 한 Michael Gira와 Jarboe의 선택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테다. 그들은 마지막 앨범을 준비했고, 또 마지막 투어를 준비하며 커리어를 마무리지으려 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앨범 <Soundtracks for the Blind>는 그룹의 한 챕터를 완벽하게 마무리짓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마귀 같은 작품이다. <Soundtracks for the Blind>에는 극치를 달리는 전자 음악 사운드부터 부드러운 어쿠스틱 연주까지 다양한 사운드의 음악들이 담겨있다. “The Sound”는 이전의 스완스가 선보일 수 없던 방식으로 강렬함과 고요함을 넘나들며, “Volcano”의 변화무쌍한 테크노 사운드와 울부짖음으로 가득찬 “Yum-Yab Killers”를 비롯한 트랙들 모두 그룹의 완벽한 마무리를 지어줌과 동시에 — 지난 13년의 커리어를 완벽하게 집약해놓은 것만 같다. <Soundtracks for the Blind>는 음악적 실험과 감정의 깊이를 극대화시키며 스완스라는 밴드의 마지막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걸작이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KCWwtH9Yr54
Doves, <Lost Soul>
2000.04.03 / Dream Pop, Post-Britpop, Indie Rock
도브스(Doves)는 참으로 기이한 밴드다. 가끔씩 브릿팝으로 분류되지만, 정작 그 장르로 알려진 적은 많이 없다. 슈게이징이나 드림팝으로도 분류되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이들은 단순 인디 락으로 퉁치기에도 이들의 장르 스펙트럼은 너무 넓다. 많은 장르를 소화하지만 그렇다고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다. 매우 깔끔하고 쉬운 음악이다. 마치 "비둘기(Dove)"처럼 그들은 여러 명반 리스트에서 찾기 쉽지만, 정작 눈에 쉽게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가 평화를 싫어하는가? 이 앨범을 재생하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를 목도하는 그 순간, 당신은 한 명의 평화주의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길 잃은 영혼들이여, 이리로 오세요.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9HwBhIImG30?si=pI-gKsIz7Jruqr31
Nine Inch Nails, <The Downward Spiral>
1994.03.08 / Industrial Rock, Electro-Industrial, Industrial Metal, Noise Rock, Art Rock
<The Downward Spiral>은 Industrial Metal를 언급할 때 필청으로 뽑는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2집으로 한 남자가 자신을 극한으로 몰고가며 자멸하기 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반 자전적 컨셉 앨범이다. <Broken (EP)>와 이 앨범을 기점으로 밴드의 사운드가 확립되어 갔으며, 한창 젊었던 Trent Reznor가 약물 중독과 우울증으로 인해 고립되어 버린 자신의 내면 속 어둡고, 억제된 분노가 정제하지 못한 채 폭력적인 사운드로 표출되어있다. 듣기에 따라서 자학 하거나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 다수 있지만, 앨범의 흐름을 따라 마지막 곡 "Hurt"에 도달하고 나면 당신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by Trivium
https://youtu.be/PTFwQP86BRs?si=7S67arZayJIHCdMW
Bob Marley & The Wailers, <Exodus>
1977.06.03 / Roots Reggae, Pop Reggae
자메이카를 대표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백중 백은 밥 말리(Bob Marley)를 꼽을 것이다. 그렇다면 밥말리를 대표하는 앨범을 꼽으라면 무엇을 꼽을까? 이 질문의 해답은 <Exodus>라고 말할 수 있다. <Exodus>는 레게 음악의 상징적 앨범으로, 평화, 저항, 영적 메시지를 담아낸 걸작이다. 앨범은 밥 말리가 암살 시도를 겪은 후 자메이카를 떠나 런던에서 제작되었으며, 그의 정치적, 사회적 신념과 디아스포라 사상이 강하게 드러난다. "Jamming", "One Love", "Exodus"와 같은 곡들은 긍정적인 메시지와 함께 전 세계 대중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리드 기타, 독특한 레게 리듬은 이 앨범의 특징으로, 그가 전파한 자유와 평화의 정신을 담고 있었다. 정치적 혼돈과 폭력만이 있던 자메이카에 사랑과 평화를 외친 밥말리는 예수와도 같았고 이 앨범은 가히 성경이라 할 수 있었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Gj9holHsi90?si=kqKzhqR0K7zC43jt
Dark Tranquillity, <Damage Done>
2002.07.22 / Melodic Death Metal
초기 Melodic Death Metal 명반인 <The Gallery> 이후 내놓은 두 장의 앨범에서 다크 트랭퀼리티(Dark Tranquillity)는 멤버 교체, 클린보컬과 키보드 활용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는 내지 못하면서 결국 일정 변화는 남겨두고 클린 보컬을 포기한 채 <The Gallery> 스타일로 돌아와 <Damage Done>을 발표한다. 그 결과 스웨덴 앨범 차트 29위로 올랐으며, 이 앨범을 기점으로 여러 Melodic Death Metal 밴드들이 Gothenburg Sound의 멜로딕함에 세련되고 미래 지향적인 모던 헤비니스 성향의 앨범들을 연이어 발매하게 된다. 본작은 발매된 지 20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게 느껴져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by Trivium
https://youtu.be/nzG20V0SqW4?si=a9tKUEXf5pNcrvNG
Mort Garson, <Mother Earth's Plantasia>
1976.09.03 / Space Age Pop, Progressive Electronic, Moogsploitation
모트 가슨(Mort Garson)의 음악을 사랑하던 1960, 70년대 팬들에게조차 지금 이 앨범이 21세기에 주목받는다는 예언은 그저 우스갯소리였을 것이다. 설령 그의 음악이 주목받는다 해도 오컬트 팬층의 지지를 받은 <Black Mass>나 그 당시 주류 음악과 어느 정도 맞닿아있던 <Zodiac: Cosmic Sounds>가 최선이겠지, 무슨 LA 식물가게에서 선물로 주던 음반이 갑자기 주목 받을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시대는 이 명작이 잊혀지는 걸 결코 가만 두지 않았다. 신디사이저 사운드로 지금의 청자들에게 주는 겪어보지 못한 시절의 향수와 식물을 위한 음악이라는 독특한 컨셉은 이 앨범이 조명되어야함을 더욱 더 입증시켜주었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VndbXaMdGYc?si=ihabu-IBrUi8sCfH
Julee Cruise, <Floating Into the Night>
1989.09.12 / Dream Pop, Sophisti-Pop
줄리 크루즈(Julee Cruise)의 <Floating Into the Night>를 듣고있다보면 괜시리 기분이 이상해진다. 영화 <Twin Peaks>에서 흘러나온 그녀의 고혹적이고 꿈결같은 노래는 여전히 필자의 기억 속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들로 남아있다. <Floating Into the Night>는 듣기만 해도 그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모호한 감정들이 물결치듯 몰려오는 마법같은 앨범이다. “Falling”의 바리톤 기타 사운드나, “Floating”의 낡은 축음기 소리만 들어도 우리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동화 속의 꿈으로 빠져들게 된다. 본작은 우리를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우리를 평온하게 감싸 안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 아름다움을 일그러뜨리기도, 기괴하게 만들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I Float Alone”의 혼란스러운 드론 사운드, “Into the Night”에서 등장하는 악마의 속삭임까지. 자신이 관음증적인 면이 있다고 고백한 그녀는 본작에서도 감상에 젖은 순간을 순식간에 공포로 전환시켜버리고는 한다. <Floating Into the Night>는 그 선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작품이며, 새로운 인연과 기쁨의 급류에 동반되는 편집증적인 감정들을 모두 담아낸 작품이다. 짝사랑의 고통과 아픔, 먼 곳에서 들리는 상대의 숨결과 목소리, 너무나도 고요하나 또 그로 인해 잠들 수 없는 밤. <Floating Into the Night>은 우리를 다양한 순간순간들로 이끌고, 우리는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그저 끌려갈 뿐이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EIUeZ4OqLXU
M83, <Dead Cities, Red Seas & Lost Ghosts>
2007.07.08 / Electronic, Indietronica, Shoegaze
단순 음악으로 공간감을 형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단지 이를 형성했다고 해서 모두 훌륭하거나 압도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되려 어색하고 조잡하게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M83의 2번째 스튜디오 앨범 <Dead Cities, Red Seas & Lost Ghosts>는 이를 완벽하게 성공시켜내었다. 정교하게 짜여진 복잡한 테크노 신디사이저, 왜곡된 기타 사운드, 감각적이지만 또 정제된 보컬로 각 트랙마다 영광, 실망, 혹은 쇠퇴까지 다양한 풍경들을 형성한다. 신디사이저와 드럼 머신은 다소 구시대적일지 몰라도, 이를 슈게이즈와 결합하여 밀도 높은 소리를 한층 한층 쌓아나간다. M83은 단순한 전자 음악 듀오가 아니다. “In Church”의 찬송가, “0078H”의 광란과 정신 착란, “America”의 날카로운 노이즈를 비롯한 <Dead Cities, Red Seas & Lost Ghosts>의 음악들을 통해 M83은 강렬함부터 연약함, 또 다채로움까지 모두 잡아내며 자신들의 최고의 키보드 밴드라는 것을 입증해내었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Q5pv8fmiax8
Mastodon, <Leviathan>
2004.08.31 / Sludge Metal, Progressive Metal
마스토돈(Mastodon)의 2번째 정규 앨범 <Leviathan>은 소설 <모비 딕>을 기반으로 한 컨셉 앨범이다. 묵직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전개로 채워진 본 작은 둠 메탈과 하드코어 펑크가 요소가 합쳐진 마이너 장르인 슬러지 메탈을 메이저로 끌어올리며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것과 동시에,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접목하여 마이너 장르라 하더라도 수준급의 완성도를 갖춘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다운템포로 느릿하면서 지루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지 않고 들어보시는 걸 추천하며, 소설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Paul Romano가 만든 멋진 아트워크와 함께 감상한다면 감동은 두 배가 될 것이다.
by Trivium
https://www.youtube.com/watch?v=labytsb3gfI
SOPHIE, <OIL OF EVERY PEARL'S UN-INSIDE>
2018.6.15 / Bubblegum Bass, Deconstructed Club
지난 몇 년간 하이퍼팝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물결을 불러일으키던 Charli xcx와 PC 뮤직 사단이 지금까지의 커리어와 트렌드를 총집합한 <Brat>을 통해 새로운 고점을 찍는 동안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스콜랜드 출신의 프로듀서 소피(SOPHIE)는 상술한 흐름의 핵심 인물이다. 그녀가 2018년 발매한 정규 1집 <OIL OF EVERY PEARL'S UN-INSIDE>는 PC 뮤직의 고유한 사운드(Bubblegm Bass)와 해체 클럽의 접근을 통해 개성넘치는 결과물을 보여준다. 본인이 전면에 나선 "It's Okay to Cry"이후 급작스레"Ponyboy"와 "Faceshopping"은 자비없는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쏟아진다. SOPHIE의 주특기인 탄력성 있는 베이스는 그 자체로 굉장한 사운드적 쾌감이며 본작의 파괴적인 면과는 별개의 우아함을 제공한다. 트랜스의 빌드업이 돋보이는 "Is It Cold in the Water?"과 본작의 유일한 하이퍼팝 트랙인 "Immaterial"은 앨범의 세련된 완급 조절에 기여한다. 한 아티스트가 씬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했할 수 있었던 그 근거가 고스란히 들어난 본작은 소피 본인의 부재를 대신하여 하나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남고 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es9-P1SOeHU
Slint, <Spiderland>
1991.03.27 / Post-Rock
불규칙적인 반복은 <Spiderland>를 정의한다. 익숙한 듯 또 생소한 기타 리프는 머리 위에서 떠다닌다. 이는 신기하기만 하다. 괴상한 박자와 불완전한 구조 등, 본작을 다시 들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장치가 많은 것도 아니다. 기타 몇 개와 드럼만으로 이뤄진 <Spderland>의 음악은 락과 미니멀리즘의 조합이다. Brian McMahan의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는 작품의 느와르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Spiderland>의 또 다른 매력은 정체 불명의 내용이다. 불쾌한 앨범 커버와 가사, 그리고 밴드의 이른 해체로 인한 정보의 부족은 싸이키델릭 호러 영화를 연상시키게 한다. <Spiderland>는 간단하다. 변형과 다이나믹이 필수라고 여겨지는 현재 포스트락과 다르게, <Spiderland>는 별로 성장적인 작품이 아니다: 기타에 디스토션만 조금 추가하면 그들의 음악은 끝난다. 결국, 불규칙적인 반복은 <Spiderland>를 정의한다.
by 아이돈라이크힙합
https://www.youtube.com/watch?v=nmL7rXt1fvI
The Smiths, <The Queen Is Dead>
1986.06.16 / Jangle Pop, Indie Pop, Post-Punk
<The Queen Is Dead>는 영국의 밴드 더 스미스(The Smiths)의 최고의 걸작으로, 이 앨범은 1980년대 영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동시에 개인의 고독을 예리하게 꿰뚫는다. 잔인하면서도 우아한 모리세이의 가사는 마치 한 편의 블랙 코미디처럼 펼쳐지며, 조니 마의 기타는 드라마틱한 운율로 곡의 깊이를 더한다. 이들의 사운드는 단순한 포스트펑크의 틀을 넘어, 절망과 유머가 동시에 공존하는 특유의 감성을 만들어냈다. 앨범 타이틀에서부터 느껴지는 사회 체제에 대한 반항은 마치 왕실의 장엄한 초상을 무너뜨리는 듯한 반역의 서사로 들려온다. 그러면서도 ”I Know It’s Over”의 애상적인 멜로디는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상실감을 울부짖듯 표현하며,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깊이를 담아낸다. 결국 <The Queen Is Dead>는 시대를 초월한 음악적 유산이며, 그들의 감정적 격동과 날카로운 통찰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by DannyB
https://youtu.be/3r-qDvD3F3c?si=iyT9DoyFWd0e8ygU
FKA twigs, <MAGDALENE>
2019.11.8 / Art Pop, Glitch Pop
"thousand eyes"에서 나타나는 본작의 특성은 FKA Twigs의 전작 <LP1>과는 사뭇 상이하다. 독특한 질감의 퍼커션이 스산한 앰비언스와 함께 조용히 얹힌다. 그보다 강조되는 것은 트위그스의 보컬이다. 스산하고 웅장하게 곡을 채우는 전자음과 함께 들려오는 섬세하고 처연한 목소리와 불규칙한 코러스는 곡의 진행을 위태로운 듯 들리게 한다. "home with you"와 "sad day"를 지나며 더욱 광포하게 변형되는 글리치한 사운드는 "holy terrain"에서 트랩과 결합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잠시 내닫는다. 진정으로 역사에 기록될 가치가 있는 작품들은 대중적인 면을 괄시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단순히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독특한 멜로디 진행에도 감정선의 연결을 놓지 않는 트위그스의 놀라운 기량이 드러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트랙 "cellophane"에서 거대한 서사의 흐름은 완벽한 방점을 찍는다. 자신을 성경 속에서 죄인으로 치부되던 "mary magdalene"과 동화시켜 사회적 흐름 속 자신의 예술세계와 그 흐름에 대한 답을 내놓은 <MAGDALENE>은 결국 2010년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YkLjqFpBh84
Portishead, <Dummy>
1994.08.22 / Trip Hop, Dark Jazz
<Dummy>는 포티스헤드(Portishead)가 선사한 어둡고도 몽환적인 음향의 미로라고 할 수 있겠다. 차가운 비트와 스모키한 멜랑콜리가 뒤엉킨 사운드로, 현대인의 고독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데, 특히 이 고독은 도시적 삶의 불안과 소외를 상징하며, 앨범 전반에 걸쳐 스며들어 있다. 청자는 마치 무채색의 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듯, 포티스헤드가 만들어낸 고독함 속에서 헤매며 내면의 감정을 되돌아보게 된다. Beth Gibbons의 쓸쓸하면서도 서늘한 보컬은 마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영혼의 울림처럼 청자의 마음을 서서히 파고들며, Geoff Barrow의 프로덕션은 아날로그 샘플과 일렉트로닉 비트를 교묘히 결합해 한편의 필름 누아르 같은 청각적 서사를 완성한다. 재즈, 힙합, 일렉트로니카가 혼합된 이 독특한 사운드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으며, 후대 아티스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Radiohead, Lana Del Rey, FKA twigs와 같은 이들이 <Dummy>에서 펼쳐진 실험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이어받아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포티스헤드는 이 앨범을 통해 단순히 트립합 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것을 넘어, 음악이 어떻게 개인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자체로 시대를 초월한 고독의 사운드트랙을 창조했다.
by DannyB
https://youtu.be/7nxWP9BhI7w?si=COkVTpun7s7ULHt0
The Beatles, <Abbey Road>
1969.09.26 / Pop Rock
10년의 동행을 끝맺는 마지막 세션이 끝났을 때, 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정답은 그들만이 알겠지만, 세션이 낳은 마지막 — 이 될 예정이었던 — 앨범이 걸작으로 남으리라는 것을 직감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그리고 정말로 비틀즈(The Beatles)의 앨범 <Abbey Road>는 그들이 가장 위대한 밴드였다는 증거가 되었다. 수려한 멜로디와 잘 짜인 연주, 풍성한 오케스트라라는 품질 보증 수표는 여전하다. 쫀득한 블루스로 시작해 애절한 발라드, 묵직한 메탈과 사이키델릭에 이르기까지, 전작 <The Beatles>에서 선보인 광활한 장르와 각자의 개성은 더욱 응집력 있게 완성됐다. 앨범의 후반부를 채우는 8곡의 메들리 끝에서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비틀즈가 지나온 여정을 한 문장에 담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당신이 받을 사랑은 당신이 준 사랑과 같아요 (And in the end the love you take is equal to the love you make).” 이제는 문화의 아이콘이 된 횡단보도를 건너 존, 폴, 조지, 링고는 각자의 길을 떠났지만, 그 자리에 남은 <Abbey Road>는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다.
by Pushedash
https://youtu.be/UelDrZ1aFeY?si=ol4OQKOw2U4Xw5Ps
Royal Blood, <Royal Blood>
2014.08.25 / Alternative Rock, Hard Rock, Stoner Rock
사실 2014년부터 인디 락의 위기론은 많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St. Vincent, Mitski 같은 싱어송라이터 성향의 락스타가 떠오르거나, Swans 같은 대중성을 한참 포기한 인디 장르가 고평가를 받던 시기였고, NME나 Rolling Stone이 선호하는 정석적인 얼터너티브 락 밴드는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기에 로열 블러드(Royal Blood)의 데뷔는 가뭄의 단비처럼 락 팬들의 목을 축여줬다. 그들의 음악은 대중적이면서도 가성비를 중시했다. The White Stripes처럼 단순한 밴드 구성으로도 Muse 같은 웅장한 아레나 락 연주를 해냈기에, 락이 죽어가는 시기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해냈다. 기획력이 좋은 연유도 있지만, 결국 <Royal Blood>는 기본적인 실력이 뛰어났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명반이다.
by 이오더매드문
https://youtu.be/jhgVu2lsi_k?si=uQtDUG20XHYNl9nZ
Devo, <Q: Are We Not Men? A: We Are Devo!>
1978.08.28 / New Wave, Post-Punk, Art Punk, Zolo
1978년에 세상에 나온 이 괴짜들의 데뷔 앨범은 단순한 음악 작품을 넘어, 컬트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문화적 성찰을 담고 있다. 앨범 제목은 질문이자 선언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찰을 유도한다. DEVO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기계로 변모하는 과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그들의 사운드는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된다. 음악적으로 이 앨범은 펑크의 반항적 에너지, 뉴 웨이브의 신비로운 감성, 아트 록의 지적 실험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독창적인 음향을 자랑하는데 특히 "Satisfaction"의 독창적인 커버는 원곡의 형태를 해체하고 새로운 맥락에서 재구성함으로써, DEVO의 본질적 아이러니를 완벽히 표현해낸다. 가사와 비트, 비주얼 아트의 조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철학적 탐구처럼 느껴지며, 당시 사회의 불안감과 기술 발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DEVO는 'devo'라는 이름처럼 현대 사회의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인 면을 탐구하며, 인간성이 퇴보(devo-lve)되는 과정을 예리하게 풍자한다. 결론적으로 이 앨범은 그들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강렬하고도 매혹적으로 표현한 앨범으로, 음악 역사에서 흥미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EVO의 창의성과 사회적 메시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앨범은 청중에게 깊은 사유와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0b-nFSUXcuM?si=YSYZNbEBvcaaXBMg
The Beach Boys, <Pet Sounds>
1966.05.16 / Baroque Pop
서프 음악 밴드로 시작한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앨범 <Pet Sounds>는 오늘날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혁신적이고, 무엇보다 가장 사랑스러운 음악으로 남았다. 색다르고 방대한 악기 활용과 정교하고 풍성한 작편곡, 비치 보이스 특유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따스하고 풍부한 소리의 향연을 자아낸다.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은 틀림없이 그가 쓸 수 있는 최선의 멜로디만을 써 내렸다. 일관성 있는 토대 위에서 각각의 수록곡들이 다양한 감성을 선보인다. “Wouldn’t It Be Nice”의 경쾌함이나 “God Only Knows”의 아련함은 분명 본작이 선사하는 최고의 순간일 것이다. 브라이언 윌슨은 <Rubber Soul>에 비견되는 앨범을 만들겠다는 각오 아래 스튜디오에 칩거했다. 그러나 그의 손에서 탄생한 <Pet Sounds>는 세간의 시선과 어쩌면 그 자신의 예상조차 뛰어넘어 아득히 높은,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by Pushedash
https://youtu.be/NADx3-qRxek?si=HNj0NKaO4Xpeuyoj
3일차쯤 되니까 참여자분들의 취향이 슬슬 파악되는거 같네요 ㅋㅋㅋ
선 추천 후 감상
3일차쯤 되니까 참여자분들의 취향이 슬슬 파악되는거 같네요 ㅋㅋㅋ
그...런가요..? ㅋㅋㅋ
아닙니다!!!!
왜 난 어쩌다가 락 위주로만 리뷰를 작성한거지?
계속 보시면 제 취향이 달라질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Dummy는 신이야 신
SFTB추
이 위대한 이벤트의 마지막 곡이 god only knows 였다면 꽤나 간지났을텐데..
캬캬 제 글은 없네요
다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좋은 앨범 많이 알아가요
딴건 몰라도 Leviathan 이건 정말 강추드립니다
오 알겠어용
와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여러분 편집과정에서
The Smiths - The Queen Is Dead
리뷰가 누락됐었습니다.
지금 추가해놨으니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자카는 포인트를 뿌려라
누가 뽑은건지 참 좋은 리스트네요
다음 리스트도 기대하겠습니당
스파이더랜드 가사 보면서 듣다가 이해 안 돼서 절망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ㅋㅋㅋㅋ
ㅋㅋㅋㅋ
라나 델 레이 어디 감?
없어도됨
피비 브릿져 어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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