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시간여행을 떠나봅시다.
어렸을 적의 저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습니다만,다른 친구들은 투니버스를 통해 더빙판으로 봤다면 저희 집은 투니버스가 안되기때문에 컴퓨터로 일본어자막판으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대표적으로 케로로,유희왕,포켓몬,나루토 등이 있지요.그리고 자연스럽게 제 플레이리스트는 일본애니 ost들이 완전히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2014년.저는 중학교 2학년에 서울의 낙후된 지역에서 부모님의 교육을 위한 뒷바라지로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게되었습니다.그리고 처음으로 제가 듣는 음악이 부끄러워졌습니다.다른 친구들은 영어로 된 팝송들을 듣고 있는데 제가 듣고 있는 애니 ost들이 유치하고 초라해 보였습니다.그렇게 저는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사람들에게 들려줘도 내가 부끄럽지 않을 음악을 듣자!"
이 취지하에 저는 제 인생의 첫 디깅을 하게 됩니다.뭣모르고 애니메이션 ost만 듣던 아이가 자라서 본인스스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나선것이죠.
그리고 발견한 앨범이 바로 METEORA 입니다.
제 인생에서 각 잡고들은 첫 번째 미국앨범입니다.당연히 LP도 가지고 있고요.기본적으로 밴드의 경향이 강한 일본애니 ost들을 즐겨듣던 저에게 린킨파크의 Meteora는 세련되고도 촌스럽지 않게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https://youtu.be/kXYiU_JCYtU?si=okoZi5alxnOQy2vp
이 앨범의 최애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Numb를 꼽겠습니다.저는 앞서 말했듯 중2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처음으로 이사를 갔고,그것도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로 이사를 갔으니,1년차에는 적응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안그래도 내향적인 INTJ라서 저에게는 친구가 없었습니다.지금도 없긴하지만 저때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친구없이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 거라서 조금 심적 고통이 심했기도 합니다.그래서 저 뮤직비디오 속 여주인공이 마치 저 같았습니다.아무도 저를 좋아하지 않았고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노래의 제목처럼 저도 점점 고통이 무뎌지고 익숙해졌습니다.'Numb'하게 말이죠.그렇게 제 멘탈이 더 성숙해지는 시발점이 된 노래입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세상에는 정말 좋은 음악이 많을수도 있겠구나!"
제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TV에서는 쇼미3가 방영되고있었고 바비와 아이언을 보고 저는 힙합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에미넴을 만나고 외힙에 눈을 뜨게 되죠.
2016년에는 이센스의 에넥도트와 다듀의 택시드라이버
2017년에는 켄드릭라마 2018년에는 칸예웨스트.
2019년에는 킁,2020년에는 XXX,이후부터 지금까지는 J-POP의 킹누,요아소비,바운디,히게단 등등
저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한 미 일 3국을 아우르며 거대해졌고 그 시발점에는 늘 린킨파크의 METEORA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년에게는 자라서 이 밴드를 실제로 만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저에게는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지금의 제가 쌓아올린 거대한 음악의 성의 첫번째 벽돌은 늘 린킨파크의 METEORA였습니다.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린킨파크에게 감사를 표합니다.그리고 이 모든 영광과 이 글을 하늘에서 쉬고계신 위대한 체스터 베닝턴에게 바칩니다.
정말로 취지에 어울리는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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